스리랑카 靑年들 “燃料도 希望도 바닥” 海外脫出

東亞日報
入力 2022年 6月 18日 03時 00分

황성호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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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複合危機’ 現場을 가다]경제 破綻 스리랑카 르포
國家不渡 한달 스리랑카의 非명

연료 부족에… 열차 매달린 시민들 16일(현지 시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시민들이 열차 밖에 위험하게 매달려 있다.
지난달 국가부도 이후 스리랑카는 극심한 석유 부족과 석유 값 폭등을 겪고 있다. 이에 버스 요금이 크게 오르자 열차로 승객이 몰려
이런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콜롬보=게티이미지 코리아 — **燃料不足에… 列車 매달린 市民들** 16日(現地時間)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市民들이 列車 밖에 危險하게 매달려 있다. 지난달 國家不渡以後 스리랑카는 極甚한 石油不足과 石油 값 暴騰을 겪고 있다. 이에 버스 料金이 크게 오르자 列車로 乘客이 몰려 이런 光景이 벌어지고 있다. 콜롬보=게티이미지 코리아

“스리랑카에선 더 以上 살 수가 없어요. 旅券을 받자마자 일자리를 찾아 스리랑카를 떠날 겁니다.”

16日(現地時間) 스리랑카 最大都市 콜롬보 隣近에 있는 移民部 앞. 數百 m에 達하는 줄을 선 人波 속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니르말 氏(20)와 아가시 氏(20)가 지친 氣色으로 말했다. 이들은 故鄕 마을에서 5時間半 동안 버스를 타고 前날 午前 1時頃 이곳에 到着했다. “36時間째 기다리고 있어요. 언제 旅券을 받을 수 있을지 期約이 없네요.” 이들은 經濟破綻으로 스리랑카가 國家不渡를 宣言한 뒤 國內에선 到底히 就職이 안 되자 外國에 나가서라도 살길을 찾으려고 旅券을 申請하러 왔다고 했다.

이날 이들처럼 이틀째 이민부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數百名에 達했다. 大部分海外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젊은이들이었다. 니르말 氏는 “海外 말고는 일해서 돈을 벌 方法이 없다. 戶主나 캐나다로 일하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全世界的 인플레이션과 高油價, 供給難, 低成長이 겹친 글로벌 複合危機에 主力인 觀光産業이 崩壞하면서 經濟가 破綻 났다. 올해 世界에서 처음으로 지난달 19日國家不渡를 公式宣言했다. 石炭石油穀物食料品生必品을 輸入할 달러(外換保有額)가 바닥나 全域이 패닉 狀態다. 동아일보는 公式國家不渡宣言 뒤 國內言論中 처음으로 스리랑카를 찾았다.

콜롬보 거리엔 供給이 끊기다시피 한 揮發油를 求하려는 車輛行列이 注油所마다 2km 넘게 이어져 있었다. 市民들은 株式인 쌀 價格이 “지난해보다 3倍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콜롬보 隣近 감派下에서 만난 農夫들은 인플레이션으로 肥料값이 暴騰하자 農事를 抛棄했다. 콜롬보 곳곳에선 最惡의 經濟危機에 對한 責任을 지라며 政權退陣示威가 이어지고 있었다.

스리랑카 不渡가 글로벌 經濟의 複合危機에 따른 것인 만큼 다른 新興國, 開發途上國들의 連鎖不渡로 이어질 可能性도 높아지고 있다. 라오스 네팔 파키스탄 페루 레바논 等 아시아 南美中東 아프리카에서 深刻한 經濟難을 겪는 國家가 늘고 있다. 스리랑카에 20億 달러(藥 2兆6000億 원)를 빌려준 印度에도 스리랑카 國家不渡의 影響이 미칠 것이라고 위라쿤 僞製와르데나 前 스리랑카 中央銀行副總裁가 말했다.

世界銀行은 美國等主要國들이 인플레이션을 解決하기 위해 急激한 緊縮에 나서면서 新興國과 開途國의 金融危機로 이어져 1980年代經驗했던 負債危機로 내몰릴 수 있다고 展望했다.

사흘 줄서도 기름 못사는 스리랑카… “燃料節約” 週4日制苦肉策

‘기름割當制’ 導入等劇藥處方도… “에너지 節減” 公務員月~木勤務
金曜日엔 菜蔬等直接栽培奬勵… 低所得層, 가스 못사 나무로 불 때
치솟은 肥料값에 農地大部分放置… 시멘트값 暴騰에 줄줄이 工事中斷
專門家 “빵값이 觸發한 ‘아랍의 봄’… 食糧危機南아시아서 再演될수도”

주유 기다리는 차량들 17일(현지 시간) 극도의 석유 부족 사태가 일어난 스리랑카 콜롬보의 한 주유소 인근 도로에 휘발유를 사려는 자동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콜롬보=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注油 기다리는 車輛들** 17日(現地時間) 極度의 石油不足事態가 일어난 스리랑카 콜롬보의 한 注油所隣近道路에 揮發油를 사려는 自動車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콜롬보=황성호 特派員 hsh0330@donga.com

“揮發油를 救하려고 3日 동안 기다리고 있습니다.”

15日(現地時間) 스리랑카 最大都市 콜롬보의 한 注油所에서 만난 택시 技士數닐 氏(65)는 生面不知의 記者에게 이렇게 하소연했다. 그는 “다른 注油所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기름을 求할 수 없어 왔지만 여기도 狀況은 마찬가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콜롬보 大部分의 注油所에서 車輛들이 最小 2km가 넘는 긴 줄을 만들며 기다리는 모습을 目擊했다. 이런 車輛들로 隣近道路가 꽉 차 一部車路는 使用이 不可能했다. 지난달 19日國家不渡公式宣言以後經濟가 破綻 난 스리랑카의 狀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注油所라는 말이 나올 程度다.

○ 가스 살 돈 없어 나무로 불 때

國家不渡 뒤 가장 큰 被害를 본 階層은 低所得層이다. 16日 콜롬보 隣近禹다와라와에서 만난 主婦 와스나 氏(40) 家族은 20m²(藥 6坪) 남짓한 나무板子로 만들어진 空間에서 家族 6名이 산다. 建築現場에서 일했던 男便은 國家不渡後 일감이 急激히 줄어들면서 가스를 살 돈조차 벌지 못한다. 와스나 氏는 “가스를 살 돈이 없어 나무로 불을 때 燃料로 쓰고 있다”며 텅 빈 液化石油가스(LPG) 桶을 들어보였다. 그는 “元來家族들이 한 끼 分量으로 먹던 飮食을 이제는 두 끼로 나눠서 먹는다”고도 했다.

이날 콜롬보에서 車로 1時間距離의 쌀 産地 감派下에서 만난 農夫審팟 氏(40)는 國家不渡前만 해도 富農(富農)에 屬하는 便이어서 生活이 安定的이었다. 하지만 不渡 뒤 肥料값 急騰으로 農事를 지을 수 없어 保有한 45에이커(藥 5萬5000坪)의 農地大部分을 事實上放置하고 있다. 그는 肥料 살 돈이 없어 2에이커의 땅에서만 쌀農事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 기름 割當制·公務員週4日制까지 導入

“대통령 하야” 외치는 시민들 국가부도를 맞은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9일(현지 시간) 시민들이 경제 파탄에 항의하며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콜롬보=AP 뉴시스 — **“大統領下野” 외치는 市民들** 國家不渡를 맞은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9日(現地時間) 市民들이 經濟破綻에 抗議하며 고타바야 라자팍사 大統領의 退陣을 要求하는 示威를 벌이고 있다. 콜롬보=AP 뉴시스

스리랑카 政府는 狀況을 打開하기 위해 一種의 劇藥處方까지 動員했다. 칸차나 位諸稅케라 電力에너지部長官은 12日 트위터로 “注油所에 個別消費者를 一一이 登錄하게 한 後每週定해진 量의 기름을 주겠다”며 ‘기름割當制’ 導入을 宣言했다.

스리랑카 政府는 24日부터 公務員等公共機關勤勞者 100萬名을 對象으로 每週月曜日부터 木曜日까지만 일하는 ‘週4日勤務制’를 實施하기로 했다. 이들이 出退勤 때 쓰는 燃料를 아끼고 每週金曜日은 自身과 家族이 먹을 과일과 菜蔬等을 直接栽培하도록 奬勵한다는 名目이다.

問題는 이 程度의 對策만으로 現在의 危機를 打開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스리랑카의 消費者物價上昇率은 39.1%로 史上最高値를 記錄했다. 1960年부터 2020年까지 60年間平均物價上昇率이 年 8.3%였다. 이보다 5倍 가까이 높은 上昇勢가 나타난 것이다. 特히 食料品價格이 57.4% 올라 全體物價上昇을 主導했다.

콜롬보의 한 大型 마트에서 만난 市民은 “國家不渡宣言前에는 쌀 1kg에 90루피였다. 이제 300루피로 올랐다. 닭고기 1kg도 500루피에서 1300루피로 뛰었다”고 했다.

다른 産業도 事實上痲痹됐다. 最近 시멘트값이 4倍以上으로 치솟자 콜롬보 大統領宮隣近에서도 作業이 멈춘 工事場을 쉽게 發見할 수 있었다. 多린튼 폴 스리랑카 建設協會長은 最近現地媒體에 “全國建設現場의 80%가 工事를 中斷했다”고 했다.

조충제 對外經濟政策硏究院先任硏究委員은 “食糧難爲主의 經濟危機가 政局不安까지 이어졌다”며 過去 빵 價格急騰이 政權打倒로 번진 ‘아랍의 봄’ 같은 現象이 南아시아에서 再演될 수 있다고 診斷했다. 한두봉 고려대 食品資源經濟學科敎授는 “1990年代後半 아시아 金融危機, 2008年世界金融危機 때와 달리 現在危機는 原資材, 食糧, 金融危機가 겹쳤다”고 診斷했다. 그는 “食糧危機는 다른 危機보다 不安心理의 擴散速度가 빠르다. 스리랑카 等新興國에서 始作된 危機가 中進國으로도 瞬息間에 移動할 수 있다”고 警告했다.

“스리랑카 國家不渡, 돈 빌려준 印度에도 餘波”

스리랑카 中央銀前副總裁 인터뷰
“20億달러 못갚으면 印度經濟影響… IMF 等外部 도움 없인 危機 못넘겨”

“스리랑카는 印度에 莫大한 빚을 지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의 國家不渡로 인한 經濟的影響을 印度도 避해 가지 못할 것입니다.”

位라쿤 僞製와르데나 前 스리랑카 中央銀行副總裁(寫眞)는 15日(現地時間) 東亞日報와의 인터뷰에서 “經濟危機가 스리랑카에만 局限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印度는 스리랑카에 20億 달러(藥 2兆6000億 원)를 빌려줬다. 스리랑카 國家不渡는 스리랑카만의 問題가 아니라 債權國印度를 包含해 國際的餘波가 不可避하다는 것이다.

그는 “스리랑카는 國際通貨基金(IMF) 같은 外國資本 도움 없이는 危機를 넘기기 어렵다”며 “(最大債權國인) 中國도 部分的으로 (스리랑카 國家不渡에) 責任이 있다. 中國次官으로 지은 南部函礬土他港(港)이나 空港等에서 우리가 얻는 달러는 없다”고 指摘했다. 스리랑카는 中國의 經濟領土擴張 프로젝트인 一帶一路事業에 參與했다가 中國에 負債를 갚지 못해 港口使用權을 내줬다.

16日 만난 社즈 멘디스 外交部經濟擔當次官補는 “新種 코로나바이러스 感染症(코로나19)으로 觀光業이 크게 衰退했고 우크라이나 戰爭까지 터지면서 全體觀光客의 相當部分을 차지하던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顯著히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