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國境都市 르포]
北東部 要衝地 하르키우 住民들… 2014年 크림半島 侵攻 惡夢 떠올려
“푸틴-루카셴코는 피의 兄弟”
21日 午前 우크라이나 北東部 國境都市 하르키우의 都心 揭示板에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大統領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大統領을 ‘피의 兄弟’라고 非難하는 寫眞(點線 안)李 붙어 있다. 이를 한 男性이 쳐다보고
있다. 러시아는 合同 軍事訓鍊을 理由로 우크라이나 北쪽의 親러 國家인 벨라루스에 兵力을 집결시킨 狀態다. 하르키우=김윤종 特派員
zozo@donga.com
“이곳은 푸틴이 가장 탐내던 땅이에요. 이番에는 우리 次例가 될지 걱정됩니다.”
21日(現地 時間) 우크라이나 北東部 都市 하르키우 中心街에 있는 自由의 廣場(Pl´oshcha Svobod,). 이곳에서 만난 市民 言드리 氏(41)는 “설마 戰爭이 나겠나”라고 말하면서도 이런 不安感을 드러냈다.
같은 時間 토니 블링컨 美國 國務長官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外交長官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事態와 關聯한 會談을 進行하고 있었다. 外交的 解法을 끝내 찾지 못하면 언제라도 우크라이나 北東部를 中心으로 配置된 13萬 러시아軍의 侵攻이 이뤄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이날 만난 住民들의 對答에서 묻어났다.
廣場 옆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大統領의 입에 핏자국을 그리고 ‘피의 兄弟’라고 批判하는 寫眞이 揭示板에 붙어 있었다. 이를 보던 市民들은 고개를 저으며 “푸틴은 典範(戰犯)”이라고 했다.
人口 140萬 名의 이 都市는 러시아까지의 距離가 不過 30km에 不過한 國境都市다. 首都 키예프에 이어 우크라이나 第2의 都市다. 特히 우크라이나 北東部의 戰略的 要衝地인 탓에 러시아의 侵攻이 始作되면 占領될 可能性이 가장 큰 都市로 꼽힌다.
住民 알렉세이 氏는 “러시아는 너무 나쁘다”며 “侵攻하면 正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不安해했다. 하르키우 住民 中 相當數는 內戰으로 얼룩진 東部 돈바스 地域을 被害 2014年부터 移住해 온 사람들이다. 돈바스는 러시아가 2014年 우크라이나 東南部 크림半島를 强制 倂合한 뒤 親러 分離主義 叛軍과 우크라이나 政府軍이 紛爭 中인 도네츠크, 루간스크 地域 等을 뜻한다. 하르키우는 돈바스에서 250∼300km 距離다.
20日(現地時間) 우크라이나 도네츠크州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軍 兵士들이 친 러시아 叛軍과의 對峙 地域에서 勤務하고 있다.마리우폴=AP/뉴시스
“러 接境, 裝甲車-銃소리 잦아져… 이番엔 우리 次例 될까 不安”
러, 8年前 돈바스 一部 地域 掌握… “다시 侵攻하면 하르키우 可能性”
우크라 國民 “戰犯 푸틴에 맞서야”… ‘레지스탕스 法案’ 만들고 抗戰 意志
都心 곳곳 “榮光 되찾자” 플래카드… 國境居住 韓國 僑民 脫出 準備
“美-러會談 決裂對備, 짐 싸놨다”
20日(現地 時間) 우크라이나 루간스크週 졸로테의 러시아 接境地域에 配置된 우크라이나 兵士가 바깥을 向해 小銃을 겨누고 있다. 寫眞 出處 게티이미지코리아
21日 만난 하르키우 市民들은 러시아의 侵攻으로 돈바스 地域에서 일어난 8年 前 惡夢이 再演될지 憂慮했다. 이番에 러시아軍이 全面戰을 벌이지 않더라도 局地戰이 벌어지면 混亂이 클 것이라고도 했다. 그럼에도 러시아에 물러설 수 없다는 意志를 보였다. 都心에는 ‘勝利를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 ‘榮光을 되찾자’는 플래카드가 보였다.
○ 8年 前 惡夢 떠올라 不安한 市民들
“8年 前 러시아가 侵攻한 後 故鄕은 地獄으로 變했습니다. 난 13歲, 10歲 아이가 있는 家長이에요. 러시아가 또 侵攻하면 安全한 곳을 찾아 다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해요….”
돈바스 地域인 도네츠크에서 2014年 移住한 自營業者 예브게니 氏(44)는 한숨을 쉬었다. 러시아가 2014年 크림半島를 武力으로 倂合한 뒤 돈바스 地域은 러시아를 등에 업은 分離主義者들이 示威를 일으키고 反政府 團體를 構成했다. 이들 分離主義 叛軍은 우크라이나 政府軍과 交戰을 벌였다. 예브게니 氏는 “當時 10層 아파트에 살았는데 9層에 로켓이 날아왔다”며 “公權力도 痲痹돼 食料品 가게, 슈퍼마켓, 電子製品 商街 等이 약탈당하는 大混亂이 벌어졌다”고 回想했다.
돈바스 地域인 루간스크에 家族이 살고 있다는 마리야 氏(33)는 “(루간스크의) 父母님이 ‘銃소리와 裝甲車 소리가 가끔씩 들리다가 요즘은 자주 들린다’고 말해 걱정이 된다”고 傳했다.
돈바스의 記憶 때문에 러시아 侵攻에 對한 하르키우 市民들의 두려움은 더 커보였다. 住民 李라슬라프 氏는 記者에게 “이곳은 푸틴이 가장 빼앗고 싶어 하는 곳”이라며 “戰略的 要衝地라서 이곳만 차지하면 (우크라이나) 北東部 一帶는 掌握된다”고 했다. “러시아가 侵攻하면 2014年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一部가 러시아에 掌握된 것처럼 이番에는 하르키우 次例일 것 같다”며 不安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國家警備隊 홈페이지
2014年에도 러시아가 돈바스에 이어 하르키우를 掌握할 것이란 所聞이 퍼져 首都 키예프로 避身한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一部 市民은 우크라이나 內 親러 分離主義 叛軍에 對해 “그들은 親러가 아닌 그냥 러시아人”이라며 輕蔑調로 말했다.
自身을 ‘經濟學者’라고 밝힌 세르게이 氏는 “그저 러시아가 侵攻하지 않도록 하는 게 最善”이라며 “돈바스 地域을 비롯해 우리가 사는 곳은 러시아 땅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領土”라고 힘줘 말했다.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大統領에 對한 反感과 憤怒도 컸다. 푸틴을 ‘戰犯(戰犯)’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었다. 音樂 일을 한다는 바긴스키 파벨 氏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世界 共同體가 狂氣 넘치는 푸틴을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며 “푸틴은 다른 나라를 侵略하는 代身 러시아 內部 問題에 集中하길 바란다”고 主張했다.
○ 反러 情緖에 높아지는 나토 加入 輿論
우크라이나 國家警備隊 홈페이지
半(反)러시아, 反푸틴 情緖가 커지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侵攻 以後를 上程한 法案까지 마련했다. 1日 發效된 侵略軍에 對한 抵抗運動을 뜻하는 ‘레지스탕스’ 法案이다.
公式 名稱이 ‘國民抵抗法’인 이 法案은 外勢의 大規模 侵攻으로 政府나 軍隊가 機能을 잃으면 國民이 祖國 保護에 參與한다는 內容이다. 民間人도 法的 民兵隊를 組織해 戰鬪할 수 있도록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大統領은 國民抵抗法 發效 直後 “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防禦할 것이라는 强力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러시아에 對한 反感은 러시아가 反對하는 우크라이나의 北大西洋條約機構(NATO·나토) 加入 輿論 上昇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下半期 우크라이나 國際共和硏究所(IRI) 等이 實施한 輿論調査들에서 ‘나토 加入 贊成’은 54∼64%로 나타났다.
스티븐 닉스 IRI 局長은 “外部로부터 오는 威脅을 西方 軍事共同體에 加入해 防禦해야 한다는 認識이 强化되고 있다”고 傳했다. 하르키우 住民 파벨 氏는 “러시아의 侵攻 壓迫에 오히려 우리(우크라이나)가 (다른) 選擇의 餘地가 없어졌다”며 “우크라이나는 나토 加入을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居住하는 韓國 僑民 800餘 名의 憂慮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韓國 大企業 10곳, 中小企業 10곳 等이 事業을 하고 있다. 國境地帶에 사는 韓國 僑民 A 氏는 “米-러 會談 結果가 좋지 않으면 바로 首都 키예프로 移動하려고 짐을 쌌다. 實際 侵攻 決定이 난 後 脫出하려면 너무 늦기 때문”이라고 했다. 駐우크라이나 韓國大使館은 24日 僑民 懇談會를 열고 러시아 侵攻 水位에 따른 段階別 對應 方案 等을 說明할 豫定이다.
하르키우=김윤종 特派員
하르키우=김윤종 特派員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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