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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의 香氣]茂盛한 所聞 속 杳然한 그女의 實體|東亞日報

[冊의 香氣]茂盛한 所聞 속 杳然한 그女의 實體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6月 25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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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享거리/贊쉐 지음·문현선 옮김/480쪽·1만7000원·문학동네

X 女史, 그는 五享거리의 外地人이었다. X 女史와 그의 男便은 宏壯히 祕密스러웠다. 洞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의 나이, 過去 職業은 모두 베일에 싸여 있다. 住民들은 그女의 모든 것에 對해 推測을 이어간다.

이 小說은 中國 아방가르드 文學을 代表하는 作家 贊쉐의 첫 番째 長篇小說이다. 著者는 海外에 가장 많은 作品이 飜譯·出刊된 中國 女性 作家로, 해마다 노벨 文學賞 候補로 擧論된다. 小說 속 中心이 되는 事件은 簡單하다. 비밀스러운 X 女史와 Q 先生 사이가 殊常하다는 所聞이 퍼진다. 假想의 空間인 ‘五享거리’의 사람들은 한데 모여 둘 사이를 推測하고, 姦通의 證據를 잡겠다며 事事件件 監視한다.

特異한 點은 文體다. 小說은 具體的인 플롯이 없다. X 女史의 姦通을 기둥 삼아 여러 住民들이 온갖 想像을 펼치고, 그 內容을 담아내는 게 全部다. 예컨대 小說의 草飯部에서는 X 女史의 나이를 두고 한참 舌戰이 벌어진다.

어떤 住民은 그女의 나이를 22歲라고 말한다. 根據는 새하얀 齒牙, 시원스럽게 맑은 웃음소리, 容貌의 水準이다. 그런데 또 어떤 住民은 그女를 50歲라고 말한다. 목주름까지 덮일 程度로 몇 센티미터 두께의 粉을 바른다면서 말이다.

敍事가 展開되기보다는 여러 사람의 말이 羅列되는 實驗的인 스타일이 처음에는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입을 통해 傳해지는 이야기는 다양한 主題를 內包한다. 姦通에 主眼點을 두고 보면 小說은 道德과 非道德, 性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反對로 群衆心理에 注目하면 外地人에 對한 排斥을 말하고자 하는 듯하다.

作家는 序文에서 “社會 最下層의 보잘것없는 사람이 느닷없이 哲學的 眞理를 늘어놓을 때 反感을 품지 말라”며 “늘 哲學이란 小小한 사람들에게 屬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住民들의 휘몰아치는 各其 다른 主張을 들으면 어느새 그들과 同化되는 듯하다. 그리고 道德, 性, 外地人 等에 對한 自身의 哲學을 發見하게 된다.

김태언 記者 beborn@donga.com
#五享거리 #小說 #아방가르드 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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