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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의 香氣]大文豪의 눈으로 본 分斷 베를린의 虛像|東亞日報

[冊의 香氣]大文豪의 눈으로 본 分斷 베를린의 虛像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6月 18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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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유럽 奇行/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송병선 옮김/244쪽·1만6000원·민음사

南美의 大文豪 마르케스가 冷戰 初期 東유럽을 直接 둘러보고 쓴 冊이라면 한 番쯤 好奇心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거다. 그의 小說 ‘百年의 孤獨’(1967年)과 ‘콜레라 時代의 사랑’(1985年)을 통해 現實과 幻想이 絶妙하게 結合된 ‘魔術的 리얼리즘’에 빠져든 讀者라면 두말할 것도 없다. 言論人 出身답게 1950年代 東유럽 社會와 人間 群像의 민낯을 날카롭게 捕捉한 솜씨가 돋보인다.

始作은 한낮 獨逸 프랑크푸르트의 나른한 카페에서 決行한 客氣였다. 그의 이탈리아人 親舊가 새로 뽑은 프랑스製 自動車를 어떻게 活用할까를 苦悶하다 “鐵의 帳幕 뒤에 무엇이 있는지 보러 가자”는 提案이 튀어나온 것. 아직 베를린 障壁이 들어서기 前이라 이들은 國境을 通過해 東獨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韓半島 分斷과 맞물려 冷戰 最前線이었던 베를린 紀行이 特히 눈길을 끈다. 著者의 눈에 自由 陣營의 서베를린과 共産 陣營의 동베를린 모두 奇妙하게 뒤틀린 都市로 비친다. 서베를린은 美國의 莫大한 援助에 힘입어 巨大한 ‘資本主義 宣傳場’李 돼 있었다. 거리마다 美國 輸入品이 넘쳐나고 새로 建設된 建物들이 마구 들어서는 서베를린을 보며 著者는 “假짜 都市 같다”고 말한다.

동베를린에서는 ‘假짜 社會主義’의 弊害를 目睹한다. 著者는 이곳에서 資本家 階層으로 分類돼 社會主義 政權이 들어선 直後 資産을 빼앗긴 東獨 男性 볼프를 만난다. 볼프는 自身의 事業體가 國有化된 뒤 政府로부터 子息에게 相續할 수 없는 條件의 賠償金을 받는다. 볼프는 이 돈으로 外國人들이 利用하는 호텔, 바 等을 드나들며 意欲 없는 삶을 살아간다. 그는 著者와 밤새워 술을 퍼마시며 社會主義 政府를 辱하지만, 警察이 監視하는 選擧 때마다 結局 贊成票를 던졌다고 告白한다.

著者는 東獨 市民들이 嫌惡하는 蘇聯 駐屯軍에 對해서도 憐憫의 視線을 드러낸다. 이들과 偶然히 가진 파티에서 政府 命令으로 낯선 땅에 派遣되고서 母國으로 돌아갈 날만을 苦待하는 모습을 發見한 것. 結局 當時 冷戰을 겪은 모두가 政治 體制의 犧牲羊 아니었을까.



김상운 記者 sukim@donga.com
#東유럽 奇行 #分斷 베를린 #毒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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