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冊의 香氣]非正常時代 속 平凡한 사람들의 작은 抵抗 이야기

東亞日報
入力 2022年 6月 18日 03時 00分

손효주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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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에 抵抗한 사람들/쓰시마 다쓰오 지음·이문수 옮김/320쪽·1만6000원·바오

獨逸 베를린의 平凡한 主婦 마리아 니켈은 1942年自身의 집 隣近에서 强制勞動을 하던 유대人女性 루트 아브라함이 妊娠한 事實을 알게 된다. 그는 아브라함 夫婦에게 食料品을 가져다주고 出産도 도왔다. 나치 政權의 유대人强制移送이 다가오자 假짜 身分證明書도 만들어줬다. 그 德에 아브라함 夫婦는 當局의 逮捕를 면할 수 있었다.

니켈은 非正常的時代에 맞서 良心이 이끄는 대로 行動한 平凡한 市民의 標本이었다. 그는 1948年 아브라함 夫婦가 뉴욕으로 간 以後에도 連絡하며 平生親舊로 지냈다고 한다.

著者는 獨逸近現代史와 나치 政權硏究에 穿鑿해 온 日本西洋史學者. 獨逸軍內一部勢力이 히틀러 暗殺을 試圖한 ‘1944年 7月 20日事件’ 等 잘 알려진 反나치 運動代身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은 抵抗’에 注目한다.

히틀러의 獨裁는 勿論이고 그에게 熱狂한 ‘大衆獨裁’가 同時에 이뤄진 밀고·감시 社會에서 反나치 活動에 投身한 市民들은 또 있었다. 히틀러가 恣行한 障礙人安樂死作戰等을 批判한 클레멘스 폰 갈렌 主敎의 講論文書를 配布하는 데 앞장섰던 마리아 테르비엘이 代表的이다. 그의 男便인 齒科醫師 헬무트 힘펠 亦是 유대人을 對象으로 無料診療에 나섰다. 抵抗活動에 앞장섰던 두 사람은 모두 死刑당했다. 醫師, 製菓店主人, 建築家等으로 構成된 ‘에밀 아저씨 그룹’을 包含해 抵抗團體에서 活動한 이들도 紹介한다. 著者는 “獨逸國民은 유대系住民에 對한 迫害를 容認했다. 홀로코스트로까지 發展했지만 히틀러에 對한 支持는 繼續됐다”고 썼다. 盲目的인 政權支持者들은 反政權運動에 나선 勇氣 있는 이들에 對한 테러를 ‘聖戰(聖戰)’처럼 여기며 正義를 지킨다는 巨大한 錯覺에 빠져 있었다고 指摘한다.

野蠻의 時代에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라는 실존적인 質問을 스스로에게 던진 끝에 行動에 나선 勇氣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良心이란 무엇인지 根源的인 苦悶을 하게 만든다. 同時에 指導者에 對한 非理性的인 支持가 낳은 大衆獨裁의 민낯을 보여주며 只今도 如前한 狂的인 政治 팬덤에 警鐘을 울린다.

손효주 記者 hjson@donga.com

#히틀러 #베를린 #抵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