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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의 香氣]世界史의 決定的 瞬間은 바다에서 始作됐다|동아일보

[冊의 香氣]世界史의 決定的 瞬間은 바다에서 始作됐다

  • 東亞日報
  • 入力 2022年 1月 22日 03時 00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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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人類/주경철 지음/976쪽·4만6000원·휴머니스트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발견된 기원전 1600년경의 벽화로 당시 에게해 지역에 살았던 미노아인들이 선박을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휴머니스트 제공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發見된 紀元前 1600年頃의 壁畫로 當時 에게海 地域에 살았던 미노아人들이 船舶을 타고 바다를 航海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휴머니스트 提供
古代 그리스어로 ‘많은 섬들’을 뜻하는 폴리네시아에는 數千 個의 섬들이 드넓은 太平洋을 사이에 두고 大陸과 떨어져 있다. 바다는 이들을 고립시키는 障壁이었을까. 著者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바다는 오히려 길을 열어 섬들을 이어줬다는 것. 폴리네시아人은 카누로 航海하며 各自의 物件을 나눴다. 南太平洋의 섬나라 통가에서는 다른 섬에서 온 사람을 ‘카카이 메이 打히(바다에서 온 사람들)’라고 불렀다. 바다를 故鄕으로 여긴 通加人에게는 이웃 섬에서 온 異邦人도 내 故鄕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들에게 바다는 나의 것도 너의 것도 아닌 우리의 터전이었다.

前作 ‘大航海時代’(서울대출판부)에서 15世紀 海洋 世界史를 다룬 著者는 新刊에서 先史時代부터 오늘에 이르는 人類史를 바다 觀點에서 풀어냈다. 著者는 “近代에 이르러 西歐人들은 마치 自身들이 最初로 發見한 듯 바다를 所有로 삼으려고 했지만 바다는 먼 過去부터 많은 사람들의 삶이 펼쳐진 空間이었다”고 말한다.

거북 한 마리가 바닷속에 버려진 비닐봉투를 입에 물고 있다. 해파리를 먹고 사는 바다거북들은 비닐봉투가 해파리인 줄 알고 먹다가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휴머니스트 제공
거북 한 마리가 바닷속에 버려진 비닐封套를 입에 물고 있다. 해파리를 먹고 사는 바다거북들은 비닐封套가 해파리인 줄 알고 먹다가 죽는 境遇가 많다고 한다. 휴머니스트 提供
예부터 바다는 文明을 이어주는 通路였다. 紀元前 3世紀 인더스 文明과 메소포타미아 文明은 海上貿易을 통해 緊密히 交流했다. 인더스 文明에서는 硅質巖으로 0.86g과 13.7g 單位의 錘를 만들었는데, 똑같은 追加 메소포타미아 地域에서도 發見됐다. 같은 度量衡을 쓴다는 건 두 文明의 社會經濟 體制가 서로 連結됐다는 證據. 아프리카 樂器 실로폰이 東南아시아로 흘러가고, 인도네시아 樂器 치터가 아프리카로 傳해진 것도 바다를 통해서였다.

世界史의 決定的인 瞬間도 바다에서 비롯됐다. 紀元前 8世紀 이탈리아 半島의 작은 都市國家였던 로마가 地中海를 掌握하지 않았다면 帝國으로 成長하는 건 不可能했다. 15世紀 初 淨化 艦隊가 印度洋을 航海한 後 中國이 海洋에서 손을 뗄 무렵, 유럽 列强들은 바다 건너 大陸으로 뻗어나갔다. 著者는 유럽이 海洋 霸權을 손에 쥔 15世紀가 西歐 中心의 近代로 바뀌는 轉換點이 됐다고 말한다.

大航海時代 바다는 ‘帝國의 것’이 된다. 大英帝國은 바다 건너 到着한 아메리카 大陸과 이곳에 살던 原住民마저 自身들의 것이라고 여겼다. 稅契가 바닷길로 連結됐지만 오히려 地球는 帝國과 植民地의 境界線으로 나뉘었다. 1870年代 開發된 蒸氣船은 帆船으로 나흘이 걸리던 240km의 거리를 32時間으로 短縮해 資本主義 世界化의 礎石이 됐다.

文明에서 帝國으로, 帝國에서 資本으로 바다의 主人이 바뀐 歷史를 眺望하는 著者는 根本的인 疑問을 提起한다. 바다는 本來 누구의 것도 아니지 않은가. 마치 제 것인 양 바다를 누벼온 人類에게 이제는 바다가 警告를 보내고 있다. 陸地의 쓰레기가 바다로 떠밀려와 南韓 面積의 15倍가 넘는 쓰레기 섬을 이뤘다. 漁船들의 濫獲으로 一部 魚種은 滅種 危機에 處했다. 著者는 海底資源 開發의 必要性을 認定하면서도 “現在와 같은 掠奪的 方式이 아니라 海洋 環境과 共存하는 解法을 찾아야 한다”고 强調한다.

著者는 “바다가 强大國 間의 戰場이 되는 狀態를 避하려면 바다의 歷史를 元來대로 復舊해야 한다”고 말한다. 表紙에 큼지막하게 적힌 題目은 ‘바다人類’를 붙여 쓰지 않고, 바다라는 두 글字를 人類보다 위에 뒀다. 바다 위에 人間이 있는 게 아니라 바다라는 巨大한 世界 안에 人間이 있음을 나타내는 듯하다.



이소연 記者 always99@donga.com
#바다 #人類史 #世界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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