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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용|記者 購讀|東亞日報
민동용

민동용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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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寧하세요. 민동용 記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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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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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老子의 核心은 ‘우리’… 내편 네편 나누는 現實 안타까워”

    “너하고 내가 하나일 때 우리라고 하잖아요. ‘우리’가 말하자면 老將(老莊)思想의 가장 理想的인 낱말입니다. 朝鮮時代 百姓의 두레도 우리랑 같은 거예요.” 84歲의 學者는 내 便, 네 편 나뉘어 서로 눈을 흘겨대는 現實이 못내 안타까운 듯했다. 30年 넘게 老子 長子 孔子 孟子 같은 東洋思想의 大衆化에 힘써온 윤재근 한양대 名譽敎授가 올 初 ‘老子81張’(東鶴寺)을 펴낸 까닭에는 이 같은 답답함도 들어 있다. 16日 서울 廣津區 自宅에서 만난 尹 敎授는 “요새 우리가 사는 게 힘든 理由가 뭐냐 하면 다 相爭(相爭·西로 다툼)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傷害(相害·西로 해침)하는 것이다. 나 잘살려면 남이 못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잠재된 것”이라고 말했다. “(陣營論理에 빠진 사람들이) 왜 불쌍한 줄 아세요? 머릿속에 相爭밖에 없어요.” 佛敎 經典 속, 머리는 두 個지만 몸뚱이는 하나인 새 ‘公明(共命)’의 한쪽 머리가 다른 머리를 猜忌해 毒을 먹고 함께 죽는 寓話를 떠올리게 하는 現實. 이에 對한 解法을 老學者는 ‘老子’에서 찾고자 한 것이다. 다만 남이 떠주는 것이 아니라 老子라는 우물에서 讀者 스스로 샘물을 길어 올리길 바란다. 1, 2卷 合쳐 2100페이지에 이르는 ‘甓돌冊’이지만 各 張, 構文(句文)마다 讀者가 스스로 새겨 意味를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解毒(解讀)에 더 도움이 될까 싶어 英文法까지 動員했다. 冊 두께에 지레 겁먹지 않는다면 挑戰해볼 만하다. “成人(聖人)은 모든 사람을 할아버지가 孫子 보듯 해요. 할아버지가 孫子한테 하는 말인데 老子나 孔子가 어렵게 말했을 理가 없어요.” 尹 敎授는 火田民村보다 더 깊고 높은 山中 山인촌(山人村)에서 어린 時節을 보냈다. 採藥(採藥·藥草나 藥材를 캐는 일)하는 사람인 山人은 ‘東醫寶鑑’ ‘本草綱目’ 等을 읽어야 했다. 그래서 單 7家口가 살았지만 마을에 書堂이 있었다. 尹 敎授는 書堂에서 漢文을 배운 以來 老子 長子 孔子 孟子를 읽으면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처럼 마음이 便했다. 1990年 54歲가 돼서야 100萬 部 以上 販賣한 ‘鶴의 다리가 길어도 자르지 말라’를 出刊한 데에는 이렇게 便하고 쉬운 노장思想을 어렵게만 느껴지게 하는 旣存 學界에 질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尹 敎授는 “부디 文學하는 분들은 老子 2張을 꼭 읽어 달라”고 請하기도 했다. 미추(美醜), 善惡(善惡)을 對立的인 것으로 兩邊(兩邊)하지 말라는 內容이다. 그럼 相爭은 어떻게 解消할까. 그는 81番째 章 ‘佛海부쟁(不害不爭)’을 꼽았다. 서로 해치지 말고 다투지 말라, 그러면 네 마음이 제 길을 간다는 것. 이는 滿足할 줄 아는 것(知足)이다. 온갖 欲望을 내려놓고 한瞬間만이라도 내가 나를 마주해 보라는 얘기다. ‘나를 이롭게 하기 위해 꾀를 부리는 짓’인 爵位(作爲), 그것이 없는 武威(無爲)의 窮極이기도 하다. 尹 敎授는 “無爲는 英語로 ‘last freedom’, 더할 바 없는 自由라는 뜻”이라고 했다. 우리는 眞正 자유로운가. 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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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冊의 香氣]‘美國의 파워’는 왜 예전 같지 않나

    1987∼2006年 美國 聯邦準備制度(Fed·연준) 議長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이 英國 이코노미스트誌의 政治 에디터와 함께 쓴 이 冊은 美國을 經濟大國으로 이끈 偉大한 企業家들에게 바치는 頌歌(頌歌)다. 만신前(萬神殿)에 모신 神들을 讚揚할 때는 現在가 불만스럽기 때문인 境遇가 많다. 經濟大統領으로 불린 그린스펀이 企業人들의 英雄譚을 召喚한 까닭도 長期 停滯에 발목 잡혀 社會主義마저 擧論되는 21世紀 美國의 現實에 危機意識을 느껴서일 테다. 이 冊은 美國의 最大 競爭優位는 創造的 破壞를 이루는 能力에 있다고 强調한다. 오스트리아 經濟學者 조지프 슘페터가 說破한 創造的 破壞를 이끌어낸 英雄들이 바로 冒險的이며 革新的이고 組織的인 企業家, 創業家라는 것이다. 建國 初期, 産業的 近代化를 追求하는 알렉산더 해밀턴 陣營과 農業社會를 밀어붙인 토머스 제퍼슨 陣營의 對決에서 해밀턴이 勝利한 것은 資本主義의 勝利였다고 冊은 풀이한다. 美國의 成長動力으로 選擇된 資本主義는 南北戰爭이 끝난 1865年부터 美國이 第1次 世界大戰에 參戰하기 前인 1914年까지 高度로 發展했다. 1830年代 몇 年 差異로 태어난 ‘鋼鐵王’ 앤드루 카네기, 石油 富豪 존 D 록펠러, 銀行家 J P 모건 等이 創造的 破壞의 全盛期를 이뤘다. “이들은 眞正한 巨人들이었다. 過去의 王이나 將軍 말고는 누구보다 많은 權力을 行使했다. 그들은 알렉산더 大王, 시저, 나폴레옹과 比較할 만한 少數의 事業家들이다.” 이 巨人들은 “모든 坪型 狀態를 깨뜨리고 모든 組合을 解體하는 創造的 破壞의 힘”을 보였다. 그린스펀은 創造的 破壞의 英雄들이 ‘企業 王國’을 建設하고 防禦하기 위해 自身은 勿論이고 周圍 사람의 삶까지 희생시키는, 靈魂의 帝國主義라 부를 만한 罪를 犯했다는 것을 認定한다. 그러면서도 이런 ‘缺陷 있는 英雄’을 大量生産했기 때문에 美國이 成功했다고 力說한다. “破壞는 創造와 함께 變化를 構成한다. 不可避하게 旣存의 일자리를 破壞하고 旣存의 工場을 閉鎖시킨다. 重大한 革新은 産業 全體를 破壞할 수 있다.” 그는 資本主義의 黃金期에 産業界를 支配한 이들의 創造的 破壞는 歷史上 最高로 生活水準이 向上될 수 있는 土臺를 마련했고, 바가지 價格이 아니라 規模의 經濟를 活用해 低廉한 商品을 市場에 내놔 富를 쌓았다고 擁護한다. 이 冊을 쓴 理由는 末尾에 登場한다. 創造的 破壞의 力動性이 美國에서 衰退하고 있기 때문이다. 力動性이 衰退하는 理由는 生産性을 억누르는 福祉制度와 企業人의 革新을 制限하는 規制의 增加에 있다고 그린스펀은 分析한다. ‘FANG’ ‘MAGA’ 같은 情報技術 巨大 企業의 存在를 생각하면 그린스펀의 指摘은 엄살 같기도 하다. 創造的 破壞에 對한 신봉도 만만찮은 反論을 부를 것이다. 그러나 新種 코로나바이러스 感染症(코로나19)의 大流行으로 危機에 處한 世界經濟에 冒險的인 企業家精神이 必要치 않을 理由는 없다. 原題 ‘Capitalism In America: A History’. 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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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의 ‘戰爭’은 現實의 縮小版”

    冊의 띠紙에는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票’ 밀리언셀러 作家”라고 적혀 있다. 황선미 作家(57)는 “밀리언셀러라는 文句는 正말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럼에도 두 作品 모두 100萬 部 넘게 읽힌 그에게 ‘밀리언셀러 作家’라는 表現은 語塞하지 않다. 黃 作家가 最近 ‘아무도 지지 않았어’(주니어김영사)라는 그림冊을 냈다. 1999年 그의 短篇童話 ‘戰爭놀이’에 백두리 作家가 그림을 그린, 새로운 試圖다. 10日 서울 鍾路區 한 出版社의 고즈넉한 3層 韓屋 書架에서 만난 그는 “實際 둘째 아들이 어렸을 때 겪은 實話를 바탕으로 했다”며 웃었다. 只今 初等學生은 알지 못하는 午前·午後班이 避치 못할 事情으로 생긴 約 20年 前의 한 初等學校. 2學年 아이들이 ‘戰爭’에 突入한다. 親舊를 逼迫하는, 한 살이 더 많다고 主張하는 同級生 無理와 한판 붙기로 했다. 色종이에 바둑알을 넣은 ‘바둑알 爆彈’, 銀箔紙에 얼음을 넣어 만든 ‘얼음爆彈’도 準備했다. 무더운 決戰의 날. 勝負는 아이들의 全義(戰意)와는 無關하게 決定된다. “얼음 얼리고 하는 걸 보니 우스웠는데 決戰에 臨하는 애들한테는 現實이고 世界였지요. 自己의 全部인 親舊를 어떤 녀석이 괴롭힌다면 싸워야 하는 것이고요. 애들 눈으로 봐야 하는 거였어요.” 그는 이 ‘事件’의 顚末이 하나의 象徵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그 戰爭이 싸울 사람도, 理由도 없어져 어그러지는 것을 보며 ‘애들이 우리에게 주는 게 많네’라고 생각했다. 現實의 戰爭도 結局 어른들이 利益을 놓고 다투는 一種의 장난 아닌가, 싶었던 것. 그 縮小版을 아이들에게서 봤다. 2020年 現在 現實과는 다르다. 유튜브와 스마트폰, 學院의 쳇바퀴 속 아이들에게 이 冊은 想像에 不過할 수 있다. 하지만 黃 作家는 “現實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文學은 아니잖나. ‘서로를 理解하는 데 問題 解消의 길이 있다’는 提案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冊을 읽지 않는 時代다. 兒童文學은 2000年代 初盤 全盛期를 맞은 以來 下向勢다. 黃 作家도 ‘누가 읽는다고 글을 쓰나’ 하는 自愧感이 든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고 멈출 수는 없다. 삶의 喚起라는 基本 原則, 現實을 다시 생각해볼 餘地를 주는 冊의 役割은 變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確信했다. 1萬2800원. 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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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이 ‘없다’는 느낌을 ‘있다’로 바꿔보세요”

    일곱 살 때 할머니가 定해준 길을 34年째 걷고 있지만 한 番도 後悔한 적은 없다. 안 하려면 안 할 수도 있었지만 재미있어 보여 選擇한 그 길은 ‘운명 컨설턴트’. 수많은 사람의 未來를 助言해 幸運을 끌어오는 法을 알려준 이서윤 氏(41)가 最近 ‘The Having(더 解氷·寫眞)’ (羞惡書齋)이라는 冊을 펴냈다. 自己啓發書로 分類되지만 內容은 單刀直入, ‘富者 되는 法’이다. 그런데 돈이 ‘없다’는 느낌을 ‘있다’는 느낌으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너무 簡單해서 陷穽이 있는지 궁금할 程度. 이 氏를 9日 서울 강남구 한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만 생각하면 돼요. 5000원짜리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 5000원 나갔네’가 아니라 ‘나에게 5000원이 있었네’라고 생각하고 그 좋은 感情을 느끼는 것, 그게 始作이에요.” 大部分 돈이라고 하면 ‘없다’는 感情을 無意識的으로 느끼게 되는데 ‘있다’라는 肯定的인 感情으로 連結시키라는 注文이다. 李 氏는 ‘재운(財運)이 없다’거나 ‘타고나기를 거지 팔자’라는 말은 잘못됐다고 잘라 말한다. 이 冊에서는 사람은 누구나 30億∼100億 원을 벌 수 있는 財運을 타고난다고 얘기한다. 다만 그 그릇을 다 못 채울 뿐인데 理由는 ‘없다’는 感情에 集中하기 때문이다. “단돈 100원이라도 내 胡주머니 속에 ‘있는’ 것에 集中하는 일이 重要해요. 내게 얼마나 ‘없느냐’에 集中하면 漸漸 더 가난해집니다. 누구에게나 財運은 있으니 돈이 흘러들어오게 할 수 있지만 돈에 對해 ‘偶然처럼 좋은 일은 내게 생기지 않아’라고 생각해서 아예 ‘있다’는 느낌을 막고 있으면 못 누리는 거죠.” 그 ‘있다’는 느낌이 韻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運이라는 것은 흔히 運命論이 그렇듯 被動的(決定論的)이지 않다. 팔을 뻗어서 運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있다’는 感情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肯定的으로 思考하라’ ‘自身의 것에 滿足하라’는 心理學科 다른 點은 무엇일까. “安分知足하라는 얘기는 全혀 아니에요. 富者가 되겠다는 欲心을 가지고 그것을 위한 最小限의 돈이 나에게는 ‘있네’ 하고 느끼는 式으로 始作하라는 거죠. ‘있다’는 感情을 繼續 느끼다 보면 ‘내가 豫想하지 못한 좋은 일’, 幸運이 자꾸 생겨요.” 幸運이 자꾸 생기는 흐름에 올라타려면 가장 먼저 내 胡주머니에 돈이 ‘있다’고 느끼는 작은 일에서부터 始作하라는 것이다. “‘없다’에 集中하는 만큼 視線이 大部分 밖을 向해 있어요. ‘있다’라는 鑑定은 視線을 漸漸 나의 內面으로 向하게 하지요. 그러다 보면 相對的 剝奪感도 줄어듭니다.” 그는 宗敎에서 말하는 欲望 내려놓기, 그에 따른 마음의 平和가 果然 옳은 일인지 생각한다고 했다. 70歲, 80歲가 되어도 좋은 運은 繼續 들어올 수 있는데 왜 欲望을 내려놓으라고 要求하느냐는 뜻이다. “마음의 平和는 運을 불러오는 過程일 뿐이지 志向하는 바는 아니에요. 내 運을 좋게 만드는 것을 志向하고 그것을 좋게 만드는 것, 그것이 解氷(the having)입니다.” 연세대 經營學科와 서울대 行政大學院을 卒業한 李 氏는 그동안 10萬 名의 ‘차트’(四柱를 바탕으로 한 運勢)를 모았다. 自身에게 “1兆 원을 벌고 싶다”고 말하는 富者도 적잖게 만났다. 이들을 만나고 차트를 工夫하며 直觀的으로 느꼈던 解氷의 方法을 歸納的으로 깨닫게 됐다고 한다. 이 冊은 버락 오바마 前 美國 大統領이 로스쿨을 다닐 때 그의 資質을 알아보고 冊 出刊을 이끈 美國 有名 出版 에이전시를 통해 지난해 美國을 비롯해 21個國에서 먼저 出刊됐다.  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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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一齊 韓民族 彈壓策 紹介하며 植民地近代化論 批判

    아베 新潮(安倍晋三) 政權이 平和憲法 改正을 追求하는 等 日本의 極右派的 政策 回歸의 徵候가 露骨化하는 가운데 지난해 李榮薰 前 서울大 敎授 等이 쓴 冊 ‘反日種族主義’는 社會的, 學術的 論爭을 불러일으켰다. 日本軍 慰安婦 被害者와 强制 徵用, 食糧 收奪 等 日帝强占期 主要 爭點에 對해 學界 認識 및 一般 常識에 反論을 提起한 이 冊에 對해 旣存 學界는 “植民地近代化論의 惡夢이 再演됐다”며 辛辣하게 批判했다. 신용하 서울대 名譽敎授가 9日 펴낸 ‘日帝의 韓國民族抹殺·皇國臣民化 政策의 眞實’(문학과지성사·寫眞)은 植民地近代化論을 ‘日本 極右勢力의 歷史修正主義와 立場을 같이한다’고 論駁하며 日帝 植民統治의 3大 特徵은 社會經濟的 收奪, 韓國民族 抹殺, 植民地 武斷統治라고 規定한다. 이 冊은 이 中 韓國民族 抹殺을 위해 日帝가 恣行한 各種 政策과 彈壓策을 詳細히 說明하면서 植民地近代化論의 虛點을 짚어낸다. 1萬5000원.  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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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冊의 香氣]그 사람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사랑했네

    離別을 마주한다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大部分의 離別이 내 選擇의 領域 밖에서 이뤄진다는 點에서 더 그럴 테다. 올해로 登壇 30年을 맞은 作家 함정임(56)의 새 小說集 ‘사랑을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 새겨지고 破棄되고 지워지는 方式’, 離別을 얘기하고 있다. 사랑이 새겨지고 破棄되고 지워지는지조차 모르게 先驗的인 듯 자리하고 있던 아들이 아버지의 不在를 껴안게 되거나(‘용인’), ‘…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그렇다고 머물 수도 없는 날이 온다는 것’을 엄마의 訃音으로 깨닫게 되고(‘스페인 旅行’), 自身의 男子와의 엇갈린 사랑을 알게 되며 ‘한 사람의 生을 알아간다는 것은 무슨 意味일까’ 생각한다(‘영도’). 離別은 죽음이라는 形態로 다가올 때 堪當하기 어렵다. 그 죽음이 記憶 속에 아무런 자취 없이 熱病으로만 남아있을 때는 더하다. ‘龍仁’에서 熱帶夜가 氣勝을 부리던 때 K는 世上을 떠난 아버지를 찾는다. 17年 前 네 살배기 K는 아버지가 묻힌 墓地를 철모르고 뛰어다닌 뒤 사흘間 高熱에 시달린다. 그 어렴풋한 記憶의 끝자락을 쥐고 어머니에게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는 K. 그는 記憶의 始原을 좇아가며 ‘自身의 삶을 復元하거나 完成해가는 過程’을 겪고 아버지의 ‘죽음을 죽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스페인 旅行’에서 내가 프랑스 파리의 사라진 劇場들을 찾아 나서는 것도 記憶의 復元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베케트의 演劇 ‘고도를 기다리며’가 初演되었던 劇場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고 ‘單숨에 쥐시외거리로 달려갔다. 29番地. 그런데 劇場은커녕 그저 그런 아파트에 不過한 建物만이 싱겁게 서’ 있는 것이다. 作家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면 離別은 出口 없는 어둠의 길 같겠지만 ‘한 사람을 사랑했다’는 그 사랑 自體를 사랑하는 것이라면 離別은 마주할 만하다고 말하는 듯하다. ‘삶과 小說이/앞서거니 뒤서거니/오롯이/한 世上이다/나는 다만, 빌려/썼을 뿐’이라는 作家의 말을 따른다면 이 冊을 읽으며 生前의 한 젊은 小說家를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럽다.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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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國 SF, 이제 邊方이 아닌 ‘또 다른 天下’입니다”

    作家 배명훈(42)의 첫 에세이集 ‘SF 作家입니다’(문학과지성사)는 韓國SF(科學小說)의 獨立宣言書다. 지난달 末 出刊된 이 冊은 ‘안과 밖’에서 SF 장르의 홀로서기를 公言한다. 안으로는 純文學 中心의 旣成 文壇이 SF를 主流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自信感이고, 밖으로는 美國 中心의 ‘SF 世界’에서 韓國 SF를 邊方이 아닌 또 다른 ‘天下’로 正立하겠다는 意志다. 2005年 SF 公募展으로 登壇해 2009年 674層짜리 巨大 建物에 50萬 名이 사는 都市國家 이야기를 담은 聯作小說 ‘타워’로 文壇에 衝擊을 던진 以來 國內 SF의 求心點 役割을 해온 그를 2日 서울 中區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最近 몇 年間 國內 SF의 暴發的 成長 背景을 물었다. 成長이 있어야 自信感과 意志가 생겨난다. “原因은 많은데 定說이 뭔지는…. 다만 SF가 써도 되는 걸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登壇했으면 가서는 안 되는 길이 暗默的으로 있는데 SF는 (이제) 해도 되는 거예요. 主流의 ‘사인’에 敏感한 作家 志望生들에게도 SF의 길이 열린 거죠.” 2020年 韓國社會의 科學技術 水準도 影響을 미친다. 多樣한 分野의 先進技術을 體感하다 보면 SF에 더 가깝게 된다는 意味다. ‘타워’의 한 篇인 ‘타클라마칸 配達事故’는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大衆化되기 前인 2009年에 이미 그 到來와 使用法의 一端을 提示했다. 가까운 未來를 겨냥한 SF를 讀者는 ‘只今 여기의 現實’로 읽었다. 反面 純文學 속 現實은 ‘오래된 現代’의 느낌이다. 美國 SF로부터의 自立度 쉽지는 않다. 一般 讀者는 SF라고 하면 巨大 構造物과 宇宙船을 떠올린다. “그런 건 60, 70年 前에 나온 거예요. 現代 SF는 科學技術의 社會的 效果, 影響, 省察을 다루죠. 人間에 對한 考察, 文明에 對한 想像을 다루는 게 正常인데 사람들 머릿속 SF는 옛날 SF인 거죠.” SF의 오랜 팬들은 좋은 韓國 SF를 ‘水準이 美國만큼 올라왔네’ ‘美國 SF에서 봤던 거야’ 같은 式으로 찾는다. 이렇다면 ‘人類의 運命을 걸고 外界人과 談判에 나서는 美國 白人 主人公’이라는 틀을 벗어나기 힘들다. 그 主人公 자리를 最近 中國 SF가 넘보고 있다. “中國은 國力이 커지고 國際政治의 中心에 서면서 SF도 올라왔어요. 韓國 SF도 只今보다 더 좋은 評價를 받을 餘地가 있어요.” 그가 보기에 우리 文化 콘텐츠 속 世界 認識은 韓國의 實際 位相에 비해 뒤처져 있다. 그가 생각하는 SF의 效果에는 “우리가 世上의 變化의 中心에 서도 된다”는 認識을 갖게 하는 것도 들어 있다. 데뷔 後 十 몇 年間 長篇 5篇에 小說集 6卷을 냈지만 評壇의 待接은 薄하다. 批評은 쌓이지 않고 ‘배명훈 作家論’은 焉敢生心이다. 10年 前 主要 文藝誌로 ‘登壇’도 했지만 如前히 “장르的인 것과 純文學的인 것의 中間에 있는 作家”라는 評價가 大勢다. 하지만 그는 “꾸준히 쓰겠다”며 “잘 쓸 수 있는 것만이 아니고 안 써본 것도 쓰고 訓鍊을 하면서 領域을 더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國際政治學을 專攻한 作家답게 人物보다 世界에 集中하는 그에게 SF를 재미있게 읽는 法을 물었다. “SF가 現實의 무엇을 比喩, 象徵, 의미하는지 찾기보다 이야기 自體에 沒入하세요. 作品 속에 構築된 世界의 規則을 따르는 登場人物에 移入하며 作品 안의 空氣를 呼吸하는 게 重要합니다. 자꾸 現實 世界의 空氣가 流入되면 妨害가 될 겁니다.” 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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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主人公 티투바는 나의 分身… 黑人女性 偏見 깨고 싶었다”

    “프랑스의 植民 支配를 겪은 아프리카 出身에다 美國에서 活動하는 作家라니, 흔치 않은 흥미로운 組合 아닌가요?” 最近 e메일로 인터뷰한 作家 마리즈 콩데(83)는 中南美 카리브海의 프랑스 海外 行政區域 과들루프 出身이다. 콩데는 自身의 正體性이기도 한 黑人, 女性, 被植民支配者를 主題로 1970年代 中盤부터 作品 活動을 펼쳤다. 스웨덴 翰林院이 內部 ‘#미투(MeToo·나도 當했다)’ 問題로 노벨文學賞 受賞者를 내지 못한 2018年, 스웨덴 文化界 人士들은 그에게 代案 노벨文學賞人 뉴아카데미賞을 授與했다. 지난해 末 그의 作品으로는 처음으로 國內 出刊된 小說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魔女’(銀杏나무·寫眞) 亦是 그의 主題意識을 貫通한다. 1692年 英國 植民地인 美國 매사추세츠의 세일럼 마을에서 벌어진 狂氣의 ‘魔女裁判’에서 實際 苦楚를 겪은 黑人 女性 奴隸 티투바의 一代記를 小說로 再構成했다. 티투바는 女性과 黑人 奴隸라는 二重의 抑壓을 받지만 自身의 性的 欲望을 숨기지 않는 ‘自由人’이다. 콩데는 “내 分身이기도 한 티투바라는 人物에 對한 固定觀念과 偏見을 깨고 싶었다”고 했다. “(美國 劇作家) 아서 밀러는 1953年 自身의 作品 ‘試鍊’에서 티투바를 性的 魅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늙은이로 描寫하죠. 이런 이미지를 뒤집고 黑人 女性도 얼마든지 魅力的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小說 속 티투바는 魔女裁判에서 풀려나 故鄕 바베이도스로 돌아가서 脫走 奴隸들의 叛亂을 돕다 處刑된다. 티투바는 監獄에서 헤스터라는 女性과 만나 交感한다. 너새니얼 호손의 作品 ‘朱紅글씨’의 그 헤스터다. 作家는 “西洋人들이 (女性主義의) 停戰(正典)으로 꼽는 朱紅글씨의 登場人物을 끌어들여 女性主義에 對한 재미있는 패러디를 만들어내고 싶었다”고 說明했다. 다만 人種과 階級의 差異를 뛰어넘는 女性의 連帶는 쉽지 않다는 趣旨로 말한다. “女性이라고 모두 同一하지는 않아요. 몇 年 前 케냐에서 女性主義者 大會가 열렸는데 社會와 出身에 따라 모두 생각이 달랐죠. 勿論 어느 社會에서든지 女性은 抑壓의 對象이고 性暴力 避해자더군요.” 性差別과 人種差別이 사라지지 않는 現實이지만 그는 樂觀的이다. 스스로를 “本來 肯定的”이라고 한 콩데는 “‘언젠가 地球는 둥글어질 테고’라는 노래 歌詞처럼 黑人은 自身의 眞價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저도 과들루프에서 태어난 平凡한 女性에 不過했지만 美國 名門 컬럼비아대에서 가르쳤고 ‘代案 노벨文學賞’을 받았죠. 意志만 있다면 未來를 바꿀 수 있습니다.” 12歲 때 ‘暴風의 언덕’을 읽고 作家의 꿈을 가졌지만 自身의 正體性을 받아들인 뒤 39歲에야 小說을 썼다. 文學이 世上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는 않지만 “볼테르, 알베르 카뮈, 프란츠 파농처럼 우리 精神에 지울 수 없는 痕跡을 남겨 變化를 이끄는 作家들은 있다”고 믿는다. 1986年에 쓴 이 小說에서 美國은 ‘靈들이 孕胎시키는 것이라고는 惡뿐인 곳’으로 描寫된다. 34年이 지난 只今 美國 社會는 變했다고 생각할까. “천만에요. 現在 美國 大統領의 行步를 보세요.” 老作家는 시니컬했다. 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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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冊의 香氣]“그냥 주저앉을 건가요? 갈 길이 많이 남았잖아요”

    품 안의 子息으로만 알았는데 어느새 제 엄마에게 지청구를 하고 눈을 흘기는 本새에 機가 턱 막히는 瞬間이 있다. 말이 가닿은 줄 알았는데 닿기는커녕 귓바퀴 언저리에서 튕겨 나왔나 보다. 父母 子息 間뿐만 아니라 他人과의 삶 속에서 얼마나 많은 말들이 眞心을 꿰뚫지 못하고 버려지는지. 小說家 권여선의 新作 小說集 ‘아직 멀었다는 말’은 斷絶된 關係에서 疏通하지 못하는 말에 舛錯한 短篇들을 모았다. 이들 作品에서 人物들은 ‘測量할 수 없는 거리만이 切迫한 實在’로 남아 ‘머나먼 他人처럼’ 느껴진다.(‘희박한 마음’) 그들은 不在하는 엄마(아내)로 인해 反目하는 父女(‘모르는 領域’)이거나, 언니의 貯金과 貸出받은 돈을 들고 逃亡간 엄마 때문에 갈라진 이父(異父) 姊妹(‘손톱’)이거나, 療養病院에 누워 있는 半身不隨 엄마를 위해 職場에서의 不條理함을 참아내는 期間制 敎師인 딸(‘너머’)이다. 그 말은 ‘相議 한마디 없이’ 내리꽂히는 그 무엇이어서 ‘相議도 아니고 對話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느끼게 된다. 말의 一方通行 속에서 人物들은 ‘내가 어쨌다고? 내가 뭘, 뭘, 뭘? 뭘? 뭘?’이라며 악을 쓰기도 하지만 結局 ‘대꾸하려다 말았다’는 自暴自棄의 心情이 돼버린다. 하지만 虛空에서 浮遊하는 말들의 背景은 抽象的이거나 思辨的이지 않다. 가난과 身分의 不當함이 짓누른다. ‘貸出받은 屋塔房 保證金, 利子가 第一 센 그 五百萬 원부터 갚아야’ 하는 쇼핑테마파크 店員(‘손톱’)은 靑陽고추가 들어갔다고 500원 더 비싼 짬뽕을 抛棄한다. ‘正規 非正規의 境界도 아니고 非正規 內에 追加로 設定된 라인’이라는 ‘새로운 가름線’에 期間制 敎師는 ‘이 따위, 이따위가 다 무슨 所用인가’라며 눈물을 쏟는다.(‘너머’) 著者는 小說家 김애란이 漂沙(表辭)에서 말하듯 ‘比定해서 공정한 눈’으로 人物들을 훑는다. 希望은 稀微할 뿐이다. ‘아직 멀었다’는 말을 ‘바닥을 쳤지만 진흙바닥이었군’이라는 自嘲로 받아들일지, ‘여기서 주저앉기에는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意志로 받아들일지는 讀者의 몫이다.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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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F라기보다 近未來 한 少年의 成長談”

    小說家 김영하가 新作 長篇 ‘作別 人事’(밀리의 書齋)를 내놨다. 2013年 ‘殺人者의 記憶法’을 펴낸 뒤 7年 만이다. 그동안 放送人으로서 ‘숨은’ 眞價를 드러냈던 그는 文壇 歸還 作品으로 空想科學小說(SF)을 擇했다. 20日 서울 中區 한 호텔에서 열린 出刊 記者懇談會에서 그가 한 말을 빌리면 “只今까지 써 오지 않은 것에 對한 挑戰, 冒險”이다. 小說의 背景은 가까운 未來, 統一 韓國의 都市 平壤이다. 主人公인 ‘소년’ 철이는 自身이 人間인지, 人間을 닮은 로봇 휴머노이드인지 正體性을 苦悶하는 실존적 危機에 處한다. 以後 펼쳐지는 冒險에서 철이는 人間, 클론(服制人間), 單純한 로봇에서부터 人間처럼 먹고 消化하고 排便하는 ‘똥싸개’ 휴머노이드까지 만난다. 高校 時節 英語半 동아리 先生님을 통해 아이작 아시모프의 SF 傑作 ‘파운데이션’을 읽게 됐다는 김영하는 이番 作品에 로봇이 登場하는 SF의 中心 主題들을 거의 網羅했다. ‘로봇 3原則’의 變奏, 휴머노이드의 正體性, 클론의 生命倫理, 記憶과 認識만 네트워크에 存在하는 人間, 人間과 로봇의 對決…. 原稿紙 400張 分量의 警(輕)長篇이 다루기에 이런 深奧한 이슈들은 若干 버거워 보인다. 完結된 小說이라기보다 向後의 SF 大敍事詩를 準備하는 한 篇의 시놉시스 같은 느낌이 드는 까닭이다. 作家는 “SF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近未來 한 少年의 成長談(成長談)으로 읽어 달라”면서 “讀者는 只今 우리 社會에서 일어나고 있는 現象에 對한 比喩로 이 小說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新種 코로나바이러스 感染者든 外國人이든 社會에서 他者化되는 이들을 人間으로 받아들이느냐의 問題를 象徵한다는 얘기다. ‘作別 人事’는 電子冊 購讀 서비스 플랫폼인 밀리의 書齋에 月 1萬5900원의 購讀料를 내면 電子冊과 종이冊으로 볼 수 있다. 몇몇 洞네書店에서도 求할 수 있다. 大型 온·오프라인 書店에는 3個月 後에 다른 出版社에서 供給한다. 作家는 “冊은 形態가 固定돼 있지 않다. 다양한 環境에서 다양한 方式으로 接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하던 대로 하고, 살던 대로 사는 것을 第一 싫어한다”고 말했다.  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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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에 밟히고… 北 리커버 손에 잡히고…

    “內容이야 이미 갖고 있는 몇 卷과 똑같지만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아 자꾸 氣分이 좋아져서 틈나면 손에 들고 팔랑팔랑 넘겨보게 된다.” (隨筆集 ‘長壽 고양이의 祕密’ 中에서)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美國의 書店에서 멋진 디자인의 ‘偉大한 개츠비’ 洋裝本을 救한 뒤 털어놓은 告白이다. 最近 몇 年째 出版社와 書店에 부는 리커버 바람의 背景을 하루키의 이 말로 大部分 說明할 수 있다. 이미 出刊된 冊의 表紙를 바꿔서 다시 내는 리커버는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다’를 五感(五感)으로 追求한다. 안지미 알마 代表의 말을 빌리자면 “冊을 經驗하는 것”을 目標로 한다. 旣存의 冊이 內容의 間接經驗에 置重했다면 리커버는 質感, 觸感, 부피感, 香, 종이와 폰트 사이의 餘白까지 冊의 物性(物性)에 對한 直接經驗에 集中한다. 굳이 종이冊을 擇하는 忠誠度 높은 讀者의 所有慾을 刺戟한다. 對象은 主로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苦戰같이 讀者가 익히 알고 있는 冊이다. 冊 內容情報를 더 提供할 必要가 없기에 디자인이 强調된다. 그만큼 디자이너의 負擔은 크지만 相對的으로 自身의 力量을 자유롭게 表現할 수 있다. 리커버는 普通 이슈와 시즌에 맞춰 發刊한다. 冊 出刊 100年, 著者 誕生 100周年, 世界文學全集 通卷 100卷, 봄꽃 特輯, 바캉스 에디션 等 多樣하다. 大型 온·오프라인 書店이 出版社에 特定 冊의 리커버를 提案해 該當 書店에서만 팔기도 한다.  通商 限定版으로 2000部를 찍는다.  自然스럽게 冊 販賣의 突破口 役割도 한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큼 예쁘고 感覺的인 리커버는 平素 冊에 神經을 쓰지 않던 讀者들을 創出하는 機能을 한다. 스테디셀러를 많이 保有하고, 出衆한 디자인팀이 있는 큰 出版社에 유리해 出版 産業의 富益富 貧益貧을 심화시킨다는 指摘도 있다. 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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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冊의 香氣]美大陸에 유럽을 ‘移植’… 世界化도 不平等도 始作됐다

    1610年代 北아메리카의 英國 植民地인 버지니아 제임스타운의 埠頭는 런던에서 온 배들로 가득했다. 이들이 싣고 갈 것은 길이 120cm, 지름 76cm의 담뱃잎 두루마리들. 當時 런던에만 타바코 하우스가 7000個를 넘을 程度로 담배는 大히트 商品이었다. 담뱃잎 두루마리를 最大限 많이 싣기 위해 大部分 흙더미와 자갈돌人 바닥짐은 배 밖으로 내던져졌다. 英國의 흙과 버지니아 담배를 맞바꾼 셈이다. 團地 흙뿐이었을까. 아니, 흙 속의 지렁이가 있었다. 마지막 氷河期 以後 아메리카 大陸에서 사라졌던 지렁이는 植民開拓者들과 함께 北아메리카 生態系 變化의 分水嶺이었다. 逆으로 담배는 舊大陸(유럽) 經濟와 社會를 뒤흔든 商品이 됐다. 저널리스트인 著者의 ‘1493 콜럼버스가 門을 연 호모제노센 世上’은 ‘콜럼버스的 大轉換’李 빚어낸 世界化의 歷史다. 1492年 12月 25日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발을 디딘 以後 舊大陸과 新大陸 間에 微生物 씨앗 家畜 그리고 奴隸(人間)가 서로 옮겨지며 이뤄낸 ‘새로운 世上’의 發生史를 著者는 全知的 作家 時點처럼 살펴본다. 새로운 世上의 特徵은 均質化, 同質化를 뜻하는 호모제노센(Homogenocene)이라는 말로 壓縮된다. 異質的이던 舊大陸과 新大陸의 生態系가 비슷해지기 始作했다. 그것은 유럽人들이 알게 모르게 가져간 細菌 動物 植物이 만들어냈다. 더 正確히 말하자면 아메리카에 유럽의 植生을 移植한 셈이다. 하지만 호모제노센의 世上은 雙方向이다. 新大陸에서 舊大陸으로 건너간 감자와 고구마가 各各 아일랜드와 中國 明나라를 어떻게 변모시켰는지, 아마존江 流域에서 자라던 히비어 브라질리엔시스(고무나무)가 英國으로 密輸돼 140年 뒤 라오스와 中國 國境 隣近을 어떻게 荒廢化시키는지 冊은 꼼꼼하게 說明한다. 또 世界化는 經濟的 利得이라는 便益과 生態的, 社會的 混沌이라는 費用을 同時에 치른다. 감자는 1840年代 大飢饉으로 아일랜드人들을 無慘히 굶겨 죽였지만 17世紀 아시아보다 훨씬 落後됐던 많은 유럽人의 삶의 質을 높였다. 말라리아는 아메리카 原住民 80%를 사라지게 했지만 美國 獨立과 奴隸解放을 앞당겼을 確率이 매우 높다. 冊은 400年 前 世界化가 胎動할 무렵부터 當時 社會가 맞닥뜨린 尖銳한 이슈들은 오늘날과 版박이처럼 닮아 있다고 말한다. 殺蟲劑의 發明에 ‘맞서’ 바이러스가 鹽基序列 하나를 變形시켜 스스로 進化해 人類를 威脅했던 것은 新種 코로나 바이러스 感染症(코로나19)의 恐怖에 시달리는 只今 狀況과 다를 바 없다. 著者는 조지프 스티글리츠처럼 世界化의 不平等을 소리 높여 외치거나 環境運動家처럼 盲目的으로 生態 保護를 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世界化의 始作이 中國과의 交易이라는 富(富)를 좇던 유럽人의 執着에 가까운 欲心에서 始作됐다는 點을 빼놓지 않는다. 農業 生態學 等 專門的일 수 있는 이야기를 흥미로운 人物들을 앞세워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는 著者의 能力은 부러울 程度다. 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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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冊의 香氣]偉大한 리더는 말했다 “職員이 나보다 더 빛나길”

    재즈를 즐겨 듣지는 않지만 트럼펫 演奏者 마일스 데이비스를 빼놓고는 20世紀 재즈 歷史를 論할 수 없다는 것 程度는 안다. 그러나 乖愎하고 銳敏했던 마일스 데이비스가 슈퍼보스인 줄은 몰랐다. 슈퍼보스(superboss)는 리더십 專門家이자 美國 다트머스大 턱 經營大學院 敎授인 著者가 10年間 多樣한 業界의 리더들을 硏究해 發見한 共通된 패턴을 指稱하는 말이다. 파이낸셜타임스가 ‘世界 經營學界의 오스카賞’이라고 부른 ‘싱커스 50(Thinkers 50)’ 順位에 지난해까지 4回 連續 이름을 올린 그는 슈퍼보스를 이렇게 定義한다. ‘리더가 組織員을 이끌고 偉大한 成就를 이뤄내는 사람이라면 슈퍼보스는 거기에 더해 組織員들이 스스로 偉大한 리더가 되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燦爛한 成果가 自身을 끝으로 消滅되지 않고 世代를 이어 社會에 퍼지도록 人材를 키워내는 리더라는 얘기다. 따라서 슈퍼보스는 組織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人材를 捕捉해 가르쳐 발전시킨 뒤 輩出하면서 巨大한 王朝를 形成한다. 슈퍼보스에는 세 가지 類型이 있다. 먼저 最高 志向型의 目標는 勝利뿐이다. 部下 職員을 極限까지 몰아붙인다. 때로 利己的이고 無情하며 不快하다. 英語 原文에는 ‘영광스러운 개子息(Glorious Bastards)’ 類型으로 돼 있다. 그러나 目標 達成을 위해 最高의 人材를 모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行한다. 屈指의 소프트웨어 業體 오라클 創業者 래리 엘리슨이 代表的이다. 養育型은 職員의 成功에 깊은 關心을 쏟으며 이들을 指導하고 가르치기 위해 不斷히 애쓰는 行動派 리더다. 1980年代 美國프로美式蹴球리그(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서 슈퍼볼 3回 優勝을 거둔 빌 月始 監督이 先頭走者다. 그의 麾下에서 NFL 32個 팀 가운데 監督이 26名이나 나왔다. 올해 슈퍼볼 優勝팀인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앤디 리드 監督도 그中 한 名이다. 마지막으로 傳統破壞型이다. 이들은 自身의 日課 熱望, 비전에만 沒頭한다. 創意的인 藝術家에게 많은 類型이다. 意識的으로 人材를 모으지 않지만 人材들이 그들 周圍로 알아서 몰린다. 그 속에서 發掘된 人材들이 成功해 스타가 되면 自身의 일처럼 기뻐한다. 다른 스타의 出演에 介意치 않는 自信感으로 充滿하다. 존 콜트레인, 캐넌볼 애덜리, 빌 에번스, 허비 행콕, 웨인 쇼터, 칙 코리아 같은 峻嶺들을 빚어낸 마일스 데이비스가 슈퍼보스인 것은 當然하다. 著者는 2016年 2月에 펴낸 이 冊에서 한 사람을 ‘技術이나 才能에서 自身과 견줄 만한 사람은 누구든 容納하지 못하며 … 自身이 받을 關心을 가로챌 듯한 사람과 같이 일한다는 건 到底히 참을 수 없는’ 傲慢不遜型 보스라고 酷評한다. 하지만 9個月 뒤 그 사람, 도널드 트럼프는 美國 大統領이 됐다. ‘最善이 아니라 次善, 最惡이 아니라 遮惡’이라는 選擧의 格言 앞에서 슈퍼보스는 발 디딜 곳이 없었던 것일까. 總選을 앞둔 韓國 政治가 더 걱정된다.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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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失望 드려 罪悚”…문학사상사, ‘李箱文學賞 事態’ 公式 謝過

    ‘著作權 3年 讓渡’ 受賞 條件 論難으로 一部 作家가 受賞을 拒否한 李箱文學賞 事態에 對해 문학사상사가 4日 公式 謝過하고 問題가 된 條項을 削除하는 等 改善策을 發表했다. 올해 李箱文學賞 受賞者 發表는 하지 않기로 했다. 李箱文學賞을 主管하는 문학사상사는 이날 會社 페이스북에 임지현 代表理事 이름으로 公式 立場을 올리고 “第44回 李箱文學賞 進行 過程에서 일어난 問題와 그와 關聯해 벌어진 모든 狀況에 對해 深刻하게 認識하고 있으며 깊은 責任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林 代表는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윤이형 作家를 비롯해 이番 事態로 傷處 입으신 모든 文人들께 심심한 謝過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冊과 文學을 사랑하는 讀者 여러분께 큰 失望을 드린 點 亦是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문학사상사는 論難이 된 優秀賞 受賞 條件은 모두 없애기로 했다. 大賞 受賞作의 ‘著作權 3年 讓渡’ 條項은 ‘出版權 1年 설정’으로 바꾸고 ‘(3年間) 作家 個人 作品集에 標題作으로 실을 수 없다’는 內容도 賞을 받은 뒤 1年 後부터 解除하는 것으로 바꾼다. 문학사상사 側은 訂正한 受賞 條件을 溯及 適用하겠다고 밝히며 “(그동안) 規定을 지켜주신 受賞者분들께는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當初 지난달 6日 李箱文學賞 受賞者를 發表하려 했지만 優秀賞 受賞者인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作家가 受賞을 拒否하면서 無期 延期됐다. 이어 지난해 對象 受賞者인 윤이영 作家가 이 같은 條件의 不當함을 指摘하며 絶筆을 宣言하고 同僚 作家 數十 名이 ‘문학사상사 業務와 請託 보이콧’을 宣言하면서 波紋이 커졌다. 민동용記者 mindy@donga.com}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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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箱文學賞 昨年 對象 윤이형 “絶筆”

    ‘著作權 3年 讓渡’ 條件 論難으로 올해 受賞者 發表가 延期된 李箱文學賞 事態가 文壇 全般으로 퍼질 兆朕이다. 지난해 對象을 받은 윤이형 作家(44·寫眞)가 ‘絶筆’을 宣言한 데 이어 同僚 作家 數十 名이 이 賞을 主管하는 문학사상사의 文藝誌 原稿 請託을 拒否하기로 했다. 지난달 30日 一部 言論에 絶筆 事實이 報道된 尹 作家는 31日 自身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原稿紙 29張 分量의 글을 올려 “不當함과 不公正함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돼 제가 받은 李箱文學賞을 돌려드리고 싶은데 方法이 없다”며 “이런 環境에서 더 以上 일하고 싶지 않다. 일할 수 없다. 作家를 그만둔다”며 絶筆을 再確認했다. 尹 作家는 지난해 ‘그들의 첫 番째와 두 番째 고양이’라는 作品으로 李箱文學賞 大賞을 受賞했다. 그는 이어 “문학사상사는 李箱文學賞을 恣意的으로 運營한 것, 優秀賞 受賞者들의 著作權을 不公正한 方式으로 빼앗은 것 等을 作家들과 讀者들에게 謝過하기 바란다”고 注文했다. 尹 作家에게 共感하는 作家들은 SNS를 통해 문학사상사가 펴내는 月刊 文藝誌 ‘문학사상’ 보이콧을 宣言하며 문학사상사의 謝過와 上 運營方式 改善을 促求했다. 出版界에 따르면 小說家 권여선 구병모 金移設 박상영 安保尹 정세랑 曺海珍 함정임 황정은, 詩人 권창섭 오은 等 40餘 名은 1, 2日 SNS에 ‘#문학사상사_業務―拒否’라는 해시태그를 올렸다. 이들 中 一部는 過去 李箱文學賞 受賞者다. 2008年 ‘사랑을 믿다’로 大賞을 받은 권여선 作家는 SNS에 “尹 作家의 글을 읽고 反省한다. 慣行이란 말 앞에 모든 節次를 安易하게 受容한 제가 부끄럽다”고 적었다. 지난해 優秀賞 受賞者인 曺海珍 作家도 “正式으로 謝過하고 解決 方案을 마련하기 前까지 文學思想의 業務와 請託에 應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이달 初 李箱文學賞 優秀賞에 選定된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作家는 ‘受賞作의 著作權을 3年間 出版社에 讓渡하며, 受賞作을 個人의 作品集 標題作으로 쓸 수 없다’는 條件에 反撥하며 受賞을 拒否했다. 문학사상사는 受賞作 發表를 無期 演技한 狀態다. 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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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冊의 香氣]第2次 世界大戰이 히틀러의 逸脫?

    남의 잘못을 代身 謝罪하는 일은 自身의 잘못을 깨우쳐 謝過하는 것보다 쉽다. 그 남이 입 한 番 벙긋하지 않고 옴짝달싹 못 하는 죽은 자라면 더 容易하다. 日本 아베 신조 總理와 內閣이 日本軍 慰安婦 被害者와 强制徵用 被害者를 對하는 態度에 憤慨하며 “第2次 世界大戰 以後 獨逸이 眞心으로 謝罪하는 것을 보라”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獨逸 政治人들은 或是 ‘이 모든 惡行을 저지른 히틀러라는 미치광이를 代身해 謝罪합니다’라며 追慕碑에 獻花하고 무릎을 꿇었던 것은 아닐까. 이런 ‘불경스러운’ 疑懼心의 根據를 英國 歷史學者인 A J P 테일러가 1961年에 쓴 이 冊에서 찾는다면 엄청난 飛躍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第2次 世界大戰은 ‘히틀러의 戰爭’이었다는 當代의 解釋을 論駁한 이 作品을 읽으면 飛躍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著者는 主張한다. “히틀러가 第2次 世界大戰을 計劃했고, 오로지 히틀러의 意志가 戰爭의 原因이 되었다는 것이다. … 이 說明은 뉘우칠 줄 모르는 몇몇 나치主義者를 除外한 나머지 獨逸人을 만족시켰다. 責任을 全體 獨逸人에게서 히틀러에게 돌리는 것은 좀 더 簡便한 造作이었다. … (그러나) 獨逸 國民들의 支持와 協助가 없었다면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히틀러는 獨逸 民族의 共鳴板(共鳴板)이었다.” 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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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記者 出身 장성원 前議員, 小說集 ‘永遠한 約束’ 出刊

    師範大를 卒業한 뒤 新聞記者 生活을 20年 넘게 하고 再選 國會議員을 지낸 老紳士가 小說을 쓰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장성원 作家(81)는 最近 出刊한 小說集 ‘永遠한 約束’(文藝바다·寫眞)에서 金裕貞과 이효석을 言及하며 그 一端을 밝혔다. “두 분이 모두 自身들이 태어나서 자라서 살아가고 가본 곳을 作品의 舞臺로 하고, 보고 듣고 겪은 것을 줄거리로 엮고, 두 분의 생각과 思想을 테마로 해 作品을 創作했다…. ‘人生은 짧고 藝術은 길다’는 名言을 體感한 나에게 貪慾이 發動했다.” 늦깎이 作家의 ‘貪慾’은 自由民主主義의 열린社會를 强調한 ‘빗점골 山行’, 外換危機의 苦痛을 이야기한 ‘白蓮과 詩人’, 稀微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衝擊的으로 다룬 標題作 ‘永遠한 約束’ 等 短篇小說 6篇으로 表出됐다. 모두 作家가 記者로서, 政治人으로서 살면서 보고 들은 素材에 時代 狀況을 버무리고 그의 歷史意識과 사회비평을 加味한 것들이다. 그의 小說가 데뷔를 推薦한 作家 정소성은 “作品 하나하나에 쏟는 (作家의) 精誠과 誠實性은 높이 사고 싶다”고 밝혔다. 1萬2000원. 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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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나’를 위하여… 多品種 少量出刊 時代

    “市場을 끌고 가는 메가트렌드 콘텐츠가 사라진다”(김인호 바다출판사 代表), “흐름이 없는 게 흐름이다”(김학원 휴머니스트 代表). 새로운 10年을 맞는 2020年의 出版(文學)係를 規定할 굵직한 트렌드를 出版人들은 呼名하기 꺼려했다. 未來를 確信하기 어려워서라기보다 讀者의 關心과 嗜好와 趣向이 多樣하고 좁아지고 깊어지고 있어서다. 千變萬化하는 讀者의 마음을 感知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로 따라가는 일이 關鍵이다. 各個躍進, 百家爭鳴이다. 그럼에도 입을 모으는 키워드는 ‘나(我)’다. 나의 趣向 成長 生存 省察 經驗이 올해 出版界의 話頭다.○ ‘나’에 焦點, 多樣性의 爆發 2018年 出版된 冊의 종수(種數)는 前年보다 約 1萬 種 늘었다. 讀者의 選擇 幅이 넓어졌고 그만큼 讀者가 共感하는 領域이 細分化됐다. 짧고 無窮無盡한 內容을 大量生産하는 유튜브처럼 ‘多樣性의 爆發’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 背景에 ‘나’가 있다. 정은숙 마음산책 代表는 “讀者는 自身의 삶을 어떻게 잘 살 것인가에 焦點을 맞춘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世代를 主軸으로 한 20, 30, 40代 讀者는 自身(나)의 文化的 趣向과 라이프스타일을 이야기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이들은 普遍과 汎用이 아니라 實用的이고 具體的으로 ‘나’와 直接 連結되는 것을 願하며 그런 答이 제대로 큐레이션 된 冊을 願한다. 自身의 趣向을 만족시키며 生存과 成長에 도움 되는 冊을 바란다. 이 흐름은 에세이와 敎養書(實用書)로 나타난다. 주연선 銀杏나무 代表는 “最近 强勢를 보인 에세이 흐름이 이어져 더 다양하고 많은 에세이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時代的으로 世代的으로 慰勞와 共感이라는 코드는 如前히 有效하다는 얘기다. 分量과 文章은 짧아진다. 사람에 對한 關心도 달라진다. 김형보 어크로스 代表는 “旣存 에세이가 權威者나 成功談 爲主였다면 이제는 삶을 對하는 다양한 方式을 選好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經驗이 重要해진다. 장은수 編輯文化實驗室 代表는 “‘내가 이런 經驗을 했다’는 專門職, 獨特한 體驗을 한 사람들의 洞察力 담긴 經驗이 特히 重要하다”고 說明했다. ‘내가 아는 知識이 眞짜 知識일까’라는 궁금症에 對한 答을 要約, 整理해주는 敎養書 流行은 持續된다. ‘知的 對話를 위한 넓고 얕은 知識 0’처럼 破片化된 讀者의 니즈를 簡單한 知識 傳達로 채워주는 方式은 實效性이 높다. 50代 以上에게 哲學冊이 正統 大衆敎養書였다면 只今은 讀者의 궁금症과 好奇心을 풀어주고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讀者들이 ‘펭수’와 ‘빨간 머리 앤’ 等에서 自身의 欲望을 投射할 對象을 찾았다면 그런 캐릭터 出版은 올해도 繼續될 것으로 展望된다. 김학원 代表는 “著者를 따라 冊을 읽는 時代는 지났다. 冊 속 人物을 時代의 캐릭터로, 나의 캐릭터로 記憶한다”고 말했다. ‘나’에게서 벗어나는 흐름은 없을까. 김홍민 北스피어 代表는 “너무 自己愛(愛)的인 冊은 個人에게는 만족스러울 수 있지만 社會 總合으로 보면 어떨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은수 代表는 “日常에 對한 省察的 智慧를 追求하는 讀者는 토마 피케티,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같이 價値를 잃지 않는 著者의 冊을 읽고 싶어 한다”고 展望했다.○ 中堅 作家의 復歸 或은 復活 文學은 젊은 女性 作家의 時代가 鞏固해지리라는 데 意見이 一致했다. 이상술 文學동네 國內文學1팀 팀長은 “女性小說은 流行이 아니라 確固한 것이 됐다”고 했고, 이근혜 문학과지성 主幹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表現했다. 페미니즘, 不平等, 젠더, 少數者같이 그동안 照明받지 못하던 이슈들이 苦悶과 共感의 對象이 됐고 이에 密着한 女性 作家들에게 脚光이 이어진다는 것. 황혜숙 創批 出版1本部長은 “그 世代가 共感하는 感性을 正確하게 그려내는 著者에게 熱狂한다”고 말했다. ‘82年生 김지영’의 조남주 作家가 새 作品集을 내놓는 等 女性 作家들 作品은 이어진다. 황석영 漢江 김연수 김중혁 等 中堅級 以上 作家들이 내놓을 新作에 對한 期待도 크다. 白多欠 악스트 編輯長은 “均衡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線 굵은 作品’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초엽 作家 等의 SF小說에 對한 期待도 높았다. 限界에 부딪힌 듯한 現代社會의 ‘밖’에 對한 想像力을 키워주고 對案的인 思考를 可能하게 하는 哲學的 意味가 있다는 것이다.자문에 應해주신 분(가나다順)김인호 바다출판사 代表, 김학원 휴머니스트 代表, 김형보 어크로스 代表, 김홍민 北스피어 代表, 白多欠 악스트 編輯長, 서효인 민음사 編輯部 次長, 이근혜 문학과지성 週間, 이상술 文學동네 國內文學1팀 팀長, 장은수 編輯文化實驗室 代表, 정은숙 마음산책 代表, 주연선 銀杏나무 代表, 황혜숙 創批 出版1本部長  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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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윤 前議員 自敍傳 出刊

    政治人은 大權을 꿈꾼다. 勿論 國會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再選이 急하다. 하지만 그것은 常任委員長, 院內代表, 廣域團體長, 黨 代表 等으로 이어지며 國家 指導者級 班列에 올라서기 위한 긴 사다리의 첫째 칸日 뿐이다. 그러나 慶北 慶州에서만 5線을 한 김일윤 前 議員은 自敍傳 ‘에밀레鐘은 울고 있다’(동아일보사·사진)에서 자칫 ‘地域 政治人’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다는 憂慮에도 介意치 않아 보인다. 오히려 慶州에 對한 自身의 사랑을 온통 드러낸다. 八旬이 넘은 只今도 慶州 에너지 융·複合 타운 誘致를 主張하며 文在寅 大統領에게 公約을 지키라고 促求할 程度다. 慶州 내남면 박달마을에서 貧農의 아들로 태어나 마흔이 채 되기 前에 高等學校와 大學을 세운 그의 興味로운 삶이 冊 前半部에서 簡潔하게 펼쳐진다. 自身이 다니던 慶州高校 學習紙 販賣權을 따내고, 大學에 다니기 위해 서울에 올라와서는 英語學院 講師로 일한다. 모두 生面不知의 사람들을 만나 談判을 짓는 乾坤一擲의 勝負 끝에 이룬 成果다. 1萬5000원.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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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冊의 香氣]‘胎生的’ 傷處와 마주한다는 것

    白人 孃父母 家庭에서 자란 韓國人 入養兒 男妹, 그러나 피는 섞이지 않은 누나와 동생이 있다. 서른두 살의 누나 헬렌은 養父母와 消息을 끊은 지 5年이 넘었다. 어느 날 스물아홉 살 동생이 自殺했다는 消息을 養아버지의 叔父로부터 듣는다. 헬렌은 동생의 自殺 理由를 찾겠다며 ‘幼年期 故鄕’으로 向한다. 하지만 동생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는지를 ‘調査’하면 할수록 過度하게 感情的이고 不安한 自身의 모습만 再確認할 뿐이다. 그가 記憶하는 孃父母 집에서의 삶은 妙하게 現實에서 뒤틀려 있다. 養父母가 그를 바라보는 視線, 親戚들이 그를 對하는 態度, 이웃들이 그를 警戒하는 모습에서 讀者들은 헬렌의 記憶과 事實 사이에 龜裂이 存在함을 徐徐히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그가 記憶하는 동생과의 사이에도?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海外로 入養된 作家가 쓴 小說을 읽으면 讀解의 딜레마에 빠질 때가 적지 않다. 이야기의 深淵에 入養이라는 ‘怪物’李 當然히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는 지레斟酌은 作家의 本意를 本意 아니게 歪曲할 수 있다. 그렇다고 正體性이라는 變數를 全的으로 無視하고 社會的 眞空 狀態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양 읽을 수만도 없다. 1981年 韓國에서 出生해 美國 中西部 地方의 家庭으로 入養된 著者가 韓國人 讀者를 얼마나 의식하고 이 作品을 썼는지는 알 수 없다. 實際 著者의 入養된 韓國人 男동생도 極端的 選擇을 했다. 읽기가 便하지만은 않다. 헬렌에 對한 感情移入을 著者가 意圖的으로 妨害한 듯도 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胎生的’으로 傷處받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李 周邊과 疏通하고 和解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느끼게 된다. 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 202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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