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餘 年 前에 이 小說이 나왔다면 어땠을까. 1946年生인 作家가 40代 初盤까지 自身의 삶을 形象化한 듯한 이 作品은 1卷은 故鄕의 삶, 2卷은 他鄕의 삶으로 나뉜다. 그 時期는 正確히 韓國의 近代化와 겹친다. 이른바 後日談과 私小說로 韓國 小說이 빠져들게 된 1990年代 以前에는 이 같은 背景을 가진 作品이 적잖았다. 土俗的, 鄕土的이라는 修飾語로 表現되던 시골의 抒情 또는 陋醜함. 冷靜한, 卑劣한 等으로 꾸며지던 都市의 悲慘 또는 殘忍함. ‘銀골로 가는 길’은 이것들이 한데 합쳐져 드러난다. 이 小說 1卷은 忠南 山골마을 銀골에서 몇百 年 살아온 가난한 집안의 맏아들 세혁의 幼年부터 高校 卒業 後 結婚까지를 담았다. 2部는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無酌定 上京한 세혁의 서울 生活과 京釜高速道路 建設 現場을 中心으로 한 이야기를 담았다. 主人公은 같지만 1卷과 2卷은 各其 다른 小說 같다. 1部는 보릿고개와 가난의 慘酷함을 갈 데까지 보여주면서도 생생한 忠淸道 사투리와 詩 같은 文章이 버무려져 찰지게 읽힌다. ‘나는 山에 갈 때 숲을 보고 들어갔다가 나무를 보고 나왔다. 나무도 사람처럼 똑같이 생긴 나무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곧고, 뒤틀리고, 살찌고, 마르고, 다보록하고, 엉성하고, 꼬이고, 꺾이고, 벌레 먹고, 病들고, 傷處 없이 자란 나무는 없었다.’ 反面 2部는 主로 京釜高速道路 建設 過程에서 벌어지는 各種 事件, 事故를 中心으로 1卷에 비해 딱딱한 文章으로 多少 乾燥하게 構成된다. 時代 背景은 映畫 ‘國際市場’과도 겹치지만 無條件的인 ‘아, 大韓民國’은 보이지 않는다. 近代化의 礎石을 놓았다는 客觀的 評價를 받는 京釜高速道路지만 세혁에게는 ‘京釜高速道路는 獨逸 아우토반 自動車 專用道路에서 孕胎하여 慶北 龜尾에서 死産(死産)되었구나!’일 뿐이다. 産業化와 ‘잘살아보세’의 그 時代를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이 살았다. 어떤 모습이 옳은지, 그른지 딱 잘라서 볼 수도, 볼 必要도 없다. 누군가 말했다. “些少한 사람도, 些少한 歷史도 없다”고. 只今은 거의 자취를 감춘 鄕愁(鄕愁)라는 말을 이 小說을 통해 한番 느껴볼 만도 하다. 다시 말하지만 조금 일찍 나왔으면 좋았을 作品이다.민동용 記者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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