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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星폰은 아이폰에 막혔지만 K컬처에는 障壁 없다|신동아

2022年 8 月號

三星폰은 아이폰에 막혔지만 K컬처에는 障壁 없다

[신기욱의 밖에서 본 韓半島]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 신기욱 美國 스탠퍼드대 社會學科 敎授·아시아 太平洋 硏究所長

    gwshin@stanford.edu

    入力 2022-08-0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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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가 4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브]

    BTS가 4月 4日(現地時間) 美國 라스베이거스에서 開催된 ‘第64回 그래미 어워드’에 參席해 포즈를 取하고 있다. [하이브]

    올해 6月 美國의 代表 時事 프로그램인 CBS의 ‘60分(60 Minutes)’에서 連絡이 왔다. K컬처(K-culture)와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現象과 影響力에 對해 深度 있는 이야기를 내보내고 싶다는 內容이었다. K팝(K-pop)이나 K드라마(K-drama)에 對한 뉴스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좀 더 體系的이고 總體的인 樣相을 美國 메인스트림 放送을 통해 放映하고 싶다고 敷衍했다. 앞서 5月 스탠퍼드 코리아 프로그램에서 ‘北韓과 케이팝’을 主題로 콘퍼런스를 한 것을 봤다며 K팝, K드라마, K뷰티, 그리고 政府 關係者를 紹介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코리아 프로그램 20周年 行事를 企劃하면서 北韓과 K팝에 포커스를 둔 理由가 있다. 韓半島 關聯 이슈 中 美國 學生과 一般 大衆이 가장 큰 關心을 갖는 主題이기 때문이다. 20周年을 祝賀하는 行事인 만큼 儀禮的인 學術會議보다는 世間의 關心이 큰 主題로 學者, 學生, 政策家, 아티스트가 모여 討論하자는 意圖였다.

    콘퍼런스는 엄청난 注目을 받았다. 온라인 登錄을 始作할 때부터 參加하려는 學生과 市民들로 熱氣가 넘쳤다. 行事 當日에는 硏究所뿐 아니라 스탠퍼드大 弘報팀에서도 트윗을 했다. 콘퍼런스에 參席한 엑소의 멤버 守護를 보려는 學生들의 熱意는 學術會議에선 보기 어려운 場面을 演出했다.(참고로 수호는 公演을 한 게 아니라 發表를 하고 패널들과 K팝에 對해 討論했다.) K팝은 이미 美國 大衆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60分(60 Minutes)’의 關心은 이와 같은 美國 內 雰圍氣를 反映한 것이다.

    筆者가 美國 大學院에 工夫하러 온 지 來年이면 40年이 된다. 美國 大學에서 韓國을 硏究하고 가르친 時間도 30年을 넘겼다. 스탠퍼드大에 韓國學 프로그램을 設立한 地圖 20年이 됐다. 그間의 時間을 反芻해 보면 20周年 行事에서 目睹한 韓國과 韓國 文化에 對한 歡呼와 關心은 그야말로 隔世之感이다. 40年 前의 韓國은 貧困에선 벗어났지만 如前히 獨裁政權下에서 몸부림치던 開發途上國이었다. 30年 前에는 民主化의 첫걸음을 떼면서 韓國을 外國에 알리겠다는 目的으로 國際交流財團이 設立된 時期였다. 20年 前에는 北韓의 大量殺傷武器 프로그램의 威脅이 커지면서 北韓에 對한 關心이 高調되던 때였다. 只今처럼 K팝, K드라마 等 韓國 文化에 미디어와 學生, 一般人의 歡呼와 關心이 큰 적은 없다.

    K팝, K드라마가 代表하는 K컬처의 소프트파워는 持續될 수 있을까. 世界 10位圈의 經濟 先進國을 넘어 文化 先進國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아니면 K컬처에 對한 關心은 一時的인 팬덤 現象으로 그치고 말 것인가. 北韓의 威脅으로 인해 發生한 所謂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소프트파워로 인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바뀔 수 있을까.



    戰爭, 開發 獨裁, 民主化, 反美主義

    歷史的으로 볼 때 美國에서 韓國에 對한 이미지를 形成하는 데 가장 큰 影響을 미친 事件은 美軍이 參戰한 6·25戰爭이다. 내가 留學을 왔던 1980年代에도 美國의 TV 채널에선 6·25戰爭을 背景으로 한 ‘매시(M.A.S.H)’가 放映 中이었다. 京畿 의정부시에 位置한 陸軍 移動 外科病院에 있는 軍醫官 및 看護將校 間의 日常的 에피소드를 中心으로 한 一種의 諷刺 코미디다. 1972年부터 1983年까지 放映됐는데 美國에서는 只今도 史上 最高의 드라마 中 하나로 꼽힌다. ‘매시’에 나타난 韓國 描寫는 美國에서 韓國의 이미지를 否定的으로 定型化하는 데 적잖은 影響을 끼쳤다. 韓國은 美國의 援助를 받는 가난한 나라이자 戰爭으로 疲弊해진 모습으로 美國 大衆의 머릿속에 刻印됐다.

    開發獨裁下에서 이뤄진 經濟成長도 韓國에 對한 認識을 形成하는 데 影響을 줬다. ‘漢江의 奇跡’이라는 말이 登場했고, 韓國産 衣類?신발 等 工産品에 이어 現代自動車의 포니, 三星電子의 黑白TV 等이 美國 市場에 上陸했다. 學界에서도 經濟學, 社會學, 政治學, 人類學 等 여러 分野에서 韓國에 對한 硏究가 이뤄졌다. MIT(메사추세츠工大) 敎授였던 앨리스 암스덴(Alice Amsden)의 著書 ‘아시아의 다음 巨人(Asia's Next Giant)’은 韓國이 日本의 뒤를 이어 아시아의 經濟大國이 될 것임을 豫告했다.

    하지만 美國 內 大體的 見解는 韓國이 日本을 뛰어넘는 아시아 經濟의 리더가 되기보다는, 先頭인 日本의 모델을 따라 發展하는 所謂 ‘기러기 編隊’의 一部에 不過하다는 것이었다. ‘一等國家 日本(Japan as Number One)’이라는 冊으로 學界의 스타가 된 하버드대의 에즈라 포겔(Ezra Vogel) 敎授는 韓國을 臺灣,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4마리의 작은 龍(Four Little Dragons)’이라고 명명했다. 歷史學者인 카터 에커트(Carter Eckert) 敎授는 韓國 資本主義의 ‘植民地的 起源’을 主張하는 硏究書를 냈다.

    1980年 5·18 光州民主化運動 過程에서 일어난 市民 虐殺에 對해 美國의 責任論이 불거지면서 韓國 政治와 社會運動 그리고 民族主義에 對해 美國에서도 關心이 생기기 始作했다. 特히 1980年代 民主化運動과 함께 發生한 反美(反美)運動은 美國 知識社會뿐 아니라 一般人 사이에서도 關心을 불러일으켰다. 筆者도 韓國의 反美主義를 說明하는 論文을 여럿 發表했다.

    美國 內 進步的 知識人들은 同盟國인 韓國에서 發生한 反美 現象을 美國의 帝國主義的 政策의 歸結로 理解했다. 다른 한便에서 6·25戰爭 參戰 勇士들은 韓國을 지키기 위해 피를 흘린 美國에 對해 韓國人들이 ‘양키 高 홈’을 외치는 데 對해 혼란스러워했다. 시카고大의 브루스 커밍스 敎授가 쓴 ‘韓國戰爭의 起源’은 國內 進步的 學者들이 反美的 視角을 갖게 된 데에도 적지 않은 影響을 미쳤다.

    以後 韓國은 1990年代 末 外換危機를 겪었지만 美國 等 國際社會로부터 第2次 世界大戰 以後 産業化와 民主化를 成功的으로 이룬 代表的 國家로 인정받았다. 經濟協力開發機構(OECD), G20의 構成員이 됐고 公的 援助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變身했다. 포니는 제네시스로, 三星電子의 黑白TV는 世界 最高의 TV 브랜드로 成長했다. 三星電子는 글로벌 半導體 市場을 席卷하고 있다.

    政治的으로도 韓國은 1970年代 以後 進行된 ‘第3의 民主化 물결’ 속에서 民主化를 이룬 代表的 國家로 꼽혔다. 1945年 以後 比較的 短期間에 걸쳐 經濟?政治的 發展을 이룬 事例는 全 世界的으로도 極히 드물다. 그만큼 엄청난 일이다. 이러한 變化에 걸맞게 美國 大衆에게 비치는 韓國과 韓國人의 모습도 漸次 肯定的으로 變해 갔다.

    이와 같이 肯定的 變化와는 反對로, 美國 言論의 헤드라인을 裝飾하는 北韓 뉴스는 韓半島에 對한 否定的 認識을 强化했다. 筆者가 1992~2003年 사이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約 5000件의 韓半島 關聯 記事를 分析한 바에 따르면 韓國 關聯 記事는 主로 經濟(41%)에 焦點을 맞춘 反面 北韓 關聯 記事는 安保(65%)에 集中됐고, 人權 問題(9%)가 그 뒤를 이었다. 南北韓을 合한 全體 記事를 基準으로 봐도 北韓의 大量殺傷武器가 30%로 斷然코 가장 많이 다룬 主題였고, 當然히 매우 否定的인 톤으로 실렸다. 美國 言論의 報道量과 톤은 北韓은 勿論 韓半島 全體에 對해 매우 否定的인 이미지를 만들었다.(자세한 內容은 筆者의 著書 ‘하나의 同盟, 두個의 렌즈’ 參照)

    北核과 人權

    1993年 이른바 첫 番째 北核 危機가 發生한 後 美國 內에서 北韓의 大量殺傷武器, 特히 核武器와 大陸間彈道미사일 開發 프로그램에 따른 安保 威脅에 關해 憂慮가 高調됐다. 以前까지 北韓은 그저 ‘虛밋 킹덤(Hermit Kingdom)’의 가난한 獨裁國家로 별다른 關心의 對象이 아니었지만 이젠 韓半島는 勿論 美國에 對한 安保 威脅으로 여겨졌다. 이에 워싱턴뿐 아니라 미디어, 一般 大衆도 큰 關心을 갖게 됐다. 實際로 韓半島 關聯 講演이나 세미나에서도 늘 北韓 問題는 韓國 問題보다 큰 注目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行政府 時期 美·北 頂上會談이 이뤄지면서 北韓에 關한 美國 內部의 關心은 最高潮에 이르렀다.

    北核 못지않게 美國의 젊은이 사이에서 關心이 큰 分野는 北韓 人權 問題였다. 東部와 西部를 莫論하고 수많은 美國 大學이 ‘北韓 人權의 밤’을 열어 脫北者나 專門家를 招請해 定期的으로 講演會와 세미나를 組織했다. 北韓 人權 問題 亦是 美國 內에서 韓半島에 對한 否定的 認識을 强化하는 데 影響을 미쳤다. 바이든 行政府 들어 北韓에 對한 關心은 顯著히 줄었지만 北核과 人權은 如前히 美國 一般 大衆의 重要한 關心事로 남아 있다.

    北韓에 對한 關心이 꼭 좋다고는 할 수 없다. 北韓의 軍事的 威脅으로 인해 所謂 ‘코리아 리스크’ 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생겼다. 海外資本이 韓國에 投資할 때 經濟的 側面뿐 아니라 韓國이 處한 地政學的 狀況을 考慮해야 한다는 點을 强調할 때 쓰이는 말이다. 北韓이 持續的으로 核實驗과 미사일 發射를 敢行하고 國內外的으로 緊張과 葛藤이 高調되면 코리아 리스크와 디스카운트는 커질 수밖에 없다. 韓國으로선 抑鬱한 現實인 셈이다.

    K컬처는 글로벌 現象

    배우 송강호가 5월 28일(현지 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해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俳優 송강호가 5月 28日(現地 時間) 第75回 칸 國際映畫祭 閉幕式에 參席해 男優主演賞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그런데 最近 들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相殺하고도 남을 만한 現象이 나타났다. 美國 大衆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는 K컬처의 登場이다. K팝이나 K드라마는 이제 더는 젊은 女性이나 아시아系 等 特定 그룹의 專有物이 아니다. 캠퍼스는 勿論 食堂이나 숍, 거리에서도 자연스러운 日常的 對話의 主題가 되고 있다.

    勿論 K팝이나 K드라마가 登場하기 以前에도 스포츠 等에서 코리언이 注目을 받았다. 朴贊浩·김병현·柳賢振으로 이어진 野球, 박세리·박인비·고진영으로 이어진 女子 골프는 韓國에 對한 美國人의 關心을 經濟·安保에서 스포츠로 多樣化하는 데 寄與했다. 프로野球에서 韓國人 選手는 少數에 不過해 리그 全體에 미치는 影響은 微微하다. 反對로 女子 골프는 뛰어난 韓國 選手가 너무 많아 LPGA가 KLPGA로 돼간다며, 視聽率이나 廣告 收入 面에선 외려 리그에 損害가 된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이에 비해 K팝, K드라마는 훨씬 더 廣範圍하게 美國 大衆의 마음속에 파고들고 있다. 아직 白人 男性 等 이른바 美國 ‘主流社會’에 어필하는 데는 限界가 있지만, K컬처가 單純히 日本이나 中國 文化의 亞流로 認識되지는 않는다. 狂風과도 같았던 싸이의 ‘江南 스타일’에 이어 BTS가 빌보드 차트를 휩쓸었고, ‘寄生蟲’의 奉俊昊와 ‘미나리’의 尹旅程이 오스카에서 監督賞, 女優助演賞을 받았다. 넷플릭스에서는 수많은 韓國 콘텐츠가 放映되고 있다. ‘Dynamite’ ‘Crash Landing on You’는 이제 많은 美國人의 日常 속에서 對話의 素材가 됐다.

    이에 魅了돼 韓國語 學習 烈風도 불고 있다. 美國 大學의 캠퍼스에선 K팝 동아리가 생기고 (스탠퍼드大에도 30餘 名의 學生으로 構成된 XTRM 이라는 K팝 동아리가 있다), 大部分의 外國語 受講生 數字가 줄어드는 狀況에서 韓國語 受講生은 늘고 있다. US Modern Language Institute에 따르면 2006~2016年 사이 美國 大學에서 韓國語를 듣는 受講者는 95% 增加했다. 이는 1000名 以上의 學生이 배우는 外國語 中 가장 돋보이는 增加勢다.

    K컬처의 美國 上陸은 相對的으로 늦은 便이다. 1990年代 末 中國, 日本, 東南亞에서 始作된 ‘韓流’는 유럽과 南美 等 全 地球的으로 이미 그 影響力을 키워가고 있었다. 오스카 受賞 以前에도 칸 映畫祭에선 여러 篇의 韓國 作品이 受賞을 했다. 올해도 박찬욱의 監督賞, 송강호의 男優主演賞 首相 等 韓國 映畫가 猛威를 떨쳤다. 韓流의 不毛地였던 印度에서도 K팝, K드라마의 人氣가 치솟고 韓國語를 배우려는 印度人이 急增하고 있다. 이러한 地球的 흐름 속에 文化帝國主義의 리더로 일컬어지는 美國에서도 K팝과 K드라마가 威勢를 떨치는 것을 보면 K컬처가 글로벌 現象이 되고 있다는 말은 決코 誇張이 아니다.

    筆者도 K컬처의 人氣를 意味 있는 現象으로 보고 2年 前부터는 韓國學 授業에서 主要 主題로 다루기 始作했다. 또 팬데믹(感染病의 世界的 大流行) 동안 넷플릭스 等을 통해 K드라마와 映畫를 接하면서 그 나름 相當한 底力이 있다는 것을 皮膚로 느꼈다. 박세리뿐 아니라 그 後輩 格인 韓國 女性 골퍼들은 꾸준히 LPGA를 制霸했다. K컬처 亦是 一時的 現象이 아니라 繼續 進化하면서 韓國의 소프트파워를 牽引할 可能性이 보여 興奮을 감출 수 없다.

    아시아的 情緖에서 世界的 情緖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한 場面. [넷플릭스]

    나는 文化 專攻者가 아니다. K팝이나 K드라마에 對한 專門性은 더욱 없다. 또한 K팝과 K드라마의 成功談이 꼭 一致하는 것도 아니다. 社會學者의 位置에서 K팝, K드라마·無比의 成功을 바라보는 所懷는 다음과 같다.

    于先 K컬처가 成功한 理由는 韓國의 特殊性을 넘어 時代精神과 普遍 이슈를 感性的으로 興味 있게 잘 엮어낸 德分이다. 初期 韓流가 日本·中國 等 아시아的 情緖에 符合했다면, K컬처는 世界的 情緖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金融危機 以後 不平等, 移民과 難民, 過度한 競爭主義 等이 前 地球的으로 우리 삶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K컬처는 音樂이나 스크린을 통해 이러한 이슈를 섬세하게 다뤘다. ‘寄生蟲’은 社會의 不平等을 現實感 있게 보여줬다. ‘오징어 게임’은 資本主義 現實을 목숨 건 競爭 構圖로 置換함으로써 單純하면서도 强烈한 敍事를 만들었다. BTS는 ‘빌보드 200’ 1位에 오른 3輯 앨범 ‘Love Yourself: Tear’의 ‘樂園’이라는 曲에서 “꿈이 없어도 괜찮아”라고 노래하며 無限競爭時代 ‘아무나(Nobody)’로 살길 願하는 2030世代를 代辯했다.

    大衆文化는 時代的 苦悶과 問題를 應試하고 이를 흥미롭게 再構成해 즐거움과 共感, 省察을 適切히 提供해야 破壞力이 있다. 當代와 마주하는 삶, 精神, 價値를 具現하고 그 時代를 살아가는 이들의 情緖, 感性, 생각을 代辯하는 것이어야 한다. 비틀스, 핑크 플로이드, 퀸, 콜드플레이 等 英國 밴드들이 한때 世界 大衆音樂을 席卷했던 까닭은 이들이 當代의 問題와 感性을 代辯한 데 있다. 1950~70年代에 世界 映畫界를 이끌었던 프랑스 映畫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映畫는 西歐 社會의 變化된 個人, 家族, 社會에 對한 省察이 두드러졌다. 이젠 韓國의 映畫, 드라마, 音樂이 英國의 밴드, 프랑스의 映畫처럼 21世紀 時代精神을 反映하면서 글로벌한 影響力을 넓혀가고 있다고 敢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K컬처가 成功한 두 番째 理由로 글로벌 플랫폼을 積極 活用한 點을 꼽을 수 있다. K무비와 K드라마가 넷플릭스와 애플TV 같은 플랫폼을 基盤으로 글로벌 市場에 빠르게 進入할 수 있던 것은 엄청난 幸運이다. ‘오징어 게임’이나 ‘사랑의 不時着’ 같은 K드라마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 없이 이렇게 짧은 時間에 글로벌 市場에서 興行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大衆音樂의 境遇, 音盤이 사라지고 音源 市場이 先導하는 플랫폼 時代가 열리면서 IT(情報技術) 强國 韓國이 强勢를 보일 수 있는 環境이 造成됐다. 特히 빌보드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K팝을 世界 音樂市場 頂上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 K팝 그룹은 브이 라이브(V Live)나 인스타그램 라이브(Instagram Live) 等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팬과 疏通하면서 팬덤을 形成하고 있다. K팝은 한걸음 더 나아가 AI(人工知能) 時代에 맞추어 메타버스로 領域을 넓히고 있다.

    세 番째로 韓國이 西歐 民主主義나 權威主義 社會와는 다른 獨特한 文化와 시스템으로 틈새市場을 파고들었다는 點이다. K팝 特히 아이돌 그룹의 成功은 絢爛한 集團 퍼포먼스와 感性的인 音樂 間 絶妙한 結合의 産物이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經驗한 酷毒한 訓鍊과 엄청난 練習量을 통해 스포츠 못지않은 完璧한 集團 퍼포먼스를 驅使한다. 이를 音樂과 結合한 點이 글로벌 팬을 熱狂케 했다. 이러한 集團 퍼포먼스는 西歐 社會에선 想像키 어렵고, 中國·北韓 等 權威主義 社會에선 可能할지 모르지만 이를 音樂이나 藝術로 승화시키긴 어렵다.

    K팝의 先驅者라 할 수 있는 이수만 SM 總括 프로듀서는 스탠퍼드 코리아 프로그램 20周年 行事에서 이를 ‘文化를 프로듀싱하는 컬처 테크놀로지(Culture Technology)’로 槪念化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SM은 ‘캐스팅-트레이닝-콘텐츠 프로듀싱-마케팅’이라는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體系化한 프로듀싱 시스템, 文化 技術(CT)을 開發했다고 한다. 다른 奇劃社도 大同小異하다. 韓國만의 獨特한 스타일을 具現한 것으로 評價할 수 있다.

    BTS 活動 中斷이 드러낸 問題點

    5월 31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에서 네 번째)과 BTS 멤버들이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BTS 트위터 계정 캡처]

    5月 31日(現地 時間) 美國 白堊館 大統領 執務室에서 조 바이든 美國 大統領(왼쪽에서 네 番째)과 BTS 멤버들이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며 포즈를 取하고 있다. [BTS 트위터 計定 캡처]

    그럼에도 K팝이나 K드라마가 持續 可能할지에 對한 疑問은 如前히 가시지 않는다. 最近 暫定的으로 活動을 中斷한 BTS는 그間의 問題點을 잘 보여준다. 아티스트의 私生活이나 精神 健康을 無視한 酷毒한 集團 訓鍊, 兵役 問題, 엄청난 收益 配分을 둘러싼 論難 等 K팝 産業界가 改善해야 할 問題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닛케이 아시아’는 BTS의 活動 中斷 消息을 傳하며 이들이 번아웃(蘇秦)을 呼訴하게 된 背景에는 K팝 産業 特有의 文化가 있다고 꼬집었다. 멤버들은 “繼續 뭔가를 찍어야 한다. 그러면 人間的으로 成熟할 時間이 없다”고 吐露했다. K팝의 成功 動力인 CT 시스템이 果然 持續 可能한 모델인지에 對해서는 論難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 K드라마를 글로벌化하는 데 決定的 役割을 한 CJ의 李美卿이나 K팝의 先驅者인 이수만·梁鉉錫·박진영·榜示革 等을 이을 次世代 리더를 育成하는 일도 時急하다.

    K컬처가 소프트파워로 자리 잡기 위해선 政府의 不必要한 干涉을 排除해야 한다. 政府는 K컬처 스타들을 政府 行事나 海外 公共外交에 活用할 誘惑에 빠진다. 文在寅 政府에서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을 平壤에서 公演토록 한 것이나, 尹錫悅 大統領 就任式을 앞두고 BTS의 公演 與否로 論難을 빚은 게 代表的 事例다. 글로벌 팬들은 레드벨벳이 獨裁者와 함께하는 데 對해 不便함을 감추지 못했다. ‘안티 페미’의 이미지를 가진 大統領의 就任式에 BTS가 公演할 可能性을 두고 팬클럽 ARMY(아미)의 不滿도 컸다. 政府는 政治的 論難을 避하고 K컬처가 글로벌 舞臺에서 소프트파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조용히 뒷받침해야 한다. 中國 政府가 孔子學원을 통해 海外에서 소프트파워를 키우려다 외려 反中 情緖만 키운 點을 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前任 文在寅 政府에서 섣부른 K防疫 弘報로 國際社會의 웃음거리가 됐던 電鐵을 밟아서도 안 된다.

    同時에 K컬처 스타들은 글로벌 이슈에 對해 더 積極的으로 목소리를 낼 必要가 있다. 影響力이 커진 만큼 責任意識을 갖는 것이다. K팝에 魅了된 스탠퍼드大 學生들과 授業에서 討論해 보면 “K팝이 누리는 位相을 考慮할 때 K팝 歌手들이 人種差別에 對해 말하지 않는 것이 疑訝하다” “미얀마 같은 아시아 國家에서 示威 群衆이 民主化를 외치며 K팝 歌謠를 부르는 것을 韓國 歌手들은 알고 있나” “K팝이 果然 持續 可能할까” 等 다양한 質問이 쏟아진다.

    이들은 至極히 美國的 코드로 K팝을 읽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K팝의 未來를 위해서도 반드시 對答해야 할 質問이라고 할 수 있다. 氣候變化와 같은 글로벌 어젠다에서부터 北韓 人權과 같은 普遍的이면서도 韓國的인 이슈에 對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런 脈絡에서 最近 BTS가 白堊館을 訪問해 美國 內 아시안 人種差別主義에 對해 목소리를 낸 것이나 에스파(aespa)가 유엔 2022 持續可能發展 高位級 포럼(High Level Political Forum for sustainable development)에 參席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다만 위에서 言及한 대로 政治的으로 利用될 憂慮는 遮斷할 必要가 있다.

    마지막으로 K팝이나 K드라마가 學界 等 專門家 그룹과 疏通할 必要가 있다. K컬처가 더 깊게 뿌리내리고 持續 可能한 소프트파워로 發展하려면 팬 미팅을 넘어 專門家와 아티스트 그리고 産業 從事者들이 머리를 맞대고 當面한 問題와 未來의 方向에 對해 深度 있게 論議하고 討論할 必要가 있다. 스탠퍼드 코리아 프로그램 20周年 行事에서 CJ의 美國 代表가 패널로 參席하고 엑소의 수호가 敎授 및 學生들과 討論한 것은 작은 첫걸음이었지만 매우 有益했다.

    學界 處地에서도 大衆의 關心事를 어떻게 學問的으로 整理하고 論議할지는 重要한 問題다. K컬처로 論文을 쓰겠다는 學生들에 對해 資料나 財政 支援도 積極 考慮해야 한다. K컬처 敎授職이나 ‘포스닥’(博士 後 硏究員·post doctor)도 考慮할 수 있다. 海外 支援의 境遇 國際交流財團이나 韓國學中央硏究院 等이 重要한 役割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文化 先進國으로

    韓國은 軍事·經濟的으로 强國이지만 東北亞의 地政學的 位置上 中國이나 日本을 앞서기가 쉽지 않다. 日本을 代替한 아시아 經濟의 리더는 中國이고, 韓國은 오히려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損害를 보고 있다. 韓國 經濟가 패스트 팔로어 모델로 成功했지만 퍼스트 무버가 되는 데는 限界에 부딪히고 있다. 三星폰이 아이폰의 壁을 넘지 못하는 理由다.

    이에 비해 그 나름 固有의 特徵과 시스템을 갖고 進化하는 K드라마, K팝은 글로벌 文化界의 퍼스트 무버가 될지도 모른다. K컬처의 힘을 바탕으로 글로벌 舞臺에서 韓國의 소프트파워度 急增하고 있다. 國家의 이미지 提高와 브랜딩에는 文化의 힘이 最高다. 스웨덴 하면 ‘福祉國家’와 함께 ‘아바(ABBA)’가 떠오르고 네덜란드 하면 ‘運河의 나라’와 함께 ‘렘브란트와 고흐’가 생각난다. 마침내 K컬처로 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變할 絶好의 機會가 찾아온 것이다.

    “오직 限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文化의 힘이다. 文化의 힘은 우리 自身을 幸福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幸福을 주기 때문이다.”

    金九 先生이 ‘白凡逸志’에 남긴 말이다. 韓國이 K컬처를 바탕으로 金九 先生이 오래前 所望한 文化 先進國으로 자리매김할 날을 期待해 본다.


    신기욱
    ● 연세대 社會學科 卒業, 美國 워싱턴代 社會學 席·博士
    ● 美國 아이오와대, UCLA 敎授
    ● 現 美國 스탠퍼드대 社會學科 敎授 및 아시아·太平洋硏究所長
    ● 著書 : ‘슈퍼피셜 코리아: 華麗한 韓國의 貧困한 風景’ ‘韓國 民族主義의 系譜와 政治’ ‘하나의 同盟, 두 個의 렌즈’ 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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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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