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約 16億 持參金 抛棄하며 사랑 選擇한 日 公州

• 日 國民 98%는 마코 公主 “結婚 反對”

• ’흙수저‘ 男便 집안 問題 불거지며 輿論 惡化

• 身分 上昇 위해 公主를 넘본다는 視線

• 共同體 規範 어긴 사람 膺懲하려는 ‘이지메’

• 억눌린 統制 本能 公州 통해 解消하려는 心理

• 自身의 삶 選擇한 勇氣는 拍手 받을 만

韓國에는 王室이 없다. 그래서 때로는 바다 건너 外國 王室 消息이 자못 浪漫的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사라진 大韓帝國 王室에 對한 드라마도 심심찮게 만들어진다. 只今도 地球 어느 곳에선가는 王과 王妃가 살아가고, 王位 繼承이나 王室 婚事가 連日 國民 사이에서 話頭가 된다. 옆 나라 日本만 해도 只今 마코 公主 結婚을 둘러싸고 한창 論難이 빚어지고 있다.

마코 公主는 日王 나루히토(?仁)의 親조카다. 아버지 後尾히吐(文仁)가 日王의 男동생이니, 마코 公主 結婚은 日本 王室의 제법 큰 行事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結婚을 歡迎하는 사람이 別로 없다. 2021年 3月 ‘週間아사히’가 日本 國民 1萬3057名을 對象으로 輿論調査를 한 結果, 97.6%(1萬2749名)가 마코 公主 結婚에 對해 “좋지 않다”고 答했다. 現代社會에 이 程度로 民意(民意)가 모이는 일은 別로 없다. 日本人들은 왜, 어떤 理由로 마코 公主 結婚에 反對하는 것일까.

表面的으로 日本 國民은 마코 公主의 男便, 고무로 게이(小室圭)의 個人的 問題를 擧論한다. 實際로 고무로 집안 來歷은 多少 怪異하다. 그가 어릴 때 아버지가 焚身自殺한 것을 始作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뒤따라 極端的 選擇을 했다. 이들이 極端的 選擇을 한 理由에 對해서는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 없다고 한다.

‘흙수저’가 身分 上昇 위해 公主를 넘본다는 視線

고무로의 어머니 고무로 가요(小室佳代)도 輿論의 도마에 오른다. 그는 男便이 죽은 後 아르바이트를 轉轉하며 生計를 이어왔다. 그러면서 아들을 이름난 私立學校에 보냈다. 韓國에서는 獻身的인 어머니라고 稱頌받겠지만 日本 事情은 다르다. 그女의 벌이로는 아들이 다닌 學校의 엄청난 學費를 堪當할 能力이 안 된다는 疑惑이 꼬리를 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分數에 맞지 않는 씀씀이와 複雜한 男子關係도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고무로 當事者 問題도 提起된다. 마코 公主와 고무로는 國際基督敎臺(ICU) 在學 當時 만났다. ICU는 日本의 내로라하는 집안 子息들이 다니는 所謂 ‘金수저’ 大學으로 통한다. 日本人의 認識에 이 學校는 고무로 家族 같은 ‘흙수저’는 쳐다볼 수도 없는 하늘 위 世上이다. 이 學校에 入學한 고무로의 目的은 오로지 ‘身分 上昇’이었던 듯하다. 마코 公主와 사귀기 前 집안과 背景이 좋은 다른 女學生들에게 接近했다는 動機들 證言이 이어지고 있다.



否定的인 報道가 繼續되자 王室은 한 次例 結婚을 延期했다. 反面 마코 公主는 破婚을 要求하는 輿論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結婚을 固執했다. 結局 고무로는 非難을 避해 2018年 8月 美國 留學을 떠난다. 그리고 2021年 10月 26日 日本 王室은 두 사람이 婚姻했다고 發表했다. 마코 公主는 美國으로 가 新婚살림을 始作했다.

그럼에도 日本人들은 公主에 對한 關心을 거두지 않고 있다. 고무로의 留學 費用 調達과 就業 過程 等에 疑惑이 提起됐고, 王室 支援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非難의 화살은 마코 公主의 父母에게로 向하는 樣相이다. 마코 公主는 禮式을 省略하고, 王室 女性에게 配定된 最多 1億5250萬 엔(약 16億 원)에 이르는 持參金도 抛棄했다. 마코 公主가 大衆의 叱咤로 精神的 衝擊을 받아 ‘外傷後스트레스 障礙(PTSD)’ 判定을 받았다는 報道까지 나왔지만 日本人들 憤怒는 식을 줄 모른다.

우리나라에 王室이 있고, 마코 公主 같은 事例가 있으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日本人들 같은 反應을 보일까. 意味 없는 家庭이지만 그런 일은 생기지 않을 것 같다. 一旦 韓國人이 어떤 事案에 90% 以上 同意하는 것 自體를 想像하기 어렵다. 韓國人은 親日 淸算이나 南北統一 같은 問題에도 尖銳하게 意見이 갈리곤 한다. 어떤 事案에든 贊反兩論으로 激烈하게 對立하는 것이 좀 더 韓國的인 모습이다.

韓國에서 비슷한 狀況이 벌어졌으면 고무로 家族과 고무로 本人의 疑惑에 對해서는 否定的 輿論이 優勢했을 것이다. 國民에게 模範을 보여야 할 王室이 問題 많은 사람을 一員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바람직하게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便으로 結婚은 公州 本人이 決定할 일이니 尊重해야 한다는 意見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公主는 이미 自己 일은 스스로 決定할 수 있는 成人이다. 王室 構成員이라고 해서 本人 幸福을 追求할 權利까지 制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國民이 相當數일 것이다.

그러나 日本人들은 마코 公主 結婚을 强力히 反對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結婚을 選擇한 마코 公主와 公州 便을 드는 王室에도 不滿을 쏟아내고 있다. 不滿의 吐露 水準을 넘어 이 問題에 執着에 가까운 執拗함을 보인다. 이른바 黃色言論뿐 아니라 거의 모든 日本人이 이에 同參하는 모습이다.

共同體 規範 어긴 사람을 膺懲하려는 心理

筆者가 보기에 이 現象의 本質은 ‘이지메(いじめ)’로 읽힌다. 日王 조카이자 公主에게 어떻게 이지메가 可能할까 싶지만 이지메가 꼭 弱者에게 加해지는 것은 아니다. 韓國에서는 이지메를 主로 學校暴力과 관계된 脈絡에서 理解한다. 하지만 日本 社會에서는 ‘共同體 規範을 어긴 이를 膺懲한다’는 意味의 이지메가 매우 一般的으로 나타난다. 只今 日本人들은 마코 公主가 ‘共同體의 規範을 어겼다’고 생각하고 이에 對해 反應하고 있다.

日本 社會學者 나이吐 餓死吳의 ‘이지메의 構造’에 따르면, 이지메의 機能은 他人을 마음대로 操縱함으로써 全能(全能)感을 느끼는 것이다.

‘統制하고자 하는 欲求(need for control)’는 人間의 가장 基本的 欲求 中 하나다. 삶에 對한 統制는 自身이 마음먹은 대로, 제 뜻대로 삶을 살 수 있느냐 與否를 左右하는 重要한 要素다. 自尊感과 幸福을 결정짓는 重要한 要因이기도 하다. 아주 어린아이도 제 몸을 가눌 程度만 되면 統制하는 느낌, 統制感을 確保하려 한다.

精神力動理論價 에릭 에릭슨은 아이가 2~3歲 程度 되는 時期를 ‘自律性 臺(對) 羞恥心 段階’라 명명했다. 그에 따르면, 아이의 性格은 이 時期에 統制感을 充分히 經驗해 自律性을 獲得하는지, 또는 自身의 行動이 外部敵 基準을 充足하지 못해 羞恥心을 經驗하는지에 따라 決定된다.

이 時期 아이들의 統制感은 心理學者 지그문트 프로이트도 强調한 排便 訓鍊을 통해 主로 充足된다. 排便 過程을 統制하는 父母의 養育 態度에 따라 아이가 經驗하는 統制감 水準에 差異가 發生한다. 父母의 介入은 自律과 統制라는 두 軸으로 이뤄지는데, 아이의 欲求를 優先하는 父母는 아이가 스스로 統制할 수 있게 도와주려 할 것이다. 反面 統制를 優先하는 父母는 規範과 原則을 强調하며 아이의 欲求를 等閑視할 것이다. 이때 適切한 統制感을 經驗한 아이는 스스로의 行爲를 잘 調節해 나간다. 反面 그렇지 못한 아이는 自身이 統制感을 갖는 狀況을 두려워하거나 統制感을 充足할 다른 手段에 執着할 可能性이 있다.

日本 文化는 아이들에 對한 嚴格한 訓育을 强調한다. 特히 ‘自律性 臺 羞恥心’ 段階의 排便 訓鍊 時期에 대단히 嚴格한 訓鍊이 이뤄진다. 一部 學者들은 그 背景에 日本의 傳統的 家屋 構造(다다미)가 있다고 分析한다. 다다미방에서 用便이 스며들면 濕氣가 차 쉽게 腐敗하고 벌레가 생긴다. 이 때문에 排便訓鍊을 더욱 徹底히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日本人은 이 時期가 지난 뒤에도 아이가 제멋대로 구는 것을 容納하지 않으며, 그런 아이를 보면 父母에게 責任을 묻는 傾向이 있다 日本人의 아이를 對하는 態度는 韓國처럼 寬大한 養育 方式을 가진 나라와 比較하면 相當히 融通性이 없는 便이다. 이러한 養育 方式은 아이들이 統制感을 充分히 經驗하지 못한 채 成長하게 할 素地가 있다.

‘삶에 對한 統制감’ 經驗하기 어려운 文化

또 日本에는 어떠한 境遇에도 남에게 弊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메이와쿠(迷惑)’나 應當 지켜야 할 社會的 約束을 뜻하는 ‘기리(義理)’ 같은 社會的 規範이 日常에 폭넓게 作用하고 있다. 日本人은 ‘모든 것에는 定해진 자리가 있다’는 생각이 剛하다. 그래서 무언가가 定해진 자리를 벗어나면 커다란 混亂과 不快感을 經驗하는 듯하다. 例를 들자면 日本人들의 삶은 保育院, 幼稚園부터 모든 것이 規格化돼 있다. 모두 同一한 種類의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하고 손手巾, 기저귀에 이름 쓰는 곳이 定해져 있을 程度다. 明文化된 規則 外에 地域社會, 學校, 職場마다 暗默的인 規則도 많다. 한마디로 個人이 自己 삶에 對한 統制感을 經驗하기 어려운 文化다.

앞서 說明했듯 統制感은 人間의 가장 重要한 欲求 가운데 하나다. 基本的 欲求 缺乏은 나쁜 結果로 이어질 수 있다. 목이 마른데 물을 마시지 않거나 졸린데 잠을 자지 않으면 그 欲求가 사라지지 않는다. 欲求가 充足되지 않는 동안, 사람은 온통 채워지지 않은 欲求에 사로잡히기 마련이다. 그러한 狀態가 持續되면 該當 欲求를 充足할 수 있는 다른 方法을 찾게 된다. 그것이 바람직하지 못한 形態일지라도 말이다.

이지메의 本質은 억눌린 統制 欲求의 追求라 할 수 있다. 統制感이 缺乏된 사람은 大槪 强迫的으로 周邊을 整理하거나 많은 規則을 만들어 그것을 지킴으로써 統制感을 充足한다. 이른바 强迫的 性格이라 불리는 性格 類型이다. 强迫的 性格을 가진 사람은 自身의 規則이 들어맞지 않을 때 不安해하고 또 憤怒한다. 이지메 加害者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被害意識과 憎惡의 理由가 이것이다. “네가 내 맘대로 움직여주지 않아서 내 世界가 무너져버렸다” “내 世界를 엉망으로 만든 네가 나쁘다. 그런 너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지메에서는 이런 心理 메커니즘에 따라 規則을 違反한 이를 膺懲하는 게 正當化된다. 그들을 處罰하고 膺懲함으로써 自身의 統制感을 極大化하는 것이다. 周邊에 있는 다른 이들 亦是 集團에 順應하면서 統制感과 더불어 安定感을 느낀다. 이지메가 集團으로 擴張하는 理由다.

이지메에 贊成하지 않는 構成員도 이지메에 同參할 것을 暗默的으로 강요받는데, 이들은 억지로 同參할지언정 겉으로는 즐거운 듯 보여야 한다. 集團에 기쁘게 同調하지 않는 것은 곧 그들이 被害者와 같은 處地라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랬다간 自身도 이지메 對象이 될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이지메에 加擔하게 된다. 마코 公主 結婚에 反對하는 輿論이 90%가 넘는 狀況에는 이러한 心理 機制가 影響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王室 통해 安定感과 統制감 欲求 充足

筆者 생각에 最近의 ‘마코 公主 現象’을 부추긴 要因은 두 가지가 더 있다. 첫째, 日本에서 王室이 가진 意味다. 2700年 동안 이어진 日本 王室은 日本人의 正體性을 이루는 核心 要素다. 王室은 單純히 王을 輩出하는 하나의 家門이 아니라 2700年 동안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해온 日本的 價値의 象徵 自體라고 볼 수 있다. 日本人들은 오랜 歲月 동안 변함없는 王室을 보면서 安定感과 統制感의 欲求를 充足하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王室은 더욱 完璧해야 한다. 이 完璧에 汚點을 남기는 것이 마코 公主의 結婚이다. 日本人들로서는 마코 公主에게 憤怒할 理由가 充分한 것이다.

또 하나는 日本人의 女性에 對한 態度다. 日本은 傳統的 性役割 區分이 대단히 剛한 社會다. 네덜란드 心理學者 헤이르트 호프스테드(Geert Hofstede)가 1983年에 全 世界 50餘 個 國家의 IBM 職員 11萬7000名을 對象으로 實施한 硏究에서 日本은 男性과 女性의 社會的 役割에 對한 區分이 가장 뚜렷한 나라라는 結果가 나왔다. 韓國은 41位였다.

韓國은 傳統的으로 男女 役割을 陰陽(陰陽)의 理致로 理解하고, 夫婦有別(夫婦有別)이라는 말처럼 서로의 位置에 맞는 役割을 强調해 왔다. 反面 傳統的인 日本 社會에서 女性은 弱者로 分類된다. 이는 女性이 男性보다 힘이 弱하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日本에서 强者는 弱者를 支配하며 弱者에게 무엇이든 要求할 權利가 있다. 弱者는 强者의 支配에 服從해야 한다. 弱者가 强者의 地位에 挑戰하거나 强者의 要求를 拒否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弱者가 社會的 規範을 어기는 일은 想像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王室에서 結婚하는 사람이 마코 公主가 아니라 아무개 王子였어도 이렇게 國民的인 이지메가 加해졌을까. 모르긴 해도 日王 直系 子孫도 아니고, 男子가 이런저런 女子를 만날 수도 있다는 式으로 흐지부지됐을 可能性이 크다. 結婚 當事者도 아닌 고무로의 어머니나 마코 公主의 어머니에 對한 非難이 쏟아지는 것 또한 그들이 女性이라는 點과 關係가 없지 않을 것이다.

여러모로 마코 公主의 行動은 傳統的인 日本 王室 女性의 行爲 樣式과 距離가 있다. 그 때문에 더 非難받는 側面도 있지만 王室의 무게와 輿論에 굽히지 않고 自身의 삶을 選擇한 그女의 勇氣는 拍手 받을 만하다. 참, ‘미움 받을 勇氣’가 日本 베스트셀러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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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閑民
● 1975年生
● 고려대 心理學科 博士
● 高麗大 世宗캠퍼스  敎養敎育원 敎授
● 前 우송대 敎授, 서울대 幸福硏究센터 硏究員
● 著書 : ‘우리가 只今 휘게를 몰라서 不幸한가’ ‘國家正體性과 韓中日 關係’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