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月 21日 忠北 淸州市 摩耶社에서 만난 현진 스님(56)은 ‘작은 스님’에서 定員知己가 돼 있었다. 그는 ‘削髮하는 날’ ‘잼 있는 스님 이야기’ ‘山 아래 작은 庵子에는 작은 스님이 산다’의 著者로 佛敎界의 代表的인 베스트셀러 作家다. 2012年 이 寺刹을 創建한 스님은 初期에는 텃밭, 以後에는 庭園을 가꾸며 修行者와 庭園지기로서의 삶을 일구고 있다. 最近 出刊한 ‘修行者와 庭園’(淡앤북스·寫眞)은 寺刹 內 庭園을 가꾸며 생기는 四時四철 에피소드와 마음工夫에 關한 글을 담은 에세이다. 2017年 ‘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 2019年 ‘꽃을 사랑한다’로 이어지는 庭園 시리즈다.
8年 만에 忠北 淸州市 摩耶社에서 만난 현진 스님은 “遂行의 꽃은 작은 配慮心에서 始作된다”며 “나와 우리 宗敎를 넘어서야 世上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佛敎新聞 提供
―8年 만에 마野史를 찾았는데 周邊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때는 大雄殿과 寮舍채(스님들의 살림집) 程度만 있었는데 只今은 約 1萬 m²(藥 3025坪)의 庭園이 있으니 그럴 법하다.”
―올해 5月이면 이곳에 자리 잡은 지 10年이다.
“事實 隱居하며 지낼 料量이었는데 한 先輩 스님이 40代면 한창 일할 나이라고 하더라. 그때 布敎와 戰法이 業(業)이면 도망가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不辭(佛事)도 다시 생각했다. 우리는 度量을 만든 뒤 信徒를 모으는데 거꾸로 아닌가 싶었다. 信徒가 모이면 因緣, 團合, 信心이 생겨 度量이 생겨나야 하는 것 아닌가? 外部에 나가 100番 法門下는 것보다 여기 오는 100名에게 親切과 微笑를 주는 것이 重要하다. 對面 法文도 意味가 있지만 꽃과 나무의 法文이 重要하다.”
―新刊 에세이에는 査察 앞 문필봉(文筆峯) 德에 글이 술술 나온다는 ‘거짓말’(?)이 나온다.
“(‘政院日記’라는 題目의 노트들을 보여주며) 하루 終日 自身이 한 일을 整理하니까 글이 술술 나오는 게 맞다.”
―冊에 言及된 화개場터 初入 ‘十里 벚꽃 길’로 招待한 老스님은 고산 스님인가.
“지난해 入寂 消息을 듣고 殯所를 찾았는데 벚꽃이 복사꽃과 어우러져 武陵桃源을 이뤘다. 문득 當身이 미처 다 즐기지 못한 봄날을 後輩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初代 아닌가 싶었다. 고산 스님은 特히 水菊을 사랑했던 분이다. 雙磎寺, 慧圓正師 等 계셨던 곳마다 水菊이 있다. 저도 마지막을 꽃일을 하다가 봄날에 따라가고 싶다.”
―나무 죽인 얘기가 자주 나온다.
“조금 덜 關心을 줬거나, 살면 살고 아니면 말고 하는 놈은 죽더라. 人生流轉처럼 나무油田, 八字가 있더라.”
―꽃은 어떤가.
“定員나무 牌말에 ‘나는 왜 꽃이 피지 않지라고 할 必要 없다/그대라는 꽃이 피는 季節은 모두 다르다’고 썼다. 꽃은 생김새나 키도 다르고 各樣各色이다. 꽃이나 사람이나 自身이 기다리는 答들은 다르게 온다.”
―雜草와의 戰爭은 如前한가.
“어느 할머니가 ‘倭놈들은 몰아내도 내 밭의 풀은 못 쫓아낸다’고 하더라. 庭園 生活의 折半 以上이 풀 뽑기다. 어떤 풀들은 正말 작고 예쁜 꽃을 피워 同情心을 誘發한다. 풀은 全滅되지 않으니 庭園에 들어오는 놈들과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
―摩耶社 3節(絶)을 꼽으면….
“5月 모란, 6月 病꽃, 9月 九節草다. 特히 病꽃은 普通 單色인데 여기는 軟粉紅, 흰色, 眞紅의 3色으로 어우러진다.”
―庭園知己 10年의 結論은 무엇인가.
“自身이 호미 들고 땀 흘려야 돌아오는 즐거움이 크고 오래할 수 있다. 남에게 맡긴 庭園은 劃一的이다. 내가 直接 만들면 哲學이 담긴다.”
―庭園이 너무 커진 것 아닌가.
“集中하는 삶이면 버릴 수 있지만, 執着하는 삶이면 버릴 수 없다. 老年에는 조금 더 작은 空間으로 옮길 생각이다. 나서지 않고 拙劣함을 지킨다는 意味의 數卒瘖(守拙庵)을 늘 그리고 있다.”
―힘든 이들을 위한 希望의 메시지를 준다면….
“人生이 어떠한 表情을 짓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重要하다. 죽음이란 마지막 課題를 받아들이는 工夫, 작게는 理解하고 크게는 받아들이는 게 佛敎다. 그걸 잘해야 삶의 質이 달라진다.”
淸州=김갑식 文化專門記者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