映畫 ‘어나더 라운드’에서 高校 敎師 마르틴(마스 미켈센)이 海邊에서 卒業生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는 場面. 엣나인필름 提供
血中알코올濃度 0.05%인 사람은 0%인 사람보다 創意的이고 熱情的이며 賢明할까. 周邊을 의식하거나 갖가지 苦悶을 하느라 짓눌렸던 潛在力은 0.05%의 濃度일 때 暴發할 수 있을까.
덴마크 映畫 ‘어나더 라운드’는 노르웨이 哲學者이자 醫師인 핀 스코르데루의 ‘0.05% 禮讚論’을 直接 實驗해 보는 이들의 이야기다. 와인을 두 盞假量 마신, 取함과 取하지 않음의 境界線이 人間을 더 나은 삶으로 이끌 수 있는지를 檢證해 보는 內容이다.
中年의 코펜하겐 高校 敎師 4名의 授業은 하나같이 ‘노잼’. 學生들은 授業時間에 딴짓을 하기 일쑤다. 그러나 이들이 술을 마시자 授業 雰圍氣는 180度 바뀐다. 各種 資料를 動員하고 自信感까지 더한 授業에 學生들은 빠져든다. 若干의 醉氣는 小心한 言辯을 流暢하게 만들고 敎室에서는 연신 웃음이 터진다.
敎師들은 0.05%를 넘어 最高의 能力을 發揮할 수 있는 ‘나만의 濃度’를 찾아 나선다. 歷史敎師 마르틴(마스 미켈센)에게 最適의 濃度는 0.1%. 熱情 없는 授業으로 學父母로부터 抗議까지 받았던 그는 一躍 人氣 敎師가 되고 疏遠했던 아내와의 關係도 回復한다. 젊은 時節의 活力과 自信感을 되찾은 이들은 하루하루가 幸福하다.
映畫는 適當한 飮酒는 人間에게 魔法 같은 힘을 주고 人生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걸 浮刻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適當한 飮酒’에 한해서다. 이들이 血中알코올濃度 最高値를 實驗해 본다며 짐승처럼 술을 퍼마신 다음 날의 結果는 悲慘하기 짝이 없다. 飮酒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다뤘지만 무게 추는 飮酒가 人生에 얼마나 밝은 빛을 비추는지에 조금 더 기울어져 있다.
술과 人生을 깊이 있게 考察한 이 映畫는 지난해 아카데미 施賞式에서 國際 長篇映畫賞을 받는 等 海外 有名 映畫祭를 휩쓸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할리우드 판으로 리메이크하기로 해 話題가 됐다.
血中알코올濃度別로 取한 狀態를 細密하게 表現한 俳優들의 演技는 觀戰 포인트. 마스 미켈센이 선보이는 海邊 飮酒 댄스신은 適當한 술이 人生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名場面이다. 平素 酒黨이 아니더라도 내 안에 숨은 創意力과 熱情을 끌어내기 위해 ‘낮술’을 마시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19日 開封.
손효주 記者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