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世紀 英國 畫家 조지 스터브스는 그림을 專門的으로 배운 적 없었지만 動物畫家로 큰 名聲을 얻었다. 特히 뛰어난 解剖學的 知識을 바탕으로 그린 말 그림은 乘馬를 즐겼던 貴族들에게 큰 人氣를 끌었다. 貴族 趣向의 動物畫로 乘勝長驅하던 그는 61歲 때 農民의 삶을 捕捉한 ‘乾草꾼들’(1785年·寫眞)을 그렸다. 왜 갑자기 主題를 바꿨을까?
그림에는 맑은 날 들판에서 農夫 家族들이 乾草를 실어 나르는 場面이 描寫돼 있다. 왼쪽의 두 女子는 갈퀴로 乾草를 쓸어 모으고 있고, 男子들은 수레 위로 乾草를 쌓고 있다. 오른쪽에는 수레를 끌 말 두 마리가 待機 中이다. 연푸른 드레스를 입은 가운데 女子는 한 손으로 갈퀴 자루를 잡고 다른 손은 허리춤에 올린 채 똑바로 서서 畵面 밖 觀客을 凝視하고 있다. 할 일을 끝낸 後 暫時 쉬는 中인 듯하다. 이들은 家族의 生計를 위해, 地域 農村 社會를 維持하기 위해 孤軍奮鬪하고 있다. 畫家는 農夫 家族들이 一絲不亂하게 일하는 모습을 놀랍도록 事實的으로 描寫했다. 一般的으로 肖像畫 속에서 政敵인 포즈를 取하던 貴族 家族들의 모습과 克明한 對照를 이룬다.
그렇다면 스터브스는 일하지 않는 貴族들에 對한 反撥心으로 이 그림을 그린 걸까? 勞動에 對한 讚美나 가난한 시골 農夫들에 對한 同情心을 表現하고 싶었던 걸까? 천만에! 當時 貴族社會에서 浪漫的인 시골 風景畫家 人氣를 끌었기에 이에 副應한 것일 뿐이다.
스터브스는 農民의 삶을 捕捉했으나 理想化해서 그렸다. 그림 속 農夫 家族은 險한 勞動 中인데도 다들 옷이 깨끗하고 優雅하다. 女性들이 쓴 帽子도 作業用으로 보기 힘들 程度로 裝飾的이다. 悲慘한 勞動 現實이 아니라 安全하고 理想化된 勞動의 이미지를 表現하고 있는 것이다. 於此彼 이 그림을 購買하거나 鑑賞할 사람은 貴族이나 부르주아이지 決코 그림 속 勞動者 階級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兆報恩記者 jbe0201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