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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坡洞 敵産家屋의 浪漫的인 實驗, 카페 ‘킷테’ 이준호 代表|여성동아

LIFE

靑坡洞 敵産家屋의 浪漫的인 實驗, 카페 ‘킷테’ 이준호 代表

정세영 記者

2024. 05. 16

古宅을 카페로 變身시킨 ‘킷테’의 오너 이준호 代表와 오래된 空間이 주는 價値와 아름다움에 關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세영의 空間 도슨트] 生活의 美感을 끌어올리는 空間을 찾아갑니다. 트렌드는 勿論 固有性과 正體性을 갖춘 디자인부터 飮食, 空間 속 숨은 이야기까지. 日常에서 쉽게 接할 수 없는 보고, 듣고, 먹는 특별함을 膳賜합니다.


고즈넉하고 담牆 높은 住宅街, 感性的인 카페와 飮食店이 櫛比한 골목商圈. 世代나 關心事에 따라 서울 靑坡洞 하면 떠올리는 場面은 다르지만, 그곳의 風景과 變化는 늘 興味롭다. 特히 오래된 住宅의 新築과 리모델링으로 都市 建築의 多樣性이 아쉬운 只今, 歲月과 呼吸하며 靑坡洞 곳곳에 자리한 歷史 깊은 建物들은 그 自體만으로도 高貴하고 所重하게 느껴진다.

淑明女大 後門에 位置한 靑坡洞의 한 골목길을 걷다 보면 노란色 表面에 뾰족한 牔栱지붕이 얹힌 住宅을 마주한다. 童話冊에 登場할 법한 外觀이지만, 階段을 올라 入口의 門을 활짝 열면 1930年代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珍貴한 光景이 펼쳐진다. 아늑한 木材 인테리어와 均一하게 깔린 다다미, 시원하게 트인 통窓까지. 영락없는 ‘집’의 모습인데, 事實 이곳은 커피와 餘裕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카페 ‘킷테’다. 킷테는 日本語로 ‘基테 구다사이(?てください·와주세요)’라는 文章에 着眼해 지었다. 西洋式 外觀과는 다른 日本式 內部 空間을 보여주고, 집 안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킷테는 日帝强占期에 지은 敵産家屋(當時 日本人에 依해 建築된 日本式 집)을 改造해 만들었다. 1930年代 建築 會社를 運營하던 日本人이 지은 建物로, 1960年 한 家族이 引受하며 本格的인 집의 形態를 갖췄다. 90年 넘게 住居地로 使用하다 2017年 家族들은 새로운 用途로 活用할 計劃을 세웠고, 오랜 相議 끝에 ‘카페’를 選擇했다.

킷테 이준호 대표.

킷테 이준호 代表.

킷테의 이준호 代表는 該當 家族의 一員이다. 海外 金融業界 退社 後 위스키 事業을 準備하며 攄得한 料食業 關聯 知識과 커피 專門店 컨설팅 經驗으로 킷테를 맡게 됐다. 그는 曾祖母부터 曾孫子까지 無慮 5代의 追憶이 쌓인 所重한 이 空間이 最大限 그대로 保存되길 바랐다. 過度한 變形은 止揚하고, 낡고 망가진 部分은 復元해 元來의 모습과 비슷하게 再現해냈다.



리모델링 또한 집이 오랫동안 쌓아온 固有한 特性을 尊重하며 進行했다. 家族, 建築家의 哲學과 스타일은 徹底히 감추고, 空間 本然의 결을 그대로 살린 것. 이준호 代表는 “리모델링은 家族, 建築家, 木構造 專門家 等과 緊密하게 協業해 完成했어요. 豐富한 아카이브가 만들어낸 結果物이죠”라고 말했다.

5臺의 追憶이 담긴 所重한 空間

떨어지고 파손 된 조각을 모아 일본 전통 문양 중 하나인 카쿠아사 모양을 완성해냈다.

떨어지고 破損 된 조각을 모아 日本 傳統 文樣 中 하나인 카쿠餓死 模樣을 完成해냈다.

日本人이 만든 建物이지만 完全한 日本式 느낌은 아니에요.
日本 家屋의 特徵인 다다미를 使用했지만, 日本보다 추운 우리나라 겨울 날씨를 考慮해 部分的으로 구들房(溫突을 놓아 暖房 裝置를 한 房)을 活用한 것 같아요. 또 노란色 外觀과 室內 테라스, 應接室, 牔栱지붕 等의 西歐 建築 要素도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이렇게 日本과 西洋 要素가 混合된 結果物을 專門家들은 火羊折衝式 住宅이라고 부르더라고요. 흔한 類型은 아니죠.

이곳엔 언제 定着했나요.
1960年이요. 저희 어머니를 包含한 8名의 姊妹와 外曾祖母, 外할아버지, 外할머니까지 總 11名이 居住했어요. 이 집은 1945年 光復 以後에 敵의 財産(自身의 나라 안에 있는 敵國의 財産), 敵産家屋으로 分類됐습니다. 곧 民間에 拂下(拂下), 卽 賣却했고요. 마침 木浦에서 서울로 移徙를 해야 했던 外할아버지가 이 집을 引受해서 3臺가 함께 살기 始作했죠.


일본 가옥 특유의 몰딩 처리와 계단 등은 원래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日本 家屋 特有의 몰딩 處理와 階段 等은 元來의 것을 그대로 維持하고 있다.

90年이 넘은 建物임에도 建築 年度와 建築主를 正確히 알고 있네요.
이 建物이 日本式 家屋이라는 것은 元來 알고 있었어요. 建築 年度와 最初 建築主는 2017~2019年 리모델링 途中 지붕 아래 붙어 있던 上樑文(집을 새로 짓거나 고친 來歷, 理由, 날짜, 時間 等을 적은 글)을 發見하며 알게 됐죠. 上樑文에 最初 建築主 이름은 야마자키 카츠사부로, 職業은 호리우치구미라는 建築 會社의 京城 支店 副支店長으로 明示돼 있었어요. 또 建築 鳶島는 쇼와 5年, 1930年 11月 8日로 적혀 있었고요.

追憶도 많을 것 같아요.
外할머니가 돌아가시기 前까지는 每週 日曜日 外家 親戚들과 이곳에 모였어요. 마당에 있던 아궁이에 불을 지펴 국을 끓여 먹었죠. 只今은 撤去했지만 蓮못, 우물 近處에서 親戚들과 뛰어놀고 房에서는 함께 漫畫冊도 읽었어요. 그 時間이 너무 즐거워서 日曜日만 기다렸던 것 같아요.

2017年 住宅은 새로운 쓰임새를 찾았고, ‘카페’를 選擇했습니다. 特別한 理由가 있나요.
2015年 外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8名의 姊妹는 이곳의 用途에 對해 깊은 苦悶을 했어요. 賣買, 헐고 建物을 올리자, 保存 等 多樣한 意見이 나왔죠. 論議 끝에 오랜 時間 放置해둘 순 없다는 結論에 다다랐고, 일곱째인 저희 집에서 復元 工事를 進行하기로 했습니다. 처음부터 카페를 目的으로 工事한 건 아니에요. 商業的으로 活用하더라도 집의 構造的 安定性이나 斷熱의 補完이 必要했거든요. 어렵게 功들여 保存한 建物을 우리도, 찾아오시는 손님도 險하게 쓰지 않는 것이 最優先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을 使用하거나 술을 파는 外食業은 自然스럽게 除外됐고요. 또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空間을 志向했고, 地域 住民으로서 이 近處 랜드마크가 생기면 좋겠다는 欲心도 있었어요. 이 모든 걸 綜合했을 때 가장 적합한 空間이 ‘카페’였어요.

예약제로 운영되는 2층 공간. 다다미 위에 방석을 깔아 일본식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豫約制로 運營되는 2層 空間. 다다미 위에 方席을 깔아 日本式 雰圍氣를 그대로 再現했다.

집을 카페로 리모델링하는 것에 對해 서운해하는 家族은 없었나요.
單 한 분도 없었어요. 家族 모두 建物이 오랫동안 維持되려면 사람의 손길, 발길이 닿아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當然히 여러 資材가 망가지겠지만, 그만큼 더 補完하고 補修하면 建物 自體의 壽命이 길어질 테니까요. 코로나19 때 손님이 없어서 몇 달을 그냥 비워뒀는데, 確實히 먼지가 더 쌓이고 빨리 낡더라고요.

家族을 代表해 킷테의 運營者가 됐어요. 부담스럽진 않나요.
저는 元來 金融맨이었어요. 스위스에서 10年 동안 株式 애널리스트와 M&A 諮問 뱅커로 일했죠. 하지만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내 事業을 하고 싶다’는 熱望으로 2019年 退社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時間 準備한 主流 會社 設立을 위해 工夫를 始作했죠. 運이 좋게 國內 위스키 會社의 後援을 받아 奬學生으로 選拔됐고, 스코틀랜드에서 釀造學 碩士課程을 마쳤어요. 2021年 歸國한 뒤 金融界 專攻을 살려 飮食料 部門 中小企業의 컨설팅과 江原道 위스키 工場 設立을 同時에 進行하고 있었어요. 그 渦中에 復元 工事를 始作한 外家집을 누군가 管理해야 했고, 父母님의 推薦으로 제가 킷테를 맡게 됐죠.

“킷테를 運營해달라”는 提案을 欣快히 받아들였나요.
苦悶 많이 했죠. 저는 카페 運營을 單 한 番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머릿속엔 위스키뿐이었거든요. 또 歷史가 깊은 空間을 제가 잘 活用할 수 있을지 걱정됐습니다. 그렇다고 家族들의 追憶 가득한 이 집을 放置하기도 싫었어요. 하루에도 몇 番씩 생각이 바뀌었고, 오랜 苦悶 끝에 카페를 運營하기로 決心했습니다. 가장 重要한 건 ‘家族’이었거든요. 제가 카페를 運營함으로써 家族들이 이 空間을 記憶하고 追憶할 수 있다면 그게 幸福이라고 여겼죠. 그러기 위해선 本來 집의 디자인과 무드를 最大限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暖房 等 構造的 缺陷을 補完하되 本然의 雰圍氣는 維持하는 方向으로 리모델링을 進行했습니다.

保存과 復元 過程을 통해 再現한 옛것의 高潔함

원래 거실로 사용했던 공간을 좌석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공사 현장.

元來 居室로 使用했던 空間을 座席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工事 現場.

리모델링 過程이 順坦치 않았을 것 같아요. 모든 걸 새롭게 바꾸는 것보다 旣存에 있던 걸 保存하는 게 더 힘드니까요.
맞아요. 每 瞬間 選擇과 集中을 해야 했어요.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 세운 2가지 原則을 떠올렸습니다. ‘原形을 保存하고, 安全과 關聯된 部分은 無條件 强化하자’라고요. 그래서 日食 家屋 特有의 몰딩 處理와 裝飾的 要素, 階段과 照明은 元來 것을 그대로 維持했어요. 保存이 어려운 部分은 復元해서라도 비슷하게 만들어내려고 努力했고요. 바닥에 깔린 다다미, 門손잡이, 잠금裝置, 窓살 等은 事實 100% 本來의 것이 아니에요. 一部 깨지고 부서져 있어 專門家가 原形과 類似하게 復元했죠.

킷테를 ‘노란 집’으로 부르는 사람이 많아요. 노란色 外觀도 本來 컬러였나요.
家族들이 이 집에 移徙 왔을 때도 노란色이었다고 해요. 事實 리모델링할 때 外觀에 功을 많이 들였어요. 色도 바래고 시멘트도 많이 떨어져 나갔거든요. 過去와 비슷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質感도 워낙 獨特하고 微妙한 노란色도 再現해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近代 家屋 復元 專門家의 도움을 받아 最大限 비슷하게 만들어냈습니다. 獨特한 質感의 外壁은 시멘트를 개어 손으로 던지는 式으로 具現했고요.

리모델링 중 바닥층에서 발견한 난방 구조의 변천사. 다다미 대신 구들장을 깔고, 그 위에 기름 보일러 사용을 위한 동파이프 배관을 설치한 흔적이다.

리모델링 中 바닥層에서 發見한 暖房 構造의 變遷史. 다다미 代身 구들장을 깔고, 그 위에 기름 보일러 使用을 위한 東파이프 配管을 設置한 痕跡이다.

2層 空間은 豫約制로 運營된다고 들었어요.
2層은 좀 더 毁損 없이 保存하고 싶었어요. 元來 開放할 생각이 없었지만 關心을 갖는 손님들이 많아 豫約制로 運營하고 있어요. 基本的인 構造는 1層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다만 毁損 憂慮로 1層에 두기 어려웠던 칸살 門과 日本 家屋의 特徵인 도코노마(다다미방 正面에 바닥을 한 層 높여 붓글씨와 人形, 꽃꽂이 等으로 裝飾하는 空間)와 오시이레(日本式 特有의 붙박이欌)를 그대로 維持했죠. 도코노마는 個人的으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空間이에요. 日本 傳統 文樣 中 하나인 카쿠餓死 模樣으로 裝飾돼 있거든요. 집으로 使用하면서 떨어지거나 破損된 조각 文樣들을 모아뒀었고, 그 조각들을 利用해 模樣을 맞췄어요. 또 重量이 있는 家口 때문에 바닥이 망가지는 게 싫어 坐式을 選擇했어요. 무엇보다 킷테는 바닥까지 보일 程度로 낮은 눈높이에서 봐야 第一 예쁘거든요. 1層은 손님들의 便宜를 생각해서 높은 테이블과 椅子를 놓았다면, 2層은 다다미 위에 方席을 깔아 킷테를 穩全히 즐길 수 있게 構成했습니다.

지난해 8月에는 이 집에 關한 歷史를 보여주는 아카이빙 展示會도 열었어요.
글과 寫眞으로 남긴 리모델링 過程을 보여준 展示會였어요. 展示會를 통해 많은 사람이 집과 人間의 校監 및 故宅의 價値를 깨닫길 바랐죠. 觀覽客을 對象으로 집 투어도 進行했는데, 申請者가 100名을 넘어 깜짝 놀랐어요. 오래된 것들에 興味와 關心을 갖는 사람이 많다는 걸 깨달았고요.

탁 트인 유리창 앞에는 테라스를 놓아 손님들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완성했다.

탁 트인 琉璃窓 앞에는 테라스를 놓아 손님들이 餘裕를 즐길 수 있는 空間을 完成했다.

展示會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事實도 있다고요.
展示를 觀覽한 한 建築學部 敎授가 建築物에 使用한 스크래치 타일을 보고, 1920年代 初期 日本에서 流行했던 資材라고 說明해줬어요. 當時 美國 建築家가 日本 帝國호텔 再建築에 使用하면서 日本에 처음 알려진 타일인데, 그 後 韓國으로 넘어와 이 집을 지을 때 使用한 듯하다고요. 언뜻 보면 흔한 타일 같지만 時代相이 남아 있다는 게 神奇했어요.

킷테를 통해 손님들에게 傳達하고 싶은 價値가 있다면요.
固有性이요. 時間의 흐름에 따라 變化한 것들의 高潔함은 代替 不可하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유럽이나 日本에는 100年이 넘은 카페나 레스토랑이 많아요. 그곳이 주는 깊은 安定感과 차분함은 누구도 絶對 따라 할 수 없죠. 歲月이 준 膳物이니까요. 또 空間은 單純히 누군가가 머물렀던 곳이 아니라, 그 時代와 社會의 스토리가 스며든 歷史的 産物과도 같아요. 90年 넘은 킷테를 通해 이 모든 것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90年 동안 住居 空間이었던 이곳이 킷테로 얼마나 더 자리할까요.
50年을 目標로 하고 있어요(웃음). 率直히 이제 10年만 지나도 저는 感이 많이 떨어져 있을 것 같아요. 그때는 家族 中 킷테를 運營하고 싶은 사람에게 넘길 豫定이고요. 個人的으로는 50年 後에도 이 모습 그대로였으면 좋겠어요. 定期的으로 保守는 하겠지만 오래前부터 품고 있던 이 雰圍氣가 維持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람들이 킷테를 통해 오래된 것들에 對한 貴重함과 아름다움을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할 수 있도록요..

#킷테 #日本古宅 #핫플 #카페 #여성동아

寫眞 지호영 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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