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年 베스트셀러 市長은 不惑으로 始作해 不惑으로 끝났다. 1月의 베스트셀러는 ‘萬一 내가 人生을 다시 산다면’. 30年間 精神分析 專門醫로 活動한 김혜남 作家가 마흔 살의 讀者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담은 冊이다. 다시 돌아온 겨울,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온오프라인 圖書 市場을 掌握했다. “산다는 건 괴로운 것이다” “人生은 欲望과 倦怠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時計錘와 같다”고 말한 獨逸의 哲學者이자 代表的인 厭世主義者로 불리는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에 讀者들은 熱狂하고 있다.

10年間(2011~2021) 全國 大學 哲學과 4곳 中 하나가 사라지고 ‘人文學의 危機’라는 말조차 한물간 時代, 왜 사람들은 236年 前 태어난 哲學者에 至大한 關心을 가지게 된 것일까. 쇼펜하우어의 格言을 整理한 冊 여러 卷이 同時에 베스트셀러 10位圈 안에 安着한 것을 보면, 有名 俳優가 한 藝能 프로그램에서 冊을 紹介한 것만을 ‘쇼펜하우어 烈風’의 理由로 보기는 어렵다. 12月 만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著者 강용수 고려대학교 哲學硏究所 硏究院조차 “이 冊이 왜 이렇게 사람들에게 關心을 받는지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姜 硏究員은 고려대학교 哲學科를 卒業하고 同 大學院에서 碩士學位를 取得했다. 獨逸 뷔르츠부르크大學校에서 哲學博士 學位를 받은 뒤 쇼펜하우어, 니체에 關한 論文을 著述하며 學生들을 가르치고 있다. 姜 硏究員에게 18世紀에 태어난 哲學者 쇼펜하우어가 21世紀 韓國에서 사랑받는 理由를 물었다.

他人과의 適切한 距離가 幸福의 始作

왜 쇼펜하우어는 사는 건 苦痛이라고 말하나요.

쇼펜하우어는 人間이 가진 根源的인 欲望 때문에 苦痛이 빚어진다고 봤습니다. 사람들은 恒常 더 많이 갖고 싶어 하지만 그건 쉽지 않죠. 그 絶望感에 苦痛을 느낍니다. 가까스로 欲望이 充足된다고 해도 幸福한 건 아닙니다. 過剩 充足으로 인해 느끼는 따분함, 지루함, 倦怠 亦是 苦痛이죠. 缺乏과 過剩을 왔다 갔다 하며 人間은 繼續 苦痛을 느낄 수밖에 없는 存在입니다.

쇼펜하우어는 自殺을 讚美한 哲學者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에 따르면 사는 건 苦行인데, 人間은 왜 살아야 하나요.

쇼펜하우어가 存在하는 것 自體를 否定的인 걸로 봤지만 그렇다고 自殺해야 한다고 말한 건 아닙니다. 죽는 건 世上에 變化를 일으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목숨 하나가 사라진다고 해서 世上의 苦痛이 사라지는 게 아니죠. 쇼펜하우어는 이를 무지개와 물방울에 比喩했어요. 물방울 하나가 사라진다고 무지개가 사라지는 건 아닌 것처럼요. 오히려 自殺은 家族과 親知들에게 苦痛을 附加합니다. 또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삶에 對한 剛한 肯定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가요.

剛한 否定은 强한 肯定이라고 하잖아요. 債務에 시달리다 自殺하는 사람이 있다면 돈이 그만큼 必要했다는 것이고, 不治病에 걸려 自殺하는 사람이 있다면 健康에 對한 渴望이 큰 겁니다. 그러니까 누가 自殺하겠다고 한다면 그 메시지 안에는 삶에 對한 肯定과 欲望이 들어가 있는 겁니다. 遭難 救助 要請인 거죠. 또 하나 덧붙인다면, 삶의 苦痛에 對해 說破한 쇼펜하우어는 長壽했습니다. 마냥 悲觀的이기만 했다면 그렇게 오래 살지 않았겠죠. 쇼펜하우어의 人生 自體가 삶에 對한 否定이나 厭世主義는 充分히 살아본 뒤에 決定을 내리라고 말하고 있죠.

人間 欲望의 代表的인 것으로 돈과 名譽를 얻고 싶어 합니다.

쇼펜하우어는 돈을 나쁘게 보지는 않았어요. 자유로워지기 위해 돈이 必要하다고 생각했죠. 그 亦是 물려받은 財産이 있기에 思索에 集中할 수 있었던 것이고요. 다만 얻는 만큼 幸福해지는 게 아니라고 봤습니다. 자유로워지기 위한 手段일 뿐 目的이 돼서는 안 된다는 거죠. 名譽를 얻기 위한 個人의 努力에 對해선 否定的으로 봤어요. 出世를 위해 우리는 남들에게 고개를 숙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道理가 없죠. 그렇게 사람들에게 맞추다 보면 自身 마음의 平和를 헤치게 됩니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사람은 어떻게 幸福해질 수 있다고 하나요.

가장 重要한 건 健康입니다. 運動과 散策을 重要하게 생각합니다. 가장 어리석은 사람을 健康을 해치면서 일하는 사람이죠. 요즘으로 보면 번아웃을 겪는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두 番째로는 마음의 平穩입니다. 그러려면 다른 사람과의 關係를 줄여야 한다고 봤어요. 他人을 만나면 比較하기 始作하고 猜忌와 嫉妬가 생기고 傷處받는다고 생각했어요.

홀로 지내라는 건가요.

그렇다고 사람들을 만나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他人의 마음에 들려는 行動을 애써서 하지 말라는 거죠. 쇼펜하우어는 고슴도치 이야기를 했는데요. 고슴도치는 겨울을 견디기 위해 다른 고슴도치와 붙어 있어야 하지만 가시 때문에 서로를 찌르니까 適當한 間隔을 維持하죠. 쇼펜하우어는 그 距離가 重要하다고 봤습니다. 또 重要한 건 自身에 對한 省察입니다. 讀書와 글쓰기를 통해 自己가 할 수 있는 能力과 適性을 찾아 自立的으로 살아야 한다고 主張했습니다.
自我 省察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스스로에 對해 아는 게 쉽다는 뜻은 아닙니다. 잘하는 걸 찾았다고 생각해서 거기에 沒頭해도 願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 있고요. 이를 主張한 쇼펜하우어 亦是 오랫동안 絶望 속에 살았습니다. 서른이라는 이른 나이에 野心 차게 自身의 哲學이 담긴 ‘意志와 表象으로서의 世界’를 出刊했지만 讀者들에게 거의 읽히지 않았고요.

아웃사이더였던 哲學者

쇼펜하우어 以前 西洋의 哲學者들은 人間을 理性的 存在로 把握해왔다. 世界의 合理的인 側面, 人間 親和的 側面을 强調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著書 ‘意志와 表象으로서의 世界’를 통해 人間 本性을 삶에 對한 盲目的인 意志, 그러니까 欲望으로 解釋했다. 人間을 欲望에 사로잡힌 動物로 解釋하는 그의 視角은 낯선 것이었다.

쇼펜하우어는 富裕한 商人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 亦是 豐足한 삶을 살았는데 어떻게 悲觀的인 主張을 하는 哲學者가 됐나요.

當時 戰爭으로 유럽이 荒廢化한 狀況이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어릴 적 유럽의 여러 都市로 旅行을 다녔는데, 그때 市民들이 겪는 慘狀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自身은 倦怠를 느낀 것 같습니다. 그는 “天國에는 倦怠만 남았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가난한 사람은 삶에 허덕이는데 富裕한 사람은 지루함과 倦怠라는 苦痛을 느끼는 걸 보면서 哲學을 工夫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쇼펜하우어가 活動하던 時期, 哲學界 雰圍氣는 어땠습니까.

이미 當代에 稱頌받던 헤겔은 人間의 理性이 歷史 發展의 主體가 된다고 强調했습니다. 그러면서 歷史는 發展하고 더 自由로운 段階로 나아간다는 主張이었죠. 그러다 보니 쇼펜하우어의 欲望에 關한 이야기는 全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쇼펜하우어는 헤겔을 비롯한 當代 哲學者를 非難하고 自身의 能力을 誇示하는 乖愎한 性格이기도 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當時 敎授들을 ‘剛斷 哲學者’라고 非難했습니다. 大學 講壇에만 갇혀 있다는 뜻이죠. 結局 헤겔과 같은 時間에 講義를 열었다가 慘敗를 當해 學界에서 非難받고, 敎授 자리를 얻지 못했죠.

쇼펜하우어가 注目받은 契機는 무엇이었나요.

1851年, 63歲에 ‘小品과 附錄’을 出刊하며 話題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이름이 나자 일흔 살 生日 때는 유럽 곳곳에서 손님들이 찾아오기도 했죠. ‘意志와 表象으로서의 世界’가 野心 차게 낸 哲學 書籍이라면 ‘小品과 附錄’은 靑春들을 爲해 쓴 에세이입니다. 쇼펜하우어는 뛰어난 文章家이기도 합니다. 修辭的인 表現에 能하고 文體가 뛰어납니다. 後代 쇼펜하우어에게 靈感을 받았다고 말하는 니체, 아인슈타인, 바그너 等이 모두 이 冊을 參考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姜 硏究員은 “쇼펜하우어의 人生을 보면 苦痛의 經驗이 自己 自身을 定立하는 契機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고 말했다.

“自身을 알게 되는 건 어쩌면 絶望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 같아요. 나는 뭐가 問題일까를 생각해보는 時間이죠. 쇼펜하우어는 남들에게 잘 보일 必要가 없다고 말했지만 정작 그도 敎授가 되기 위해 孤軍奮鬪하다 失敗했습니다. 그의 이름을 알린 ‘小品과 附錄’은 모든 걸 내려놓고 강아지와 散策 다니며 老年을 보낼 때 쓰기 始作했습니다. 내려놓는 經驗이 只今의 쇼펜하우어를 만든 거죠.”

“내 40臺를 돌아보며”

冊을 쓰게 된 契機는 무엇인가요.

出版社에서 처음 要請이 왔을 때는 拒絶했어요. 하지만 企劃 意圖가 좋다고 생각해서 應하게 됐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저도 他人에게 잘 보이려고 努力하는 40臺를 보냈습니다. 그 時節을 생각하며 쓰다 보니 內容이 讀者들에게 더 잘 가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사람들이 쇼펜하우어 冊에 熱狂할까요.

요즘 삶이 힘든 분들이 많잖아요. 孤獨, 實業, 가난 等 多樣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죠. 그에 對한 解答을 哲學者로부터 얻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또 人間의 本性은 類似하잖아요. 200年이라는 時間을 건너뛰었지만 19世紀 初의 獨逸 사람이나 2023年의 韓國 사람이나 다르지 않기 때문에 人間 本性 對한 쇼펜하우어의 主張이 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冊이 어떤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나요.

人生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삶을 힘들게 하는 原因은 너무 많죠. 아픈 몸일 수도 있고, 돈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어그러진 關係일 수도 있고요. 쇼펜하우어는 그런 苦痛에 關한 이야기를 모두 다뤘습니다. 저는 ‘幸福은 아직 오지 않은 未來에 對한 希望’이라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몇 달 前만 해도 저는 제가 쓴 冊이 베스트셀러가 될지 全혀 몰랐거든요. 그렇게 厭世的인 主張을 펼치던 쇼펜하우어도 自身이 幸福한 老年을 보낼 줄 豫想하지 못했을 겁니다. 아직 오지 않은 未來에 어쩌면 좋은 일이 있을 可能性도 있지 않을까요.


#강용수 #쇼펜하우어 #마흔에읽는쇼펜하우어 #여성동아

_{寫眞 지호영 記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