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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列이 만든 ‘헬朝鮮’(Hell·地獄)|週刊東亞

週刊東亞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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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列이 만든 ‘헬朝鮮’(Hell·地獄)

敗北하면 墜落하는 競爭社會의 그림자…20代 ‘어쩔 수 없다’에서 憤怒로

  • 오찬호 社會學 博士·‘우리는 差別에 贊成합니다’ 著者 och7896@daum.net

    入力 2015-09-07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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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열이 만든 ‘헬조선’(Hell·지옥)

    高校, 大學, 職場의 序列化가 深化되면서 無限競爭에 놓인 20代 사이에서 ‘헬朝鮮’이라는 말이 流行하고 있다(왼쪽). 2007年 整理解雇 撤回와 直接雇傭을 要求하며 籠城하고 있는 KTX 乘務員들.

    序列(序列)이란 單語는 ‘次例로 늘어놓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英語로는 ranking, order 程度가 된다. 하지만 韓國 社會에서 序列을 順位(ranking)의 意味로만 理解하는 사람은 없다. 韓國人에게 序列은 특정한 것에 對한 執着과 抛棄를 일으키는 要素이자, 이에 比例해 優越感과 劣等感 사이를 오가게 하는 ‘무섭고도 무거운’ 槪念이다.

    20代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들은 全國 大學을 한 줄로 세워 이른바 ‘SKY’와 ‘地雜大’로 區別하고, 한 大學 안에서도 科別로 優劣을 나누며, 大企業과 中小企業, 正規職과 非正規職을 差別한다. 非正規職 勞動者들이 正規職化를 要求하거나, 就業市場에서 地方大 出身이 서울地域 大學 出身과 同等한 待遇를 要求할 때 앞장서 反對하는 이 가운데 相當數가 20代다. 왜 이런 現象이 나타나는 것일까.

    人類 歷史에 序列이 없었던 적은 없다. 身分에 따른 序列은 오래前부터 人間을 괴롭혔고, 資本主義 經濟가 자리 잡으면서 日常化됐다. 資本主義는 ‘成果에 따른 差等的 補償’이라는 能力主義 모델을 重要 理念으로 삼고 있다. 個人의 生産性을 順位에 따라 評價하고 이에 걸맞는 補償을 주면, 이에 呼應해 더 熱心히 努力하는 사람이 增加해 窮極的으로 社會 全體의 勞動과 삶의 質을 높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一部의 犧牲은 어쩔 수 없다?

    다만 能力主義를 社會에 適用할 때는 前提가 있다. 競爭의 始作부터 끝까지 모든 過程이 공정해야 하는 것이다. 公正性은 ‘機會, 過程, 結果’의 平等을 뜻한다. 우리가 ‘捨覺의 링’에서 누군가와 競爭한다고 할 때, 同一한 訓鍊 機會가 주어진 狀態에서 비슷한 體級의 相對와 試合하는 게 ‘機會의 平等’이다. 공정한 判定을 하는 審判이 存在하는 것이 ‘過程의 平等’이고, 누군가 크게 다치기 前 試合을 中斷하는 것, 또 다쳤다면 제대로 된 治療를 해주는 것, 아울러 勝敗에 相關없이 約束된 그리고 現實性 있는 개런티를 支給하는 것이 바로 ‘結果의 平等’이라 할 수 있다. 이 條件을 모두 갖추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여러 나라는 補完策을 마련한다. 代表的인 것이 福祉로 代辯되는 社會安全網이다. 이는 ‘結果의 平等’을 社會에 安着하는 데 도움을 준다.



    資本主義 社會에서 順位는 必然的으로 存在할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아래쪽의 삶=시궁창’이 돼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이 어떤 일을 하든 ‘人間의 價値’가 毁損되면 안 된다는 哲學이 社會에서 共有돼야 한다. 이런 社會에서는 順位에 對한 個人의 執着이 그리 크지 않다. 잘하면 周邊의 拍手를 받고 돈도 많이 벌지만, 잘하지 못해도 삶이 구렁텅이로 墜落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韓國 社會는 그렇지 않다. 韓國에서 ‘資本主義 社會에서는 一部의 犧牲이 어쩔 수 없다’는 式으로 말하는 사람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特히 ‘結果의 平等’에 關한 誤解가 엄청나다. ‘結果의 平等’은 敗者가 “나도 勝利手當을 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 누구나 人間답게 살 만한 補償을 받는 것을 뜻한다. 例를 들어 競爭에서 진 者가 最低賃金 程度를 받는 勞動에 從事한다 해도, 터무니없이 낮은 賃金을 받지는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韓國은 最低賃金이 매우 적고, 全體 勞動者의 11.4%가 이조차 제대로 保障받지 못한다(2013년 基準). 이는 日本(2.1%), 네덜란드(0.3%)에 비해 顯著히 높은 數値다. 日本은 네덜란드에 비해 힘들어하는 사람이 더 많을 수밖에 없고, 韓國 狀況은 그런 日本보다 5倍나 더 深刻한 水準인 것이다. 게다가 韓國은 이런 ‘非正常’의 正常化를 要求하는 사람을 ‘努力은 하지 않고 떼만 쓰는 者’로 取扱한다. ‘더 不平等한 社會’는 그렇게 誕生한다.

    서열이 만든 ‘헬조선’(Hell·지옥)

    20代들 사이에서 流行하는 大學 序列票.

    順位가 序列로, 非正常의 日常化

    이런 韓國에서 競爭을 그저 ‘잘하면 좋은 것’ 程度로 理解해서는 안 된다. 높은 順位를 確保하지 않으면 人生이 끝장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順位는 序列이 돼 個人을 支配한다. 오늘날 20代들은 이런 韓國 社會를 ‘헬(Hell·地獄)朝鮮’이라고 부른다. 自身이 살아가는 社會를 地獄이라고 하는 건 그 社會를 支配하는 槪念, 이를테면 ‘序列로 모든 것이 決定되는 風土’에 對한 反感이 相當하다는 뜻이다.

    아이러니는 여기서 發生한다. 社會에 對한 希望이 없기에 오히려 序列에 더 執着하는 現象이 나타난다는 點이다. 20代들은 韓國 社會가 異常하다는 걸 알고는 있다. 그런데 이를 疑心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그들의 父母부터 보자. 이들은 平生 序列에 中毒된 채 살아왔다. 20坪型臺 아파트에 살면서 40坪型臺 아파트를 우러러봤고, 子女가 名門大에 合格하면 지나치게 기뻐하고 그렇지 않으면 지나치게 意氣銷沈해하면서 學歷 序列化에 執着해왔다. 周邊人이 就業하면 大企業이냐 中小企業이냐를 따져 사람을 評價하는 것 亦是 이들 父母世代의 特徵이다.

    20代들이 거쳐 온 學校 敎育은 또 어떠했는가. 初等學校에서는 줄넘기조차 等級和解 羞恥心을 준다. 一般高 學生은 特殊目的高에 가지 못한 敗北者 取扱을 當한다. 大學에서도 資本主義의 順位競爭을 批判할 學問은 이미 權力을 잃었다. 20代들이 大學에서 듣는 資本主義에 關한 內容은 ‘어쩔 수 없다’가 全部다. ‘멘토’라면서 20代 곁을 맴도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이를 악물고 努力해’ 높은 序列에 올라서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問題 解決의 실마리가 없는 곳에서 個人이 選擇할 길은 順應뿐이다. 特히나 아직 就業 門턱을 넘지 못한 20代는 自身에게 주어진 레일을 쉽게 離脫할 수 없다. 그러니 더욱 銳敏해진다. 죽도록 努力은 하는데 狀況은 달라지지 않는 現實에서 爆發 直前이다.

    20代의 序列 執着은 여기서 發生한다. 自身이 序列 때문에 고통스러운 狀況에서 누군가가 ‘正規職으로 轉換해달라!’ ‘地方大라고 不利益을 받으면 안 된다!’고 要求하는 것이 곱게 들릴 理 없다. 20代에게 이들의 要求는 ‘努力하지 않은 者’의 無賃乘車로 보일 뿐이다. 그래서 自身들이 不斷히 들었던 ‘能力主義 社會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論理를 앞세워 序列 問題가 공론화되는 걸 막는다. 當然히 ‘헬朝鮮’은 굳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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