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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가 열다섯 날 물속에…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주간동아

週刊東亞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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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가 열다섯 날 물속에…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

세월호 失踪者 家族의 恨

  • 손효주 동아일보 記者 hjson@donga.com

    入力 2014-05-12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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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을 보름 가까이 바닷속에 둔 엄마가 웃었다. 좋아하는 이를 마주할 때 그렇듯,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携帶電話 속 아들의 寫眞을 넘겨보는 눈은 반짝였다.

    “얘가 寫眞마다 表情이 이래요. 男子는 카리스마 있게 寫眞 찍어야 된다고 人相 쓰고 찍는 바람에 웃는 寫眞이 없네. 나 닮았어요? 사람들이 큰애는 아빠 닮고 얘는 나 닮았대. 애가 말라서 여리여리하더니 요즘엔 살이 2kg 쪄서 보기 좋아요.”

    4月 29日 세월호 失踪者 家族이 모인 珍島室內體育館. 體育館 壁에 기대앉은 황정애(55) 氏는 歲月號 契約職 乘務員인 둘째아들 안현영(28) 氏 이야기를 할 때 過去形으로 말하지 않았다. ‘아들은 어떠했다’가 아니라 ‘아들은 어떻다’고 했다. “애가 둘째라 그런지 나한테 종알종알 말도 잘해요.” 10餘 日 울어 눈이 짓무른 엄마는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엄마는 日常的이었다.

    過去形을 쓰는 건 어린 時節을 回想할 때뿐이었다. “둘째는 딸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들이지 뭐야. 그런데 생김새가 계집애처럼 예쁜 거야. 粉紅色 內服 입히고 머리에 핀 꽂아주고 그랬어요.” 過去를 떠올릴 때 50代 엄마는 두 살 터울 두 아들을 쫓아다니던 20代 서툰 새宅의 表情을 하고 있었다. 서른에 가까운 아들은 如前히 엉거주춤 걸음을 내딛으며 엄마를 向해 달려오는 아기였다.

    믿기지 않는 現實에 不正과 痛哭



    “내 새끼가 열다섯 날 물속에…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

    4月 28日 全南 珍島 彭木港. 防波堤 欄干에 기댄 失踪者 家族이 손에 默珠를 들고 祈禱하고 있다.

    4月 21日부터 5月 3日까지 13日間 珍島室內體育館에 머무르며 본 失踪者의 父母 모습은 黃氏와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때때로 子息 잃은 父母 같지 않았다. 失踪된 京畿 安山市 檀園高 한 女學生의 아버지는 “우리 딸은 엄마가 해준 김치찌개보다 내가 한 걸 더 좋아해요” 하며 웃었다. 日常的인 척, 억누른 슬픔은 ‘내 새끼가 죽었다’는 現實이 밀려올 때 한 番씩 暴發했다. 現實 否定과 絶叫의 兩極端을 오갔다.

    5月 1日 鄭烘原 國務總理가 珍島室內體育館을 찾은 날 痛哭이 터졌다. 울고 憤怒하고 가슴 치기를 反復했다. 子息 잃은 父母의 絶叫는 體育館 天障과 壁 赦免을 치며 共鳴했다.

    “보고 싶고, 내 새끼 만져보고 싶고…. 내가 다 씻겨서 키워놨는데. 빌어도 보고 무릎 꿇어도 보고 웃어도 보고 울어도 보고, 열다섯 날이 지나는 동안 갖은 짓을 다해도 소용없고…. 그래도 ‘하루만 지나면 되겠지’가 벌써 열다섯 날이 지났어요. 우리가 들어가서 바닷물을 다 퍼마시자고요! 새끼를 물속에 열다섯 날을 담가놓고. 바다 한 番 쳐다보세요. 그 속에 15日을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키 154cm의 작은 體軀에서 쏟아져 나오는 덩치 큰 痛哭이 모두를 肅然케 했다. 體育館 中央에 앉은 한 엄마는 목이 찢어져라 鬱憤을 吐했다. 사람이 낼 수 있는 音域을 넘어선 憤怒였다. 2層 스탠드에 선 아버지는 소리치며 울었다. 講堂에 흩어지는 소리를 나는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다만 그 소리에 “내 새끼” “얼굴” “한 番”이라는 말이 反復되고 있었다. 自願奉仕 次 體育館에 머물던 한 藥師는 울면서 淸心丸을 들고 體育館 구석구석으로 뛰었다. 淸心丸은 今方 동이 났다. 한바탕 痛哭이 끝난 體育館은 고요해졌다. 父母는 꽃무늬 매트 위에 앉아 다시 日常처럼 子息을 기다렸다.

    아버지가 갓 理髮한 머리를 긁적였다. 方今 邑內 理髮館에 다녀왔다고 했다. 머리 길이가 1cm도 되지 않았다. 아버지의 知人은 “다시 軍隊 가도 되겠다”며 웃었다. “머리가 기니까 까치집이 今方 져요. 우리 딸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데 까치집 져서 가면 그렇잖아요. 머리가 짧으면 바로 애 보러 갈 수 있잖아요.”

    “깔끔하게 만나야 애가 좋아하지”

    “내 새끼가 열다섯 날 물속에…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

    珍島室內體育館에서 부등켜 안고 서로를 慰勞하는 세월호 失踪者 家族들.

    5月 2日 珍島室內體育館에서 17日 동안 보낸 父母들은 깔끔했다. 하루 3時間을 못 자고도 꼬박꼬박 面刀를 하고 샤워를 했다. 또 다른 아버지는 갓 鬚髥을 깎아 푸르스름한 턱을 매만졌다. 方今 샤워를 마친 얼굴이 불그스름했다. 津한 스킨 냄새가 났다.

    “왠지 오늘 우리 ○○이가 나올 거 같아서 沐浴再開를 했어. 여기 와서 오늘 眞짜 깨끗하게 씻었다. 나올 때 됐어, 이제. 안 씻고 가면 그게 또 ‘아빠, 냄새나’ 막 이러고 까탈 부린다고.” 商人 아버지는 웃으며 平素 딸 性格이 어땠는지 이야기했다. 웃어 주름진 눈가가 짓물러 있었다. 너무 울었던 탓이다.

    體育館 舞臺에 設置된 大型 TV에서는 뉴스가 나오다 말고 이따금씩 沈沒 海域에서 方今 收拾한 屍身 身上 情報가 떴다. ‘女子(學生 推定), 키 160cm, 下衣 아이다스 검은色 運動服, 별 模樣 귀고리….’ 그때마다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 “○○이 나왔어!” 嗚咽과 屍身이라도 찾았다는 安堵感이 뒤섞인 悲鳴을 지르며 體育館에서 달려나간 엄마가 먼저 찾은 곳은 化粧室이었다.

    進度로 내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몇몇 엄마들이 보인 行動을 理解할 수 없었다. 엄마는 거울 한 番 보고 물 묻힌 손바닥으로 얼굴을 크게 한 番 훔쳤다. 머리를 손질하고 입술 한 番 바른 뒤 彭木港行 車를 타고 달렸다. ‘애가 나왔다는 데 저럴 精神이 있을까.’ 進度에 머무른 지 닷새가 지났을 때 그 行動을 理解할 수 있었다.

    “내 새끼 마지막으로 보는 건데 엄마가 예쁘게 하고 가면 애가 마음이 좋을 거 아니에요. ‘우리 엄마 예쁘구나’ 하고 마음 놓고 갈 거 아니에요.”

    父母들은 또 하나 共通點이 있었다. 나는 그런 몸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沈沒 20日째가 다 돼가던 무렵 父母들은 군살 하나 없었다. 體育館과 팽목항을 오가며 이른 뙤약볕 아래 子息을 기다린 몸은 古銅빛으로 그을려 있었다. 兩 볼은 푹 꺼졌다. 그런데 弱해 보이지 않았다. 指向點 하나를 두고 邁進하는 修行者의 몸 같았다. 體育館 한篇의 野外法堂에서 108倍를 올리는 한 엄마의 몸은 꼿꼿했다.

    50倍가 넘어갈 때부터 褐色의 節 方席에 눈물을 후드득 떨어뜨리면서도 節 올리는 姿勢에 흐트러짐이 없었다. 邑內에서 머리를 자른 ‘까까머리’ 아버지는 體育館 中央에 이불을 덮고 앉아 TV 畵面만 봤다. 脊椎를 곧게 편 아버지의 뒷모습은 健康해 보이기까지 했다. 屍身을 찾고 葬禮를 치르고 나면 고된 遂行을 쥐어짜낸 ‘健康함’으로 버틴 父母들은 그제야 으스러질 것 같았다.

    내가 進度를 떠나던 날, 體育館 바닥에 넓게 깔린 매트는 主人을 떠나보내고, 하나 둘 華奢한 꽃무늬 맨살을 드러냈다. 이제 몇 남지 않은 父母가 ‘깔끔한 修行者’의 몸을 한 채 꼿꼿이 ‘내 새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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