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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西古今 두루 봐도 사람 바뀌는 게 얼마나 힘든지!|주간동아

週刊東亞 1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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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용의 俗 담은 우리말

東西古今 두루 봐도 사람 바뀌는 게 얼마나 힘든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랴’

  • ‘우리말 絶對知識’ 著者 aristopica@gmail.com

    入力 2017-06-09 18: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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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디킨스의 小說 ‘크리스마스 캐럴’은 守錢奴 스크루지 令監이 크리스마스 英靈 셋을 만나 自身의 過去-現在-未來를 보고 改過遷善한다는 內容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가만히 되짚어보면 사람이 바뀌는 데는 이런 非現實的인 힘까지 必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改過遷善이 매우 어려운 일임은 이와 關聯한 俗談이나 慣習的 表現이 많은 것으로도 證明됩니다. 껍데기를 꾸민다고 알맹이가 바뀌겠느냐는 뜻의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랴’, 凶한 일을 하던 이가 高尙한 척을 해도 몸에 밴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뜻의 ‘白丁이 兩班 行世를 하면 개가 짖는다’(개의 感覺을 속일 순 없지요), 그리고 ‘사람 고쳐 쓰는 것 아니다’ 等 여남은 個나 있습니다. 사람의 品性이 쉽게 바뀌지 않는 걸 어느 時代건 진저리나게 겪었던 게 틀림없습니다.

    ‘개 꼬리 三 年 묻어도 黃毛 되지 않는다’는 俗談도 있습니다. 쥐 鬚髥으로 만든 鼠鬚筆(鼠鬚筆), 암노루 겨드랑이털로 만든 獐腋筆(獐腋筆), 靑書(靑鼠·靑鼠毛)털로 만든 靑筆(靑筆) 等이 좋은 붓의 이름입니다. 이 붓들보다 더 좋은 것이 족제비 꼬리털, 卽 黃某(黃毛)로 만든 黃筆(黃筆)입니다.

    족제비 꼬리털은 매끄럽고 彈性이 좋아 名品 붓의 材料가 된다고 합니다. 족제비 꼬리털 中間쯤(끝部分은 땅에 끌고 다녀 品質이 좋지 않습니다)의 털로 黃筆을 만드는데, 붓을 만들기 前 털을 종이에 싸서 굴뚝 近處 땅에 오랜 期間 묻어둡니다. 그래야 털의 기름氣가 자연스럽게 빠지고 기름氣가 없어야 먹물이 잘 吸收되니까요.

    하지만 개 꼬리털은 아무리 오래 묻어둔다 해도 品質 좋은 黃毛가 못 됩니다. 三 年 뒤 파내봐야 푸석푸석하던 개털 그대로지요. ‘사람 바뀌기 기다리기보다 버리는 게 더 빠르다’는 요즘 말처럼, 品性 나쁜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고 나아질 理 없음을 表現하는 俗談입니다.



    愛人이나 배우자, 子息에게 손찌검하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그 나쁜 버릇을 버리지 못합니다. 憤이 사그라지고 난 뒤 잘못했다 하기도 하고 ‘醉해서 한 失手니 容恕해달라’ 무릎 꿇고 싹싹 빌기도 하지만, ‘무릎 꿇는 사람은 무릎 꿇을 일 또 한다’는 말처럼, 언제든 같은 狀況이 되면 習性대로 나쁜 버릇이 다시 나옵니다. 드라마 大使에도 있지요. ‘한 番 때린 놈이 두 番은 못 때리겠나!’

    손찌검뿐 아니라 賭博, 外道, 알코올中毒 等 한 사람의 故障 난 內面이 드러난 行爲는 웬만해서는 고쳐지지 않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衝擊을 겪거나 周邊 사람과 環境이 모두 바뀌지 않는 限 말입니다. 賭博을 끊겠다고 自己 손가락을 잘라버린 사람이 발가락에 花鬪 끼우고 하더라는 우스개가 우스개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番 한 番만 容恕해주면 다시는 안 그렇겠다고 哀乞伏乞해 눈 질끈 감고 容恕해주면 아마 속으로 이럴 겁니다. ‘어? 봐주네. 흐흐.’

    改過遷善은 桑田碧海(桑田碧海)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精神 차리길 참고 기다려봐야 所重한 自己 人生만 날아갑니다. 개털은 絶對 족제비털이 될 수 없습니다. 自己만 개털人 것으로 모자라 他人의 人生까지 ‘개털’로 만듭니다. 망가진 物件이나 고쳐서 다시 쓸 수 있지, 제멋대로 망가진 사람은 고쳐 쓸 수도 없고 再活用조차 안 됩니다. 쓰레기는 품지 말고 내다 버려야 합니다.

    김승용은 國語學과 古典文學을 즐기며, 特히 傳統文化 探究와 그 價値의 現代的 再發見에 깊은 關心을 갖고 있다. 俗談이 우리 言語文化 속에서 더욱 살찌고 자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자 10年間 資料 蒐集과 執筆 끝에 2016年 ‘우리말 絶對知識’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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