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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길 같은 너, “나는 幸福하다”|주간동아

週刊東亞 1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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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배의 food in the city

어머니의 손길 같은 너, “나는 幸福하다”

서울의 3000원 잔치국수

  • 푸드칼럼니스트 whitesudal@naver.com

    入力 2016-11-07 13: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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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듯한 국수 국물이 食道를 타고 흐른다. 가슴속이 뜨거워진다. 비릿한 멸치 냄새가 어머니 손길처럼 포근하다. 국수는 幸福의 飮食이자 사랑스러운 먹을거리다. 3個月間 긴 坐禪과 修行의 安居(安居)가 끝나면 스님들은 국수를 먹는다. 스님들 입가에 微笑가 도는 것도 當然하다. 그래서 이럴 때 먹는 飮食을 가리켜 스님이 微笑 짓는다는 뜻의 勝訴(僧笑)라고 한다.

    佛敎 飮食이 華麗하고 다양해지고 있지만 只今의 佛敎 飮食은 修行者의 것과는 조금 距離가 멀다. 聖哲스님이나 法頂스님 같은 분은 하얀 국수를 흐르는 시냇물에 씻어 먹거나 맹물에 말아서 먹기도 했다. 크고 맑은 마음을 아무나 가질 수 없음은 이 같은 巨人들의 節制에서 드러난다. 밥을 主食으로 하는 韓民族에게 道程이 어려운 밀은 특별한 날에나 먹는 飮食이었다. 國手가 誕生한 中國에서는 기쁜 날에만 국수를 먹었다. 喪家집에서는 국수를 먹지 않았다. 국수는 장수의 象徵이자 잔치에 빠지지 않고 登場하는 港口의 燈臺 같은 飮食이다. 미리 반죽해놓은 面에 따듯한 국물만 넣어 내놓는 便利함도 있다.

    국수가 長壽 飮食이자 잔치 飮食이 된 것은 ‘三千甲子(18萬 年) 東方朔(東方朔)’이란 말에서 淵源을 찾을 수 있다. 東方朔은 18萬 年을 살았다는 道敎의 傳說 때문에 오래 산 사람의 象徵이 됐지만, 그는 實際 紀元前 154年에 태어나 紀元前 93年까지 산 中國 한 武帝(漢武帝) 때 代身이었다. 하루는 한 武帝와 東方朔 等 大臣들이 모인 자리에서 長壽와 關聯한 이야기가 話題에 올랐는데, “얼굴이 길면 長壽한다” “人中이 길면 長壽한다”는 말이 다른 大臣들 입에서 나오자 東方朔이 “人中이 길어 長壽한다면 800歲를 산 新鮮 烹調(彭祖)의 얼굴은 얼마나 길까”라며 크게 웃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逸話가 後世에 傳해지면서 얼굴(面)과 發音이 같은 面(麵)李 덧붙어 ‘面이 길면 長壽한다’가 됐고, 이게 다시 ‘麵을 먹으면 長壽한다’는 이야기로 脚色됐다는 것.
    中國人은 그때부터 잔치 때 먹는 面을 장수면(長壽麵)이라고 불렀다. 소금으로 간하고 기름을 발라 말린 素麵(素麵)을 끓는 물에 넣고 삶은 後 肉水를 부어 내면 代表的 庶民 飮食인 잔치국수 完成. 1960年代 魂·粉食奬勵運動 때 庶民의 한 끼 食事로 登場한 잔치국수는 以後 꾸준히 人氣를 얻어왔다.

    서울 景福宮驛 隣近 錦川橋市場의 素朴하고 오래된 가게들은 只今 거의 다 사라졌지만 ‘體府洞 잔치집’은 10年 넘게 市場 中央에서 低廉하고 푸짐한 잔치국수로 사람들을 慰勞한다. 價格은 단돈 3000원. 하지만 이 집의 잔치국수는 푸짐하다. 국물은 便安하고 面은 부드럽다. 그래서일까. 주머니 가벼운 學生이나 갈 길 바쁜 營業社員이 많이 찾는다.



    효창공원역 앞에 있는 ‘맛있는 잔치국수’도 3000원에 국수를 판다. 素朴한 국수에 지단, 金, 부추, 호박, 고추양념 等 華麗한 고명이 調和를 이룬다. 조금 津한 국물에 麵발도 彈力이 있다. 隣近 컨테이너에서 국수를 팔다 只今은 어엿한 가게를 차렸다. 푸짐한 量과 正直한 맛, 低廉한 價格으로 사람들의 입과 마음을 움직인 結果이자 努力에 對한 값진 報償이다. 三角紙 뒷골목에서는 ‘옛집’李 有名하다. 메뉴板에 ‘온’字만 붉은 글씨로 적힌 온국수를 시키면 아픈 배를 쓰다듬던 어머니 손길 같은 順한 국물과 面이 나온다. 20年 前부터 이 집을 들락거린 내게 이 집 온국수 한 그릇은 각별하다. 언제나 變함없이 親切한 主人 할머니의 마음이 飮食 속에 그대로 담겨 있다. 1000원짜리 3張이면 ‘幸福한 국수’를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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