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으로 웃고 속으로 우는 서울, 서울 사람들|週刊東亞

週刊東亞 769

..

겉으로 웃고 속으로 우는 서울, 서울 사람들

‘이채영은 잘 있다!’

  • 異說 記者 snow@donga.com

    入力 2011-01-03 14:24:00

  • 글字크기 설정 닫기
    겉으로 웃고 속으로 우는 서울, 서울 사람들

    박인성 지음/ 삼우班/ 311쪽/ 1萬800원

    이채영은 누굴까. 獨特한 題目과 復古風 表紙에 이끌려 冊을 집어 들었다. 8個의 作品이 실린 短篇小說集. 冊張을 죽 넘겨본다. 상수동, 가회동, 弘恩洞, 新沙洞, 新設洞…. 題目 아래에 洞네 이름이 하나씩 붙어 있다. 그렇다. 이 冊은 小說의 形式을 빌린 作家의 서울 探究書다.

    亦是나 익숙한 桐부터 눈길이 간다. 첫 番째 作品인 ‘덕동 畫伯 活躍機-상수동’. 最近 트렌디한 카페와 숍이 줄줄이 들어서 뜨고 있는 홍대 近處 그 상수동이다. 이 물을 마시면 病席에서 벌떡 일어난다 해 모여들기 始作한 ‘上숫골’ ‘삼수꼴’이 ‘상수동(上水洞)’으로 바뀌었다. 溪谷이 있던 野山은 날로 繁昌해 하나의 존(zone)으로 變했다. 外國 飮食店, 갤러리, 클럽 等이 續續 모여들었다. 이야기 主人公은 25年째 이곳에 살면서 洞네 터主大監이 된 55歲 畫家 덕동 先生이다.

    40代까지만 해도 덕동 先生은 ‘잘나갔다’. 머리 좋고 유머 있고 優秀 어린 雰圍氣 때문에 술집에서 담배 꼬나물고 있으면 女子들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하지만 50代에 접어든 뒤 덕동 先生의 名聲은 예전만 못했다. 나무 그림도 팔리지 않고, 女子도 꼬이지 않았다. 繁昌하는 상수동과 달리 하루하루 저물어가는 덕동 先生의 人生. 노모가 身分을 숨기고 아들의 그림을 몽땅 사주는 이야기 뒷맛이 ‘華麗하지만 쓸쓸한’ 서울과 꼭 닮았다.

    標題作인 ‘이채영은 잘 있다-흑석동’은 著者의 自傳的 이야기다. 25年 前 서른 살 무렵, 著者는 廣告장이와 大學院生 生活을 竝行했다. 小說家로 띄엄띄엄 短篇을 發表할 때이기도 하다. 그러다 ‘韓國 現代小說史’ 授業을 申請했는데, 盧敎授의 몸이 不便한지라 집에 가서 受講했다. 모두 3名이 授業을 들었는데 이채영은 그中 한 名. 百席을 사랑하고 목소리가 기막히게 아름다우며 몸이 不便해 휠체어를 타는 女學生이었다.

    著者는 자분자분 百席 詩를 읽는 그女의 목소리에 그만 반하고 말았다. 일이 있어 이채영이 發表하는 날 授業에 빠지면 눈물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事故를 치고 만다. 學友들이 授業을 하는 2層에서 1層으로 이채영의 휠체어를 안고 내려오다 넘어져 휠체어를 놓친 것. 언뜻 눈물 한 방울이 그女의 뺨에 흘러내렸을 때, 그는 이미 속으로 울고 있었다. 歲月이 흘러 中年이 된 著者는 오랜만에 詩를 끼적이다 檢索窓에 ‘이채영’을 두드린다. “白石 硏究者, 이채영 敎授 骨髓癌으로 別世.” 窓밖을 보며 그는 “이채영은 잘 있다”라고 홀로 중얼거린다.



    서울 구석구석은 거쳐간 사람들의 溫氣와 그들이 놓고 간 이야기가 뒤섞여 洞네마다 特有의 雰圍氣를 자아낸다. 小說家이자 카피라이터로 活動한 著者는 이 冊의 出刊 直前 交通事故로 世上을 떠났다. 1980年代 中盤부터 2010年까지 追憶으로 남은 그의 서울 이야기가 遺作이 됐다. 감칠맛 나는 文體와 이야기가 웃기면서도 슬프게 마음을 두드린다.



    댓글 0
    닫기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
    - "漢字路" 한글한자자동변환 서비스는 전통문화연구회 "울산대학교한국어처리연구실 옥철영(IT융합전공)교수팀"에서 개발한 한글한자자동변환기를 바탕하여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 현재 고유명사(인명, 지명등)을 비롯한 여러 변환오류가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많은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인지하시고 다른 곳에서 인용시 한자 변환 결과를 한번 더 검토하시고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변환오류 및 건의,문의사항은 juntong@juntong.or.kr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Copyright ⓒ 2020 By '전통문화연구회(傳統文化硏究會)' All Rights reserved.
     한국   대만   중국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