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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重疊|週刊東亞

週刊東亞 1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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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은 場面은 없다

부끄러운 重疊

假面이 膳賜하는 自由와 씁쓸함

  • 신연우 아트라이터 dal_road@naver.com

    入力 2017-04-12 1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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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수줍어하는 性向을 타고난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稱讚받거나 失手를 해 注目받으면 부끄러워한다. 얼굴을 가리면 自身이 보이지 않는 듯, 兩손으로 얼굴을 감싸거나 들고 있는 冊 또는 物件, 아니면 携帶電話로 눈과 입을 가려 自身만의 空間으로 숨는다.

    駝鳥도 머리를 숨기는 習性이 있다. 큰 몸집과 긴 목을 타고난 駝鳥는 敵이 쫓아오는 危機 狀況에 맞닥뜨리면 땅에 머리를 묻고 꼼짝하지 않는다. 커다란 덩치를 내놓은 채 머리만 땅속에 넣은 駝鳥의 모습을 想像하면 절로 웃음이 난다. 駝鳥의 이러한 엉뚱한 行動은 體溫을 維持하려고 땅에 머리를 대는 習性이 잘못 알려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駝鳥의 英語 表記 ‘ostrich’를 辭典에서 찾아보면 두 番째 項目에 ‘問題를 外面하려 드는 사람, 現實逃避主義者’라고 나와 있는데, 이는 現實 問題를 回避하고 行動하지 않는 性向을 뜻하는 ‘駝鳥症候群’과도 一脈相通한다.



    假面으로 쌓는 또 다른 正體性

    원 모습을 숨기는 欲望에 對해 얘기할 때 種種 ‘페르소나(persona)’를 떠올린다. 病者猛 駐衙奴의 著書 ‘얼굴, 감출 수 없는 內面의 地圖’를 보면 그리스어로 假面을 뜻하는 ‘프로小폰(prosopon)’이라는 單語가 다른 이들의 눈앞에 提示되는 것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祕密이 없고 감춰야 할 속내도 없는, 겉과 속의 調和를 追求한 그리스文明의 사람들에게 얼굴은 마음과 靈魂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었다.



    그러나 로마時代로 넘어오면서 얼굴의 槪念이 變化한다. 로마인은 얼굴을 감추거나 속일 수 있으며 깊은 內面을 보여주지 않는 假面으로 여겼고 그때부터 페르소나, 卽 社會的 假面이라는 意味가 됐다.

    著者는 페르소나라는 말이 로마時代 全 에트루리아(Etruria·古代 이탈리아 指名)語에서 由來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메두사의 목을 베어 죽인 英雄 페르세우스(Perseus)의 에트루리아 이름인 ‘페르수(Phersu)’가 손에 넣은 메두사의 假面에서 由來됐다는 것이다. 누구든 그 눈을 보면 돌로 變하는 메두사의 머리를 손에 넣은 페르세우스는 强力한 武器를 가진 셈이었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얼굴을 利用해 敵과 싸우는 場面을 그린 그림을 보자. 루카 조르다노(Luca Giordano)가 그린 그림은 안드로메다를 救出해 新婦로 맞는 페르세우스의 結婚式 場面이다. 結婚式場에 들이닥친 피네우스 一黨과 싸우는 페르세우스가 자루에서 메두사의 머리를 꺼내 들자 敵들이 돌로 變하고 있다.

    메두사의 머리는 어떤 相對도 물리칠 수 있는 莫强한 武器다. 自己 自身보다 더 强한 얼굴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象徵的으로 보여주는 그림이다. 假面으로 얼굴을 가리는 重疊은 弱한 나 自身에게 社會的으로 優越한 位置를 줘 새로운 正體性을 附與한다. 重疊은 가볍게 點心을 解決하려고 들어간 햄버거 가게에도 登場해 眞짜 나를 숨긴다.

    빵과 패티, 치즈, 菜蔬 等을 겹겹이 쌓은 햄버거 크기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한 입 베어 먹으려고 입을 찢어질 만큼 벌려본다. 소스가 입가에 묻어 닦아내는 동안 떨어진 洋상추를 주워 담고, 비뚤어진 빵과 그 사이 內容物들을 먹기 便하게 整理하느라 바쁘다. 패스트푸드(fast food)라는 이름 그대로 奔走한 點心時間이다. 매너를 지켜야 하는 자리에서 女子에게 두꺼운 햄버거는 挑戰하기 어려운 飮食이다.



    햄버거 包裝紙가 膳賜한 自由 ?

    日本 햄버거 브랜드 프레시니스 버거(Freshness Burger)와 廣告會社 덴쓰 도쿄(Dentsu Inc. Tokyo)는 女性을 위한 햄버거 包裝紙를 開發했다. ‘Liberation Wrapper(解放 包裝紙)’라고 이름 붙은 包裝紙를 통해 작게 오므린 입으로 조신하게 말하고 웃어야 하는 文化의 女性들에게 自由를 膳物한다. 햄버거를 먹는 時間 동안 주어진 最小限의 自由다.

    包裝紙에는 優雅하게 微笑 짓는 女性이 그려져 있다. 언제나 高尙하고 깔끔한 얼굴로 社會的 地位를 지켜주는 包裝紙 人物 뒤에서 女性은 安全하게 햄버거를 즐길 수 있다. 包裝紙 뒤에서는 마음껏 입을 벌려도 된다. 크기가 큰 클래식 버거가 女性 사이에서 人氣가 없는 問題를 解決하고자 開發한 包裝紙로, 이 包裝紙를 導入한 後 賣出이 늘었다는 結果는 社會的 視線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어 하는 女性의 마음을 代辯한다. 그러나 그 自由가 언제나 優雅한 微笑를 짓는 가면 뒤에서나 可能하다는 事實에 씁쓸한 氣分이 든다.

    人間처럼 가리기를 좋아하는 動物도 없을 것이다. 太初에 禁斷의 열매를 먹고 羞恥心을 알게 된 아담과 하와가 에덴의 동산에서 쫓겨날 때 손과 나뭇잎으로 肉體를 가리기 始作한 以來로 가리는 能力은 꾸준히 發達했다. 重疊은 내보이기 부끄러운 나를 가려주는 有用한 裝置다. 그러나 重要한 事實이 있다.

    가려진 아래의 對象은 除去된 것이 아니라 元 狀態 그대로 存在한다는 것이다. 똑 부러지게 일處理를 못 하고, 主張 한番 못하는 小心함에 知識까지 不足하며, 나누기에 인색하고, 卑賤한 유머感覺에 人氣까지 없는 작은 나 自身을 認定하기가 어려워 아닌 척하기 바쁘다. 불끈 勇氣를 내 메두사의 假面을 던져버리면 神奇하게도 맨 얼굴의 힘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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