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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루카市 ‘케밥 戰爭’|週刊東亞

週刊東亞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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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루카市 ‘케밥 戰爭’

“外國 飮食店 開業 禁止” 荒唐 條例 制定 … 市民들 “같이 모여 케밥 먹자” 强力 反對

  • 로마=김경해 通信員 kyunghaekim@tiscali.it

    入力 2009-02-19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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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루카市 ‘케밥 전쟁’

    中世 都市國家의 모습을 오롯이 간직한 루카視 中心部의 廣場 카페에서 市民들이 點心을 먹고 있다.

    이탈리아 루카視(市)는 요즘 ‘케밥(kebab) 戰爭’을 치르고 있다. 토스카나州(州) 루카視 當局이 市內 中心에 外國 飮食店 開業을 禁止하는 條例를 制定하면서 케밥 戰爭에 불씨를 당겼다. 케밥은 羊고기나 쇠고기를 垂直으로 돌아가는 꼬치에 끼워 卽席에서 구워가며 얇게 잘라 아랍 빵 안에 샐러드, 요구르트 소스 等과 넣어 먹는 아랍式 飮食.

    이탈리아 最初로 이런 荒唐한 條例를 制定한 루카視 當局이 내세운 理由는 中世都市 루카의 建築, 歷史, 文化와 케밥 專門店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루카視 當局者는 이 條例에 對해 “루카市의 文化 正體性을 保存하는 政策”이라며 “잘라 파는 조각 피자, 패스트푸드, 맥도날드度 禁止 對象에 包含된다”고 밝혔다.

    飮食을 통한 人種差別主義

    루카市는 르네상스 時代 都市國家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1世紀 두오모 聖堂을 中心으로 르네상스 廣場, 뾰족이 솟은 中世 建物과 塔이 어우러져 歷史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特히 城壁 안 中心部는 가장 保存이 잘된 中世都市의 事例로 손꼽힌다. 問題의 條例는 바로 이 城壁 안에서 앞으로 外國 飮食店이 開業을 할 수 없도록 禁止한 것이다. 禁止 對象에는 케밥 專門店뿐만 아니라 中國 印度 等 모든 外國 飮食店이 包含된다. 條例 制定 以前부터 營業을 해온 5個 케밥집만이 多幸히 繼續 營業을 할 수 있다.

    이 消息은 現地 言論에 大書特筆됐고, 美食家임을 自負하는 이탈리아人들에게서 큰 反感을 사고 있다. 무엇보다 飮食을 통한 人種差別主義란 非難이 거세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有名한 料理師인 풀비오 피에르안젤리니는 日刊紙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外國 飮食을 禁止한다고 이탈리아 傳統 飮食을 保護하는 게 아니다”라고 主張했다. 루카視 野黨 政治人들은 飮食差別主義는 多民族 社會에서 容納할 수 없는 決定이라고 反駁한다. 토스카나 州政府 亦是 케밥 禁止令은 食文化의 極端主義이자 人種差別主義의 하나라고 非難했다.

    實際 問題의 市 條例는 유럽 國家들이 重要視하는 多文化 政策에 逆行하는 것이다. 로마, 파르마, 파도바 等 이탈리아 主要 都市 初等學校 給食에도 이미 한 달에 한 番 外國 飮食 메뉴가 들어 있다. 다른 나라 學生들과 뒤섞여 授業을 받는 初等學校 學生들이 다른 國家의 文化에 자연스럽게 適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方案인 것. 學校에 들어가기 前 段階인 여섯 살짜리 아이들도 모로코의 쿠스쿠스(cous cous)와 中國式 볶음밥을 스파게티처럼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이탈리아 루카市 ‘케밥 전쟁’

    루카視 當局이 條例를 制定, 市內 中心에서 販賣를 禁止한 아랍式 飮食 ‘케밥’用 고기를 料理師가 자르고 있다.

    루카市의 政策은 이런 아이들의 情緖와도 동떨어진 것이라는 批判을 避하기 어렵다. 詩가 왜 이처럼 無理한 政策을 펴는 것일까?

    歷史的으로 루카市는 늘 獨立된 都市國家였다. 1800年代 中盤이 돼서야 토스카나 公國에 合倂됐다. 이런 背景 때문인지 루카 市民들은 主體性이 剛하고 傳統에 對한 自負心이 높다. 또 이탈리아 共和國 出帆 以後에도 같은 토스카나州의 시에나와 피렌체에 비해 政治的 保守 性向이 剛하다.

    價格 競爭에서 유리한 外國 飮食店이 들어서지 않는다고 루카 市內의 이탈리아 飮食店들이 잘되는 것도 아니다. 條例는 이탈리아 飮食店들에 對해서도 規制를 强化했다. 메뉴 中에 루카 地方 傳統 메뉴가 적어도 하나는 包含돼야 하고, 그 메뉴는 루카에서 生産된 材料를 使用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條件이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 飮食店 廚房長들度 메뉴 選定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루카市의 이런 政策과 달리 케밥 專門店은 이탈리아 全國으로 擴散되는 趨勢다. 맛도 있고, 3~4유로의 싼 價格이라 젊은이들 사이에 큰 人氣를 얻고 있다. 피자와 케밥을 같이 파는, 現地化한 케밥집도 盛業 中인데 學生, 職場人, 주머니 가벼운 觀光客들에게 特히 人氣다.

    자이아 農林部 長官은 케밥 禁止令에 對해 루카視 市場을 斗頓하는 立場이다. 자이아 長官은 飮食店들이 民族 固有의 飮食에 이탈리아産 材料를 使用하지 않는 것에 對해서도 不滿을 갖고 있다. 豐富한 이탈리아 農産物 代身 굳이 中國産 材料를 輸入해 쓰는 全國 1600餘 個 中國 飮食店도 그에게는 눈엣가시다.

    케밥 專門店은 全國으로 擴散

    不法 移民者에 對해 强勁한 對策을 注文하고, 特히 이슬람을 곱지 않은 視線으로 바라보는 北部聯盟黨은 한술 더 떠 “루카市의 條例를 다른 都市들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主張하고 있다. 이탈리아 都市 內에 이슬람 寺院 建立을 積極 反對하는 北部聯盟糖이 이제 케밥까지 政治 道具로 惡用하지 않을까 하는 憂慮의 목소리가 높은 理由다.

    最近 發表된 한 調査結果에 따르면 海外에서 가장 많이 使用되는 이탈리아語 1位가 ‘피자’, 共同 2位가 ‘스파게티’와 ‘카푸치노’다. 모두 이탈리아의 代表的인 飮食 메뉴다. 피자는 獨逸부터 中國까지, 뉴질랜드부터 스웨덴까지 通譯이 必要 없는 共通語다. 勿論 이에 따른 自負心도 剛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世界 어디에도 이탈리아만큼 먹을거리가 좋은 나라는 없다”고 말한다.

    루카의 젊은이들은 市 當局의 決定에 反對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一部 누리꾼 사이에서는 루카視 中心에 자리한 中世 廣場인 性 미카엘레 廣場에 모여 케밥을 먹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I LOVE KEBAB’이라고 쓴 티셔츠를 다 같이 입고 抗議하자고 提案하기도 했다. 韓國의 쇠고기 촛불示威를 떠올리게 하는 케밥 集會가 열릴 雰圍氣다.

    내가 사는 都市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장 빠르게 世界 一周를 하는 方法은 外國 飮食 맛보기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작은 재미마저 빼앗긴다면 너무 刻薄하지 않을까. 루카 市民들은 莫無可奈式 行政 때문에 다시 中世 都市國家의 城壁 안에 갇힐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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