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혁명가? 대중스타?](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07/10/19/200710190500001_1.jpg)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20世紀의 天才 사르트르가 “20世紀의 가장 完璧한 人間”이라고 했던 체 게바라. 체 게바라의 死亡 40週期를 맞아 中南美에서는 그를 參拜하려는 ‘巡禮者’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特히 中南美 左派 바람과 함께 그에 對한 崇拜 熱氣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 그를 天主敎의 成人으로 推戴하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이미 中南美의 新聞에서는 그의 寫眞에 ‘性 체 게바라’라는 說明을 붙일 程度다.
映畫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보더라도 쿠바 거리 곳곳의 담벼락에 체 게바라 肖像畫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政府에 依한 公式的 評價와는 다른 次元의, 民衆의 宗敎的인 崇拜 水準이라고 할 만하다.
체 게바라 熱氣는 韓國에서도 뜨겁다. 이미 死亡 30周年이던 1997年 체 게바라 烈風이 거세게 불었다. 電氣 市場이 不振한 韓國에서는 類例가 드물게 그의 評傳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音盤 포스터, 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와 배지까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韓國에서 체 게바라는 革命家라기보다는 大衆的 스타 이미지에 가깝다. 韓國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正確히 말하면 西歐 젊은이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체 게바라 이미지가 韓國의 젊은이들에게 輸入된 것이다. 별이 그려진 베레모를 쓰고 구레나룻을 기른 얼굴에 憂愁 어린 表情을 한 체 게바라는 事實 어느 스타 못지않은 吸引力이 있다.
몇 年 前 開封한 映畫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괜찮은 成跡도 체 게바라라는 이 映畫의 ‘眞짜 主演俳優’의 이름값 德分이었을 것이다.
革命을 꿈꾸는 세 젊은이의 얘기를 그린 獨逸 映畫 ‘에주케이터’에는 이처럼 체 게바라가 어떻게 ‘消費’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場面이 있다. 세 主人公은 富者집에 無斷侵入해 집을 亂場판으로 만들어놓는 것을 一種의 게릴라 活動이라고 여긴다. 이 映畫 앞部分에 登場하는 체 게바라와 關聯된 場面은 主人公이 체 게바라가 그려진 티셔츠를 바라보며 恨歎하는 모습이다. 革命의 象徵이자 精神的 指導者였던 체 게바라가 그들이 그토록 輕蔑하는 資本主義的 商品 論理의 象徵이 돼버린 것이다.
스티븐 소더버그 監督이 체 게바라에 對한 映畫 두 篇을 찍는다고 한다. 할리우드에서 製作되는 映畫로는 가장 正面에서 체 게바라의 삶을 다룬 作品이 될 듯한데, 이 映畫에서 體는 聖人과 大衆스타 가운데 어느 쪽에 가까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