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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南北韓 情報라인|週刊東亞

週刊東亞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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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南北韓 情報라인

懸案 妥結 위해 비선組織 全面 負傷…‘民族 內部 關係와 狀況의 二重性’李 빚은 ‘아이러니’

  • 入力 2005-06-21 1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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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일’벗은 남북한 정보라인
    “間諜 頭目(김용순 勞動黨祕書)李 버젓이 왔다갔다한다.”(정창화 總務)

    “間諜 잡으라는 機關의 總帥(임동원 國家情報院長)가 間諜 總大將이 왔다갔다하는데 손을 놓고 있으니…비밀을 흘려줘도 알 수가 있어야지….”(목요상 政策委議長)

    9月15日 서울 汝矣島 黨舍에서 열린 한나라당 3役會議에서 나온 이야기다. 그뿐 아니었다. “此際에 對北 業務 擔當 政府人士들의 資質과 役割을 全般的으로 檢討해봐야 한다”(김기배 事務總長) “박재규 統一部長官이 경남대 總長 時節에 486컴퓨터 100臺를 北韓에 보냈다. 이런 人物이 長官을 맡고 있으니…”(권철현 代辯人) 等 人身攻擊性 發言도 쏟아졌다.

    權代辯人은 또 日本의 한 時事週刊誌 記事를 引用해 “임동원 國精院長의 家族이 北韓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北韓에 家族이 있는 사람이 對北協商의 前面에 나서는 것은 곤란하다”며 攻勢를 取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訪韓中인 김용순 祕書가 靑瓦臺를 豫防해 김대중 大統領과 接見한 9月14日 論評을 내고 金祕書의 協商 相對役인 林院長의 辭退를 主張하기도 했다.

    權代辯人이 引用한 記事는 한달 前 日本의 國際問題 專門 隔週刊誌 ‘사피오’(SAPIO)誌에 실린 것이다. 國精院 一角에서는 國精院과 林院長을 批判한 이 特輯記事에 對한 對應을 檢討하기도 했으나 事實과 동떨어진 內容이 많아 ‘對應할 價値가 없는 것’으로 結論을 내린 바 있다고 傳해진다.



    勿論 이 記事의 內容이 全部 事實과 다른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한나라당이 引用한 대로 ‘林院長의 家族이 北韓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은 事實이다. 그러나 林院長이 90年 10月 南北高位級會談 2次會談 代表로 平壤에 갔을 때 누이를 만난 것은 全혀 새로울 것이 없는 ‘公知의 事實’이다. 그 當時 賃貸表의 家族相逢을 斡旋했던 北側 指導員이 바로 이番 頂上會談 豫備會談 때 北韓側 團長으로 나온 김영성 最高人民會議 慘事다. 이 때문에 國精院도 北韓側의 眞意 把握에 나서는 等 한때 緊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北韓이 이런 ‘因緣’을 政治的으로 利用했다는 兆朕은 아직까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이 外國 言論 報道를 引用해 北韓에 家族이 있다는 理由만으로 林院長의 國精院長職 辭退를 主張한 것은 지나치다는 指摘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總裁는 京義線 復元 起工式 參席을 拒否했다. 한나라당은 또 시드니 올림픽 開幕式 南北韓 共同立場에 對해서도 聲明 하나 내지 않았다.

    이番에 김정일 國防委員長의 特使 資格으로 訪韓한 北韓 勞動黨의 김용순 祕書는 北韓 勞動黨의 對南部門(統一戰線事業)을 總括하는 統一戰線部(통전部) 部長과 통전部 傘下 外郭團體로서 對外-對南 交流協力 窓口인 朝鮮아시아太平洋平和委員會(啞胎) 委員長을 兼任하고 있다. 統戰部는 亞太 말고도 祖國平和統一委員會(祖平統·委員長 空席) 民族和解協議會(민화협·委員長 김영대) 民族經濟協力聯合會(민경련·會長 정운업) 祖國統一硏究院(조통련·院長 李鍾赫) 等을 傘下 外郭團體로 거느리고 있다. 이 밖에 在日 朝鮮總聯 等 海外僑胞 團體를 管掌하는 海外同胞援護委員會(委員長 한弑害)도 事實上 統戰部의 指揮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런 機構를 管掌하는 김용순 祕書의 職責에 걸맞은 相對役은 우리 制度로서는 임동원 國精院長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한나라黨 表現대로라면 ‘間諜 頭目’이 왔으니 ‘間諜 잡는 器官의 總帥’가 相對하는 것이 한나라당이 主張하는 對北 相互主義에도 符合하는 셈이라고나 할까. 임동원 國精院長의 ‘身分 露出’의 不可避性은 林院長이 ‘大統領特報’ 資格으로 參與한 平壤 頂上會談 直後에 열린 國會 情報위에서 한나라당側 情報委員들도 諒解한 事案이다.

    頂上會談 特別隨行員으로 訪北했던 世宗硏究所 이종석 硏究委員에 따르면, 大統領特報로 僞裝은 했지만 임동원 國精院長의 全面 登場은 오히려 北韓側에 더 부담스런 存在였다. 北韓 當局은 國精院의 前身인 國家安全企劃部(安企部) 時節부터 줄기차게 ‘解體’를 主張해왔다. 駐韓美軍 撤收와 國家保安法 撤廢, 그리고 國精院 解體는 그동안 北韓이 내건 ‘北南對話의 3代 前提條件’이었다.

    그런데 이番 頂上會談에서 北韓은 이 3代 前提條件을 事實上 ‘없던 日’로 해버렸다. 김정일 委員長은 頂上會談에서 駐韓美軍 駐屯 必要性을 認定했으며(그 眞意가 무엇인지 아직까지는 正確히 알 수 없지만), 訪北한 言論社 代表團에게 勞動黨 規約 改正 意思를 밝히면서 “國家保安法은 南朝鮮 法이고, 우리와는 相關이 없다”며 現實을 首肯했다. 뿐만 아니라 平壤에서 大統領特報로 ‘隱遁’韓 林院長을 큰소리로 “임동원 國精院長”이라고 불러 ‘解放’시켜버렸기 때문이다.

    ‘隱遁에서 解放’된 것은 우리側(임동원 國精院長)만이 아니었다. 北韓 硏究者인 이종석 硏究委員이 頂上會談 現場에서 ‘對南戰略의 修正’을 直感할 수 있었던 象徵的 事件은 임동옥 통전部 第1部部長의 登場이었다. 그동안 重要한 南北會談마다 빠짐없이 參席해 北側 代表團을 統制하던 ‘幕後實勢’로서 職責이 조평통 副委員長으로 알려졌던 림춘길이라는 人物이 假名을 벗고 頂上會談 晩餐 테이블에 처음 本名으로 登場한 것이다.

    國精院 關係者에 따르면 72年 南北 赤十字會談 當時 ‘記者’로 南北會談에 처음 參與하기 始作한 림춘길은 85年 赤十字 會談 때는 ‘諮問委員’으로, 90年代 南北 高位級會談 때는 ‘隨行員’으로 參與했지만 事實上 代表團을 統制하고 會談戰略을 指揮한 ‘幕後實勢’였다(물론 우리側도 南北 赤十字會談 初期에는 中庭-安企部 職員들이 赤十字 職員으로 僞裝해 會談에 參與했다). 그가 바로 對南事業을 總括企劃하는 통전部 第1副部長 임동옥과 同一人物이었던 것이다.

    勿論 國精院은 그런 事實을 把握하고 있었다. 頂上會談 前에 會談의 形式과 內容을 事前調律下基 위해 平壤을 祕密訪北韓 임동원 國精院長-김보현 對北戰略局長(現 3次長)을 맞이한 ‘카운터파트’도 김용순 統戰部長-임동옥 第1副部長이었다.

    이番 頂上會談과 關聯한 對北協商을 主導한 實務總責인 金輔鉉 次長은 서영교 對北戰略局長과 함께 頂上會談 實現을 위한 對北 祕密接觸(싱가포르-상하이-베이징)의 主役이자 頂上會談 戰略 시나리오를 作成한 當事者들이다. 反面에 임동옥 副部長은 平壤側 頂上會談 戰略 시나리오의 企劃-演出者였다.

    임副部長의 役割은 南北 頂上이 6·15 共同宣言文에 署名하는 歷史的인 자리에 그가 同席한 것에서도 充分히 斟酌할 수 있다. 그는 이미 지난 93年께부터 통전部 第1副部長으로 活動하면서 김용순 黨中央위 祕書 兼 統戰部長과 함께 部署 業務를 管掌해왔다. 그는 강관주 現 對外連絡部長과 함께 통전部 第1副部長으로 일해왔지만, 지난 97年 姜氏가 對外連絡部長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現在는 혼자서 이 職責을 擔當하고 있다. 통전部 第1副部長은 通常 두 名이 맡아왔다.

    이番 김용순 祕書의 訪問길에는 임동옥 副部長 말고도 박성천 黨中央위 課長, 권호웅 黨中央위 指導員 等 對南事業의 核心 實務라인度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다 보니 南側에서도 임동원 院長을 筆頭로 金輔鉉 3次長, 서영교 局長, 敍勳 課長 等 國精院의 對北 協商라인이 통째로 動員됐다. 勿論 이들은 서로 舊面이지만 南과 北의 秘線(秘線)組織이 이처럼 한꺼번에 ‘陰地’에서 벗어나 ‘陽地’에서 公開 대면한 것은 南北 情報機關 歷史에서 ‘前例가 없는 事件’이다.

    임동원-김용순의 ‘파트너십‘은 南北關係 全般을 이끄는 總司令塔임이 이미 頂上會談에서 드러났고, 그동안 露出되지 않았던 김보현-임동옥 채널은 이番에 처음 드러났다. 亦是 이番에 드러난 敍勳 課長-권호웅 指導員은 ‘베이징 S 라인’이라는 暗號名으로 中國 各 地域을 돌아다니면서 서로 非公開 接觸을 통해 頂上會談 準備接觸을 包含한 各種 實務協商을 妥結한 ‘손과 발’이었다. 敍勳 課長은 頂上會談 때도 ‘靑瓦臺 局長’의 職銜으로 頂上會談 戰略隨行員으로 平壤에 가 우리側 平壤 狀況室을 지켰다. 한便 ‘啞胎 慘事 권민’이라는 假名으로 알려진 권호웅 指導員度 이番 訪問遂行으로 北韓의 代表的인 次世代 會談일꾼임이 드러났다.

    그러나 對北 專門家들이 이番 김용순 祕書의 訪問에서 가장 注目하는 것은 亦是 임동옥 副部長의 全面 登場이다. 北韓 중앙방송은 지난 6月15日 南北 頂上이 平壤에서 共同宣言文에 署名한 消息을 傳하면서 이 자리에 임동옥 黨 第1部部長이 同席했다고 밝혔다. 임동옥 第1部部長이 北韓 言論에 報道된 것은 極히 異例的으로, 그는 只今까지 對外에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人物이다.

    한때 ‘림춘길’의 相對役이었던 前 國精院 幹部 K氏는 임동옥 副部長을 ‘김용순 祕書에 버금가는 實力者’라고 斷言했다. 職級은 김용순 祕書가 더 높지만 業務에 關한 實權은 오히려 임동옥 副部長이 더 셀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統戰部의 對南-對外事業 組織은 △總括 임동옥 △對南 전금진(啞胎 副委員長) △對外 송호경(啞胎 副委員長) △僑民 한시해(해포 委員長) 等으로 專擔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통전部 幹部들과 달리 外郭團體의 職銜을 가지고 對外的으로 나선 적이 없는 그가 南北協商의 前面에 登場한 것은 그만큼 自信感이 있거나, 南北關係를 改善하려는 김정일 委員長의 剛한 意志를 反映한 것으로 보인다는 풀이다.

    對北 專門家들이 注目하는 또 다른 事實은 이番 김용순 特使의 訪問에 박재경 朝鮮人民軍 總政治局 副局長(大將)을 同行시킨 點이다. 北側은 박재경 大將의 訪問 目的이 ‘松耳버섯 傳達’이라고 밝혔지만 그의 訪問에 政治的 意味를 附與하는 視角이 없지 않다. 南北頂上會談 以後 加速度가 붙는 듯했던 南北關係가 緊張緩和(軍事) 問題로 멈칫하고 있는 時點에서 金委員長이 軍部 內 最側近인 朴大將을 ‘송이 傳達 責任者’로 보낸 것은 南北 軍事當局間 對話를 豫告하는 信號彈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송이 傳達者로 軍 首腦部 人事를 選擇한 金委員長의 意圖에는 ‘平和意志의 誇示’가 담겨 있다는 分析도 나온다. 人民軍 核心人士를 膳物 傳達者로 씀으로써 人民軍이 ‘平和事業’에 奉仕한다는 點을 誇示하는 效果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는 金國防委員長이 平壤 頂上會談에서 김대중 大統領에게 “軍人을 그냥 두면 主敵(主敵) 槪念만 생기니 빨리 平和的 建設事業에 投入해야 한다”고 말한 대목과도 聯關지을 수 있다.

    事實 人民軍 大將이 서울에 와 송이를 傳達하며 料理法까지 說明하는 場面은 한篇의 코미디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는 北韓 軍部 最高 實勢인 照明錄 軍 總政治局長이 지난 6月15日 頂上會談 歡送午餐에 私服으로 參席해 金大統領에게 술을 따르는 場面처럼이나 아이러니컬한 것이었다. 이날은 바로 지난해 6月 北韓 海軍이 西海 연평海戰에서 우리 海軍에 完敗한 恥辱을 當한 지 꼭 1年이 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延坪海戰 1周年을 앞두고 ‘千百倍의 報復’을 豪言하며 西海通航秩序까지 發表했던 北韓軍이 바로 그 1周年이 되는 날에 열린 緊急 國防委員會에서 ‘對南誹謗 中斷’을 決定한 것이다. 그러나 金委員長이 지난 8月 言論社 訪北代表團과의 對話에서 “黨 幹部들이 固定된 틀 속에서 잘 變化하지 않으려 한다”며 不滿을 吐露한 데서 보듯 北韓에도 急激한 變化를 反對하는 旣得權層이 存在함을 斟酌할 수 있다. 軍部가 그 代表的 勢力이다. 김정일 委員長의 最側近인 김용순 祕書도 “軍 問題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할 程度다. ‘軍과 關聯된 모든 問題는 軍部가 決定한다’는 北韓 體制의 特性을 드러낸 것이다.

    北韓은 最近 國防長官會談을 앞두고 人民武力性의 이름을 人民武力部로 바꾸고 그 傘下에 있던 總政治局을 人民武力部와 同格의 位置로 끌어올리는 等 軍事職制를 改編했다. 이는 南北關係의 急激한 變化로 軍事力 强化의 名分과 必要性이 弱해진 데 따른 北韓 內部의 一部 憂慮를 拂拭시키고 나아가 軍을 더욱 强化한다는 意志를 明白히 보여준 措置로 풀이할 수 있다. 北韓은 9月1日 軍事組織改編을 斷行해 人民武力部 傘下에 있던 總政治局을 格上해 人民武力部長과 總政治局長을 김정일 國防委員長 밑에 나란히 앉도록 했다.

    이처럼 김정일 委員長이 軍部의 位相을 强化하는 가운데 濟州道 國防長官會談을 電擊 受容하고 陰地에서 對南協商을 指揮統制하던 통전部 라인을 前面에 내세운 것은 對南戰略의 變化를 의미하지만 그만큼 南北關係에서 풀어야 할 ‘고리’가 많다는 分析도 可能하다. 따라서 對北 專門家들은 김용순 統戰部長과 임동옥 第1部部長의 登場과 함께 그동안 베일에 가렸던 南北 情報機關의 ‘對北-對南事業’의 核心 라인업이 前面에 나섬으로써 兩側 모두 돌아설 수 없는 ‘背水陣’을 쳤다는 點에 注目하고 있다. 9月11日 서울에 온 김용순 祕書는 함께 온 임동옥 副部長을 서로 빤히 잘 아는 임동원 院長과 金輔鉉 次長에게 ‘疏開’하는, ‘間諜 頭目’들이 前面에 露出되는 南北 牒報使에 類例없는 歷史的 現場에서 意味深長한 弄談을 던졌다.

    “同業者끼리 만났으니 잘해봅시다.”

    南北基本合意書는 그 電文에서 南北關係가 “나라와 나라 사이의 關係가 아니다”고 宣言하고 있다. 굳이 토를 달자면 이처럼 南北韓의 特殊關係(民族 內部關係)와 狀況의 二重性이 情報機關長은 前面에 나서지 않는다는 不文律을 깨뜨리게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分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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