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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大統領 彈劾政局에 登場한 ‘Quid pro quo(代價性)’|週刊東亞

원포인트 示唆 레슨

美 大統領 彈劾政局에 登場한 ‘Quid pro quo(代價性)’

韓國의 漢字成語에 該當하는 영미圈의 라틴熟語

  • 권재현 記者

    confetti@donga.com

    入力 2019-11-15 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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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뉴시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美國 大統領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美國 大統領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對한 議會 公開聽聞會가 11月 13日(現地時刻) 始作됐다. 關聯 外信을 보면 核心 키워드로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라는 라틴語 表現이 登場한다. 트럼프 大統領도 트위터나 記者會見에서 이 라틴語 表現을 되풀이해 使用했다. 美國 ‘뉴욕타임스(NYT)’는 이 때문에 ‘퀴드 프로 쿼가 뭐길래’라는 別途의 記事를 쓰기도 했다. 

    ‘퀴드 프로 쿼’의 文字 그대로 뜻은 ‘뭔가에 該當하는 뭔가(what for what)’다. 누군가 뭔가를 가져오면 그에 걸맞은 뭔가를 내놓는다는 意味다. 뜻만 놓고 보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該當하는 英語熟語 ‘팃 抛 탯(tit for tat)’을 聯想케 한다.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뜻은 같지만 ‘팃 抛 탯’이 主로 報復, 앙갚음을 의미할 때가 많은 反面, ‘퀴드 프로 쿼’는 惠澤받은 것에 對한 代價 支拂을 意味한다. 우리 俗談 가운데 ‘가는 情이 있어야 오는 情이 있다’에 該當한다고나 할까.
     
    이와 비슷한 또 다른 라틴語 表現이 있다. ‘道 우트 데스(Do ut des)’다. 直譯하면 ‘네가 주니까 내가 준다’는 뜻이다. 英語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에 該當하는 表現이다. 相互性을 强調한다는 點에서 ‘퀴드 프로 쿼’와 一脈相通한다. 하지만 法律用語로 쓰일 境遇 ‘道 우트 데스’는 契約 履行에서 相互性(相互性)이라는 中立的 뜻으로 쓰이는 反面, ‘퀴드 프로 쿼’는 正當性이 缺如된 去來에서 代價性(代價性)이라는 否定的 意味가 剛하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7月 25日 트럼프 大統領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大統領 間 電話通話 內容이 두 달 뒤 內部告發을 通해 公開되면서 불거졌다. 트럼프 大統領이 自身의 政敵이자 민주당의 有力 大選走者였던 조 바이든 前 副統領 富者(父子)의 우크라이나 에너지業體 非理 連累 疑惑을 調査해달라고 要請하면서 우크라이나에 對한 美國의 軍事 支援을 함께 言及한 點이 드러난 것이다.

    ‘퀴드 프로 쿼’와 ‘道 우트 데스’

    윌리엄 테일러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 대행(왼쪽)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11월 13일(현지시각) 열린 공개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왼쪽). 미국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조사 공개청문회가 TV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AP=뉴시스]

    윌리엄 테일러 駐우크라이나 美國大使 代行(왼쪽)과 조지 켄트 國務部 유럽·유라시아 擔當 副次官補가 11月 13日(現地時刻) 열린 公開聽聞會에서 證人 宣誓를 하고 있다(왼쪽). 美國 한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大統領에 對한 下院의 彈劾 調査 公開聽聞會가 TV를 통해 中繼되고 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는 2014年 크림半島를 武力으로 빼앗긴 以來 러시아의 軍事 威脅에 시달려왔기에 美國의 軍事 援助가 切實한 狀況. 따라서 트럼프 大統領의 發言이 바이든 父子에 對한 調査와 軍事 支援을 連繫하겠다는 暗示로 解釋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트럼프 大統領이 우크라이나 政府에 바이든 父子 搜査를 壓迫하며 우크라이나 軍事 援助를 保留하라고 指示했다는 白堊館과 國務部 關係者들의 證言이 쏟아졌다. 

    민주당이 多數인 美 下院에선 政略的 利益을 위해 外交·安保政策을 惡用한 것이 美國 憲法에서 大統領 彈劾 事由로 提示한 ‘賂物, 反逆, 重犯罪’에 該當할 수 있다며 9月 24日부터 進行된 非公開 調査를 11月 13日부터 公開聽聞會로 轉換했다. 



    트럼프 大統領과 그가 屬한 공화당 關係者들은 이에 맞서 ‘代價性은 없다(No quid pro quo)’는 表現을 反復的으로 使用했다. 바이든 父子에 對한 調査를 要求한 것은 事實이지만 이를 軍事 援助와 連繫하려 했다는 明白한 證據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어려운 라틴語 表現을 들고 나왔을까. 일부러 難解한 法律用語를 使用함으로써 이番 事態가 매우 複雜하고 지루한 攻防戰이 될 것이라는 印象을 심어줘 國民의 關心을 딴 곳으로 돌리려는 策略일 蓋然性이 높다. 민주당이 公開聽聞會에서 强要(extortion)나 賂物收受(bribery)처럼 쉽고 明瞭한 單語를 쓰기로 한 것 亦是 그런 術策에 對한 맞對應으로 보인다. 

    事實 리얼리티쇼를 통해 大衆스타가 된 트럼프 大統領은 自身의 主要 支持層인 白人 中下層이 理解하기 쉬운 明快한 英語를 驅使한다. 그에 反해 韓國의 사자성어에 該當하는 라틴熟語는 敎育 水準이 높은 中上層이 글을 쓸 때 主로 引用한다. 特히 로마법의 影響이 莫强한 法律用語 外에도 로마帝國 運用 過程에서 派生된 外交安保用語, 그리고 라틴語 文學作品에서 祈願한 文學用語에서 많이 볼 수 있다. 分野別로 자주 使用되는 라틴熟語를 짚어보자. 

    國際政治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라틴熟語는 아마도 ‘現狀維持’를 뜻하는 ‘스테이터스 쿼(Status quo)’일 것이다. 이 表現은 略語다. 元來는 ‘人 스테이투 쿼 레스 에란트 안테 벨룸(in statu quo res erant ante bellum)’이다. ‘戰爭 以前에 萬物이 있던 狀態’라는 뜻이다. 戰爭 乃至 紛爭이 勃發하기 前의 평화롭고 安全한 狀態를 말한다.

    ‘스테이터스 쿼’ ‘爬羅 벨룸’ ‘모두스 비벤디’

    ‘라틴어 수업’(한동일/ 흐름출판/ 2007).

    ‘라틴語 授業’(한동일/ 흐름出版/ 2007).

    現實主義 國際政治 理論家로 有名한 한스 모겐소는 古典的 現實主義에 立脚한 3個의 對外政策으로 國力의 擴張을 試圖하는 帝國主義政策, 國家의 힘을 誇示해 威信을 維持하려는 威信政策과 더불어 現狀維持政策(스테이터스 쿼)을 꼽았다. 現實主義의 힘의 論理가 支配하는 國際政治에서 平和는 霸權國家 間 勢力均衡을 通해 이뤄지는데, 그 具體的인 對外政策은 結局 現象維持밖에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액션映畫 ‘존 윅 3’의 副題로 쓰인 ‘爬羅 벨룸(Para bellum)’ 亦是 라틴熟語다. ‘平和를 願하면 戰爭을 準備하라’는 뜻으로 ‘詩 비스 派켐, 爬羅 벨룸(Si vis pacem, para bellum)’에서 나온 略語다. 紀元前 4~5世紀 무렵 로마 貴族 푸블리우스 플라비우스 베게티우스 레나투스의 ‘軍事學 논고’에 登場한 表現을 後代에 가다듬은 것이다. 

    파라 벨룸은 1901年 獨逸 루거 P08 拳銃 設計者인 오스트리아 出身의 게오르크 루거가 設計하고 獨逸 武器會社 DWM에서 生産한 直徑 9mm 彈丸 銃알의 商標名이기도 하다. 第2次 世界大戰 當時 나치獨逸 銃알의 標準製品으로, 1985年까지 直徑 11mm 彈丸을 使用하던 美軍이 이 彈丸을 使用하는 이탈리아産 拳銃을 制式拳銃으로 採擇하면서 拳銃과 機關短銃의 世界 標準이 됐다. 

    外交安保用語로 쓰이는 라틴熟語 가운데 가장 深奧한 것은 아마도 ‘모두스 비벤디(Modus vivendi)’일 것이다. 紛爭 中인 當事者 間 平和 共存을 위한 ‘暫定協定’을 뜻한다. 公式的이고 永久的인 協定으로 代替되기 前 臨時方便의 合意로 이뤄지기 때문에 議會 批准이 必要하지 않고 形式도 자유롭다. 

    하지만 이 表現의 元뜻은 ‘生活方式’ 乃至 ‘라이프스타일’이다. 世上에 다양한 사람이 存在하는 만큼 모두스 비벤디 亦是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思想과 信念이 다른 사람들 間 紛爭을 막기 위해 暗默的인 最小限의 紳士協定이 必要해지면서 이를 ‘모두스 비벤디’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現代社會를 모든 것이 流動的이라는 點에서 液體社會로 規定한 폴란드 出身 社會學者 지그문트 바우만은 原住民과 外部에서 流入된 移住勞動者 乃至 難民 間 暫定協定이라는 意味로 ‘모두스 비벤디’라는 槪念을 쓴다. 하지만 이는 原住民의 變德에 依해 언제든 破棄될 수 있다는 點에서 未來에 對한 不安과 恐怖를 隨伴해 默示論的 ‘모두스 비벤디’이기도 하다.

    ‘카르페 디엠’ ‘메멘토 모리’ ‘둠 스피로 스페로’

    文學的 表現 가운데 가장 有名한 라틴熟語는 아마도 ‘카르페 디엠(Carpe diem)’일 것이다. 映畫 ‘죽은 詩人의 社會’를 통해 國內에도 널리 알려진 이 表現은 ‘오늘을 붙잡으라’는 뜻이다. 紀元前 1世紀 로마 詩人 호라티우스가 쓴 農事에 對한 宋家의 마지막 句節 ‘카르페 디엠, 쾀 미니뭄 크레둘라 포스테로(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를 含蓄한 表現이다. ‘오늘을 붙잡게, 來日이라는 말은 最小限만 믿고’로 飜譯된다. 

    以後 카르페 디엠은 르네상스 以後 유럽에서 ‘지나간 過去에 얽매이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未來를 걱정하지 말며 現在에 忠實하라’는 뜻으로 널리 引用돼 有名해졌다. 17世紀 英國 詩人 앤드루 마블의 時 ‘수줍은 女人에게(To His Coy Mistress)’가 代表的이다. 수줍은 女人에게 人生은 有限하니 젊을 때 사랑을 속삭이자는 內容이다. 이는 ‘YOLO(You Only Live Once)’라는 英語弱者 表現으로 變形돼 오늘까지 綿綿히 繼承되고 있다. 

    이와 鮮明한 對照를 이루는 라틴熟語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다. ‘죽음을 記憶하라’는 뜻의 이 表現은 未來에 맞닥뜨리게 될 죽음을 忘却하고 오직 오늘만 살려는 世態를 向한 묵직한 警告 목소리다. 

    옛날 로마에서는 遠征에서 勝利하고 돌아온 將軍이 改善行進을 할 때 奴隸를 시켜 行列 뒤에서 이 말을 외치게 했다는 考査가 傳한다. ‘戰爭에서 勝利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마라, 오늘은 凱旋將軍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걸 잊지 말고 謙遜하게 處身하라’는 警戒의 意味를 담아서. 

    國內에서 이런 라틴熟語의 擴張은 2017年 出刊된 ‘라틴語 授業’의 影響이 크다. 敎皇廳 大法院人 로타 로마나의 3年 過程 司法硏修院을 通過한 아시아 最初 辯護士 한동일 氏가 쓴 이 冊을 통해 라틴語가 支配的이던 로마帝國과 中世 유럽의 蘊蓄된 智慧가 깊이 있게 吟味되기 始作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뜻인 ‘或 쿠오퀘 트란視비트(Hoc quoque transibit)’나 ‘當身의 安寧이 곧 나의 안녕’이라는 뜻인 ‘詩 발레스 베네, 발레誤(Si vales bene, valeo)’는 言論에서도 여러 番 引用됐다. 그러나 經濟協力開發機構(OECD) 會員國 中 自殺率 1, 2位를 다투고 社會安全網이 未備해 靈魂을 蠶食하는 不安이 日常化된 韓國 社會에 眞짜 必要한 라틴熟語는 ‘둠 스피로 스페로(Dum Spiro Spero)’日誌도 모른다. ‘숨 쉬는 동안 나는 希望한다’는 뜻이다. 當身이 只今 어디서 얼마나 힘겨운 삶을 버티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살아 있다면 제발 希望을 抛棄하지 말길 바라는 뜻에서 이 말을 해리 포터가 하는 魔法의 呪文처럼 다시 외워본다. ‘둠 스피로 스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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